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 흉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5-17 11:29:34
- 조회수
- 1,428
힘으로도 권력으로도 안되는것이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인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작은 곤충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꿀과 화분등이지 싶습니다
해마다 풍밀에 꿈을꾸며 벌들과 놀고있는 벌쟁이들
올해 꿀을 조금 채밀하거나 벌이 안 좋으면 내년을 바라보며 사는 삶인것 같습니다
얼마전엔 그래서 울집 남자랑 한바탕 했습니다
해마다 내년엔 어떻게하고 또 다음해에도 내년엔~~ 이런말이 이젠 귀에 딱지가 앉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타령좀 그만 하라고 했더니 희망적인 말을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다나요
물론 그 마음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해마다 똑같은 레파토리 듣기 싫은것도 사실입니다
잘되었을때 하는 말 보다는 안되었을때 듣는 말이기에 듣는 마음이 좋을리가 없지요
어찌되었거나 꿀이 안들어오니 아무것도 아닌것에 예민해졌나 봅니다
아카시아꿀은 세계에서 우리나라 꿀이 최고로 맛있고 향이 좋은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나무는 늘어나지만 해마다 생산량이 줄어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이상 기온과 이상 기후로 대한 민국 생태계에 문제가 있는것은 모두가 느끼는것이지요
지난해보다 빨리 꽃이 피더니 꿀은 푹 줄었습니다
심심하면 비가 오고 바람불고 꿀들어올때 온도가 내려가니 꽃들은 꿀을 적게 분비하고
꿀벌은 꿀벌대로 향기는 나지만 날씨가 안 좋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이동한 팀이나 안한 팀이나 벌들이 많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마당에 있는 때죽나무에도 서너마리씩 앉아서 내려간 온도로 날아가지 못하고
얼어죽은 벌들이 보입니다
손으로 건드려 보지만 바르르 떨면서 날아가지 못합니다
때죽나무도 필때보다 지면서 꽃향기가 몇배 더 진하게 납니다
그만큼 꽃들도 벌들을 못 끌어들여 번식이 줄어들까봐 꿀벌을 불러 모으려고 안간 힘을 쓰는듯
보입니다
전국에서 양봉인들 정보를 주고 받지만 다 비슷한 소식에 기운 빠지는것이지요
아랫 지방에서 중부 지방으로 옮겼는데 또 비바람 소식이 이어지고 보면
중부 지방에서도 풍밀을 기대하긴 어려운것 같습니다
우리도 꿀을 채밀하는데 오랜시간 두었다 땄지만 묽기도하고
아카시아꿀을 채밀하는데 벌들이 달려드니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건지
아무리 본인들이 꽃에서 가져온 꿀이지만 꿀이 많이 들어오면 그 꿀이 벌통 앞에 있어도
달려들지 않고 산으로 가는것이 꿀벌들입니다
그런데 꿀 채밀하는데 꿀향기 맡고 달려들 정도면~~
양도 적으니 꿀따면서도 힘만 들고 재미도 없네요
아카시아꿀은 그렇더라도 옻나무꿀과 때죽나무 야생화 밤꿀이라도 잘 딸수있도록
날씨가 도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꿀벌처럼 정직하게 부지런히 사시는 두분 늘 존경합니다
자연이 주는 만큼 자연과 함께
마음은 온 세상이 다 내것이니 부유하게 사십시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유충구입을 못하고 있네요
죄송해요
운영자님의 댓글
첫번째는 10여전전 이동양봉지 3곳을 들러 겨우 한드럼의 꿀을 떴던 해이구요.
올해는 이동을 안했으니 경비도 안나가고 생산량도 그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원래 양봉업이 이런것이지요.
그러나 위기는 기회....
우수품종의 여왕을 바꾸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여 내년을 대비하면 한방에 만회할수 있는것이 또한 양봉업이잖아요.
용희님도 힘내세요~
예민정님의 댓글
오늘 낮에 비가 그친다는 이야기가 잇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런데..
아카시아꽃은 원래 한 소잉에 꽃이 여러 개 달려 있나요? 누군가가 한 송이 따왔다며 만져보래서 만져봤는데 한 송이의 꽃에 여러 개가 매달려 잇더라구요 ㅎ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10여녀전 악몽이 떠올라 한마디 했다가 토닥거리게 된것이지요
때죽도 많이 안 맺었다는 소리들이 들리니 걱정이 되네요
염려 감사드립니다
민정님 아카시아꽃은 달랑 한송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정말 송이로 이루어져 있어요
한송이에 많은 꽃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답니다
한송이 따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손바닥이 다 찰정도로~~
예민정님의 댓글
암튼 ㅠㅠ 힘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수천개의 하얀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려서 꽃이 피면 나무가 온통 흰색으로 뒤덮이고 꽃들이 기분이 좋을때는 수백미터 밖까지 향내를 뿜어내지요.
아카시아꽃 향기는 맡아보셨지요?
그렇게 하얀꽃으로 온몸을 감싸다시피 한 나무들이 온산에 넘치는 5월은 우리들의 잔칫날인데 올해는 초상날이 된것같습니다.
향기도 거의 없고 저온에 꿀도 안나는데다 예년에 비해 금새 져버렸으니 아마 나무들도 꿀벌들에게 미안해 하지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