벌들과 인사하는 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2-23 16:29:08
- 조회수
- 1,032
겨울은 참 행복한 계절입니다
이런저런것 신경 안쓰고 좀 쉴수있는 시간이니 내겐 겨울이 제일 좋은 계절이 되었네요
길것만 같았던 겨울이 가고 구정이 되면 우리는 휴가 끝인것이지요
늘 구정 당일날 서울서 내려와 남들은 휴일이라고 좋아할때 우리는 벌들하고 인사를 합니다
남쪽으로 내려가서 키우는 봉우들은 진작에 내려들 갔는데 일찍 키운만큼 결과도 좋아야하는데
올해 변덕이 심한 날씨 덕분에 결과에 만족들을 못한다는 소식들이 전해 옵니다
예전에 우리도 고흥으로 1월부터 내려가 생 고생도 해봤고
전기를 넣어서 12월부터 키워보기도 했는데 몇년 전부터는 다 포기하고 구정 다음 날에
화분떡 넣어주고 벌 축소 시키고 하는데 이 작업이 정말 재미없고 능률이 안 오릅니다
바람은 살랑거리며 춥기는 하고~~
어제는 벌 보면서 그랬지요
난 벌 보는것중 제일 하기 싫은게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또 하나는 겨울 월동 들어가기전에 2층집 내려주고 벌 축소하는것이라고 했더니
울신랑도 똑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마음 같아선 하루에 두줄씩 볼것 같은데 어쩜 그리도 능률이 안 오르는지 하루에 한줄하면 땡입니다
빨리 하고 싶어도 빨리 할수없는 일이 바로 이 작업이지요
벌통 뚜껑 열고 연기 퐁퐁 풍겨주고 보온판 챙겨주고 격리판 챙겨주고
비닐 챙겨주고 화분떡 올려주고 개포에 솜에 은박지까지 덮어주는것이 내가 할일이지요
물론 가끔 먹이장이 부족하다고하면 먹이장 챙겨다주고 남아도는 소비장 정리도 해야하구요
울 서방님은 벌통 열어 연기 풍겨주면 소비장 밀어서 벌들 안 다치게 살살 달래서 가운데로 보내고
가시쪽에 보온판 넣어주고 벌통 바닥에 밀납이며 긁어내고 다시 소비장 정리하고
벌 약한통이 있으면 두통을 합쳐주고 먹이장이 부족한지 산란이 있는지등을 확인하고
다시금 소비장 제자리로 옮겨놓습니다
해야할것이 많으니 허리한번 필 시간도 없는것 같습니다
어허~~ 보온판부터 주고 가야지~~
울 각시도 늙었나보네 이걸 까먹고 안주는걸보니
참 나~~ 소비장 남는것 정리하냐고 한박자 늦었다고 늙었단 소리만 들었네요
춥고 재미없고 힘들어도 벌들만 좋으면 싱글벙글 하는데 올해는 다들 벌 상태가 좋지 못하단
소리가 들리는것을보니 벌 잘키운 사람이 또 어깨에 힘주게 생겼습니다
우리도 약한통이 많이 나오는것을보니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몇십년을 해오는 일이지만 작은 곤충이다보니 참 어렵습니다
어제가지 세줄하고 아직도 두줄 남았는데 어젯밤부터 바람이 많이불더니
아침에 온도가 낮고 쉬지않고 부는 바람덕분에 오늘 일을 못했습니다
마음은 급한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습니다
얼른 끝내야 또 며칠 마음놓고 쉴수있을텐데...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재미도 없고
그래도 금방 봉이들 불어날 날이 석달 남았네요 희망의 속삭임으로
운영자님의 댓글
내일이면 1차 축소와 화분떡 올리기는 마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