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신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3-27 14:18:45
- 조회수
- 1,168
우리 서방님이랑 어디를 다니면 살짝 긴장이 됩니다
언제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발~ 그러지 말오.
부탁을 해보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어제 우리 봉이들 화분떡 보충을 해주는 날입니다
지난번 빨리와서 화분떡 보충해야한다고 했는데 남아있어
어제 화분떡 보충을 해주게 되었지요
요즘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꽃들과 오리목 나무 꽃이 피어서
호분이 잘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갑자기 안좋은 날씨가 며칠씩 있을수도 있고 비라도 며칠 오면
새끼가 되어 나올 유충들 굶으면 안되기에 화분떡을 넣어줍니다
얼마나 온도가 올라갔는지 더워서 헉헉 거리며 해야만 했습니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올여름 어떻게 견디라고 벌써 이렇게 온도가 높다냐.
끝내고 들어오니 4시가 넘었습니다
얼른 점심을 차려주곤 자꾸 머위타령하는 남편 때문에 택배 포장하곤 아래 밭으로 갔습니다
한두끼 먹을것 캐서 들어와 찜방좀 가자고 했더니 따라 나섭니다.
예전 같으면 더워죽겠는데 무슨 찜질방이냐고 하는데 ...
서울가서 딸아이 이사 시키고 집에와서 벌들 보고 하루 나들이를 갔다왔더니 몸이 천근만근합니다
오랫만에 찜방가서 땀을 흘리니 얼마나 좋던지
그렇게 땀을 빼고 집에가서 밥 달라고하면 안된다고 10시가 넘었으니 그냥 자자고 했더니
먹어야 한답니다
정읍은 도시와 달리 대부분의 식당도 9시전에 문을 닫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장도 7시도 안되어 문닫고 배가 고파도 밥 먹을때가 없을정도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늦게까지 하는곳이 가끔 보입니다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자고 하기에 난 김밥 한줄이면 된다고 했는데
세상에 최저 임금 올라서 그런지 24시간 하던 김밥집이 몽땅 불이 꺼졌네요
할수없이 뒷골목으로 돌아오다 3800원 콩나물 국밥집이 있기에 들어갔습니다
써빙 아줌마 반찬과 밥을 먼저 가져다 주는데 헐~~밥 색이 누리끼리한게 영 안좋습니다
울 서방님 밥을 보더니 나를 봅니다.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울 서방님
"밥이 영 아니네"
"그러게 기름기도 없고 쌀이 안 좋은가봐. 전기 밥솥에다 해서 그런가"
얼른 둘러대며 밥알 몇알을 먹어 봅니다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울신랑도 같이 먹어봅니다
눈치 빠른 써빙 아줌마 얼른 달려오더니,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밥이 안 좋은것 같다고. 요즘 수입쌀 쓰는곳도 많던데 했더니
밥을 가져가고 새로한 밥이라며 주고 갑니다
기름기는 없지만 그래도 새로 지은 밥내음이 좋습니다
밥을 먹으며
써빙 아줌마한테 묻습니다. 주인이세요?
"아닌데요.왜요?"
센스도 있고 대처하는것이 주인 마인드 같다고했더니 웃으며
성질 머리가 그렇게 생겨서 고달프답니다
그소리에 울 서방님 웃습니다
까다로운 신랑과 성질머리때문에 고달프다는 상쾌 명쾌한 써빙 아줌마때문에
12시가 다된 시간에 기분 좋은 밥을 먹고 왔습니다
따사로운 햇살만큼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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