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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억벌기는 어려워도 10년에 10억벌기는 쉽다. > 자유게시판

1년에 1억벌기는 어려워도 10년에 10억벌기는 쉽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03-29 08:52:21
조회수
1,487

요즘 한창 나무를 심고 있는 저에게 공감이 가는 글
오늘 가입한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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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임장 함번웅 대표


토종약초, 토종 산나물로 농장을 일구어 나가는

비룡산 비룡골, 지금 나의 산을 만나기 전


만사 작파 하고 산을 찾아 몇년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무렵 헛걸음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돌아보면, 헛걸음이 아닌 나에겐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나의 산을 찾아 다닐 무렵

신문기사를 통해서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된


산림경영 최고의 전문가 동아임장 함번웅 대표.

[Special] “1년에 1억 벌기는 어려워도 10년에 10억 벌기는 쉽습니다”

     
  

함번웅 동아임장 대표는 경산뿐 아니라 임업인들 사이에서 스타다. 30여 년 전 평당 90원에 30만 평의 산을 사들이고, 거기에 나무를 심었다. 그렇게 가꾼 산림이 이제는 수백억 원대의 자산으로 성장했고, 매년 수억 원의 수익을 안겨준다. 나무를 가꾸는 것은 모두를 위한 행복한 투자라고 말하는 그를 경산 현지에서 만났다.

동아임장을 찾아가는 길은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고속열차(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환승해 경산역에 내린 다음, 택시로 30여 분을 달려서야 동아임장이 있는 경산시 용성면 후롱골에 닿을 수 있었다.

산의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는 산골과 어울리지 않게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서 있었다. 도착을 알리자 잠시 후 함번웅 동아임장 대표가 손님과 함께 나왔다. 손님을 배웅한 후 그는 식당 겸 휴게실로 기자를 안내했다.

“저 사람들이 누군지 압니까. 서울서 온 조경업자들이에요. 지금 조경수가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서울서 수소문해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조경수가 사업성이 얼마나 좋으냐.

묘목 하나에 1000원 정도합니다. 묘목을 심으면 4년 정도 관리가 필요한데, 1년에 관리비가 500원 정도 듭니다. 4년이니까 관리비가 2000원이죠. 그러면 나무 한 그루에 총 3000원이 들죠. 그런 나무가 10년 후면 3000만 원의 가치가 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임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위험도 덜하다. 기업을 운영하면 감가상각, 노조, 생산품의 하자, 수명, 세금 등 다양한 현안에 부딪히게 된다. 거시적으로 세계와 국내 경기 상황에 영향을 받아 한숨이 그칠 날이 없다.

그에 비해 임업은 사업 위험이 훨씬 작다. 천재지변 등 인간의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을 빼면 위험이 아주 낮다. 그가 ‘산지경영은 틀림없는 사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잘나가던 건축 사업가 산에서 길을 찾다

스타 임업인 함 대표도 그러나 사업 초기에는 임업의 미래에 회의를 품기도 했다. 원래 그는 건축가였다. 영남대 건축공학과를 나온 그는 한때 대구에서 아파트를 짓는 사업가였다. 건설업을 하던 그는 언젠가는 자원이 고갈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조림사업에까지 미치게 됐다.

산을 사게 된 것은 그때부터다. 1977년, 건축으로 번 돈으로 산을 샀다. 당시 매입가는 평당 90원. 30만 평을 매입하는 데 총 2700만 원이 들었다. 당시 대구에 괜찮은 집 한 채 가격이 800만 원이었으니, 집 세 채 값을 주고 산(山) 주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은 처음부터 전망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당시는 정부가 산림 조성을 장려하며 잣나무, 이탈리아 포플러 등의 낙엽송을 권장하던 때였다. 함 대표도 산림청의 권유에 따라 조림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아무리 주판알을 튕겨 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당대는 고사하고 자식 대에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림청이 주도한 조림사업은 실제로 너무나 맞지 않았다. 심지어 함 대표의 산 같은 곳에서는 잣이 열매를 맺지 못했다.

“사업은 시작했는데 해답은 없지, 어쩝니까. 다시 공부를 시작했죠. 실제도 그때 심은 30년 넘은 낙엽송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제가 책 보고 공부하는 걸 좋아합니다. 스위스, 뉴질랜드,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산림 선진국들에 대한 정보는 다 뒤졌습니다.

공부하는 틈틈이 일본, 중국을 오가며 현지 조사도 했습니다. 거기는 어떻게 하나 싶어서요. 산림사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독려하던 곳이 독일하고 일본이었는데, 거기는 산소 생산 공장의 개념으로 산림사업에 접근했더라고요. 그런데 산림 중심의 사업은 식물의 다양성을 죽일 수가 있어요. 그것도 완전히 해답은 아니었던 겁니다.”

임업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길게는 30, 40년을 내다봐야 하는 사업인 데다, 그 이후에도 잘 될 거란 보장이 없다. 함 대표의 고민은 거기서 출발했다. 매년 수익을 내면서 장기적인 투자도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려 한 것이다.

대한민국 산림 복합경영의 효시가 되다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한국 산림의 현실과 결합해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구상했다. 이름하여 산림 복합경영이 그것이다. 30, 40년 후에 목재로 쓸 장기수를 심는 것은 같았다. 남들과 다른 점이라면 장기수 사이에 노는 공간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는 장기수 사이에 5~6년만 키우면 돈이 되는 조경수를 심었고, 그 사이에 다시 1~2년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두릅, 오가피, 엄나무 등을 심었다. 그런 다음 나무들 사이에 지피식물인 고사리, 질경이, 쇠비름 등 산나물을 심고, 소와 염소를 풀어 먹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마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그는 생경스럽게 대체의학으로 눈을 돌린다.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은 나무를 목재로만 보지 않고 약재로 보기 시작하면서다.

대체의학을 공부하면서 그는, 자작나무와 물박달나무 수액이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그만이라는 걸 알았고, 딱총나무라 불리는 접골목은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지만 임신부에게는 뱃속의 태아가 산모의 몸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대체의학에 눈을 뜨면서 함 대표의 산에는 약재로 쓰이는 자작나무, 물박달나무, 헛개나무, 접골목, 개오동나무, 젓나무 등이 뿌리를 내렸다.


이렇게 심은 나무들은 매년 알토란같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수액을 얻는 자작나무의 경우 10년생에서, 청명과 입하 사이 한 달간 그루당 하루 2리터가량의 수액을 얻는다. 리터당 2000원씩 치면 한 그루가 매년 1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꼴이 된다. 자작나무는 보통 심은 지 6, 7년 이상이 되면 수액 채취가 가능한데, 함 대표의 산에는 이런 자작나무 수천 그루가 자라고 있다.

함 대표의 남다른 사업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산에서 자란 산나물을 통해 또 다른 수익원을 만들어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산나물 채취 체험 행사를 하고 산나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산나물을 가공한 장아찌와 진액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앨빈 토플러와 황우석 박사가 대담을 나눈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당대의 석학들이 그때 내린 결론은 ‘미래 산업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의 결합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미국에 MD앤더슨이란 병원이 있는데 우리나라 재벌들이 전부 MD앤더슨에서 치료를 받았잖아요. 거기서 치료를 위해 쓰는 약 중 70%가 생약이에요. 자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산 가격이 급등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는 산이 금덩이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단언한다. 그는 어떤 곳에 강의를 가더라고 그 말은 꼭 빠뜨리지 않는다. 스스로 가장 좋은 사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는 또 앞으로 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 산 투자의 매력 때문이다. 심는 나무와 식물에 따라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산을 찾는 이들이 늘 것이다. 귀농을 하는 많은 사람들 중 산에서 길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 산 가격은 자연 뛸 수밖에 없다.

그는 또 다른 이유를 시대적인 트렌드에서 찾는다. 이 시대의 화두는 웰빙과 웰다잉이다. 잘 살고 잘 죽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의 바람이다. 산은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요체다.

“자, 봅시다. 일단 산림은 도심보다 10% 이상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어요. 흔히 피톤치드라고 하는 게 많잖아요. 그 다음 음이온이 풍부하죠. 그리고 몸에 좋은 기능성 식물이 자라고 있죠.

무엇보다 인간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희망을 갖게 하는 힘이 산에는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등산이나 하는 걸로 만족하지만, 앞으로는 ‘숲 학교’, ‘숲 병원’ 같은 게 반드시 생길 겁니다.”

그는 숲이 미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도덕경>의 한 구절을 빌어 설명했다. ‘인법지(人法地), 지법천(地法天), 천법도(天法道), 도법자연(道法自然).’ 이는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연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함 대표는 산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17억 원 정도를 들여 닦았다는 산길 사이로 단풍이 물든 조경수와 오가피, 산초 등이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고 있었다. 그는 각각의 나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했다.

“이 안에 150종, 10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루당 비싼 건 100만 원을 넘는 것도 있지만, 평균 10만 원만 잡아도 대충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요. 그 속에 50여 가지의 약초와 산나물이 자라고, 또 염소들이 있습니다. 이만큼 틀림없는 사업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경산=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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