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꿀이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6-12 10:27:30
- 조회수
- 1,297
내 마을대로 안되는것은 일찍 포기하는것이 건강상 최고입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일이 걸린것이라 마음을 내려 놓는것이 쉬운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2봉장으로 이동을 해놓고 야생화라도 제대로 들어와주길 온 마음으로 기도를 합니다
다른 해엔 새벽에 일어나 옥정호로 출근을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가는것도 힘들고
거기까지 가는 1시간이 너무 아까워 저녁에 가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로얄제리를 합니다
새벽부터 울어주는 꾀꼬리소리 작은 새들의 울음소리에 복잡했던 마음들은 어느순간 평온해집니다
가끔 뻐꾹새들이 고요한 마음을 깨기도 하지만
조용한 가운데 벌소리만 들릴뿐 가끔 건너편에서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고
얼마나 고요한지 작은 바람소리에 흔들리는 낙엽소리가 들릴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작업이 끝나면 밥을 먹고 정신없이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와서 택배 보내고 다시 챙길것 챙겨서 2봉장으로 가는일을 반복
조금 안심을 하게 된것은 그동안 경험입니다
밖에 하우스에서 제리 작업을 하는데 벌들이 한마리도 안 온다는것
그것은 곧 꿀이 들어온다는것을 의미하는것인데
벌들이 그렇다고 정신없이 일을 하는것도 아닌데 참으로 이상합니다
"정우아빠 왜 벌들이 한마리도 얼쩡거리질 않을까?"
"너무 더우면 그럴수도 있어!"
아닌데....이보다 더 더운날도 꿀이 안들어오면 벌들은 이충을 못하게 달려들어 귀찮게 했는데
그런데 벌들이 아침에는 일하고 노는것처럼 조금씩 움직이다가 다시 오후가 되면 정신없이 일을한다
"벌들이 일을 잘하네. 그런대로 꿀은 들어오는데 " 울 서방님의 말입니다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예전에 감로꿀 들어올때 꼭 저랬는데
일요일 결국 꿀을 땄습니다
그동안 두번이나 꿀을 채밀하자고 준비를 했다가 울서방님 안되겠다고 포기를 했었습니다
저녁에 꿀딸 준비해서 가다가 전화받고 되돌아온적도 있었지요
꿀이 남아있으면 벌들은 쓴맛이 나는 밤꿀을 안가져온다는것이 양봉인들의 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밤꽃은 피고 꿀을 따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고민
꿀을 채밀하면 로얄제리가 안 나오고~~ 안따자니 밤꿀을 못 받을것같고
꿀이 안들어 오는 해라 머리만 복잡합니다
로얄제리 예약이 밀려있어 빨리 못 보내드려 그것도 편하질않고
꿀이 들어있으면 밤꿀을 안 가져온다는것을 입증해주는것이 2봉장입니다
몇년 있어봤지만 밤꽃이 허드러지게 아무리 피어있어도 오리지날 밤꿀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읍 밤꽃 상태를 보고 꿀이 들어올때쯤 집으로 들어오는것이지요
올해도 2봉장 밤꿀은 황홀할정도로 피었지만 로얄제리가 밤꽃 로얄제리가 아닙니다
밤꽃 로얄제리는 색이 더 진한 노오란색을 띄는데 어떤것은 약간 그렇기도하지만
대부분 흰색의 로얄제리가 더 많으니
일요일 꿀 채밀을 도와주던 이모부는 교회때문에 다른 날 잡으라고 하는데 정읍 밤꽃 상태가
더 미루면 안될것같아 날은 잡고 막둥이좀 오라고 하면 어떻겠냐는 서방님 말에
톡을 날립니다
일요일 고기도 잡고 꿀 따줄수 있는 사람 손들어라~~
막둥이는 시험기간일것 같아 혹시나 싶어 그렇게 했습니다
역시나 막둥이의 톡 "불효자는 그냥 웁니다"
딸아이는 알바비 많이 주면 갈수도 있다고 하고
큰아들은 여기서 따줄 사람이 없냐고 꼭 가야하냐고 합니다
꼭 필요하면 월요일 휴가 내고 온다고
결국 딸아이가 오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준비해서 가서 자고 꿀까지 따고 오자고 하니 울서방님 지쳤는지 내일 다시와서
준비해서 가자고 합니다
그냥 로얄제리하고 거기서 자고 하자고 힘들어하는 서방꼬득여 채밀준비해서 갔지요
일요일 새벽에 비소식이 있습니다
꿀도 안들어와 죽겠는데 하필 오랫만에 채밀하려니 날씨까지 안도와줄 모양입니다
어찌되엇거나 준비해놓고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에 딸아이 우리를 깨웁니다. 5시라고
울서방님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 일어 납니다. 30분 더 자게 두었다가 깨워 나갔습니다
다행 비는 안오고 날씨 온화하니 좋습니다
서방님은 벌털고 딸아이는 꿀이 든 소비를 받아서 바구니 담고 수레로 끌어다 줍니다
세상에나~~ 2년전부터 삐그덕거리는 허리가 버팅겨 주려나 모르겠습니다
한두개 빼곤 모두가 봉해놓아서 다 칼로 봉한것을 깎아 주어야합니다
이 작업이 있으면 일은 몇배 힘들고 꿀도 잘 안나오고 채밀기에서 밖으로 나오는것도
밀납덩어리들때문에 빨리 안 걸러집니다
하나밖에 없는 이쁜딸은 그렇게 막노동을 시키니 마음이 아립니다
그런데 성질머리나 일하는것을 꼭 날 닮아서 눈치것 얼마나 잘하나 모릅니다
벌 달려들까봐 채밀 천막까지 치고 시작했지만 다행 벌들이 달려들지를 않습니다
로얄제리할때 안달려들어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울서방님 그래도 달려들거라고 겁을 주어서
세뇌를 당했나봅니다
그런데 채밀기에서 나오는 꿀이 검네요
야샹화보다 훨씬 진한색이 나는것이 ~~~
벌털던 서방님 꿀맛을 보라고하더니 감로맛이라고 나보고 맛을 보라고하지만 일하다 잠시 멈추면
한참 늦어지기에 나중에 보기로 했지요
다 끝나고 맛을보니 감로맛입니다
참 신은 대단합니다
꿀이 나올 아카시아, 때죽, 옻나무때는 매일 바람에 바를 주어 꿀을 억지로 따게 하더니
이렇게 심한 가뭄을 주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감로꿀을 주니 말입니다
감로꿀 예약한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2봉장엔 컴도없고 혹시나 감로꿀이 아닐까싶어 답도
미루고 안달았는데 역시나 그 예상이 맞았습니다
그렇게 감로꿀을 채밀하고나니 또 한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으니 2봉장에 계속있으면 감로꿀이 더 들어올텐데
그러자니 밤꿀을 못 따겠고 벌을 반씩 갈라놓자니 로얄제리때문에 오가기가 넘 힘들거같고
차를 불러놓고도 마음 잡기가 힘듭니다
2봉장엔 아무리 있어도 감로가 나오는한 밤꿀은 맛보기 힘드니 ~~
울서방님 예전에 감로꿀 들어올때 일을 감쪽같이 잊고 있었답니다
"감로꿀 들어올때 똑 같잖어. 새벽부터 일하다 9시되면 벌들 놀고 그러다 오후 2시쯤 되면
또 정신없이 나가고"
요즘도 우리 벌들 매일 그러더만~~ 했더니 ...그러게 그런데 난 왜 그 걸 까먹었을까?
그냥 야생화꿀이 들어온다고만 생각했지
날씨 안도와줘 꿀 못따고 왕 교체 작업하고 마음이 복잡해서 그렇게 잊었을겁니다
어찌되었건 가장인데...마음이 편했을리가 없지요
화물차가 도착했음에도 마음은 갈팡질팡
결국 밤꽃 로얄제리와 밤꿀을 위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밤꿀은 온도가 높아야 잘 나오는데 오늘은 바람이 설러덩거리네요
우리가 선택을 잘한것인지 아님 잘못한것인지 며칠 두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녁이면 2봉장으로 가는통에 글도 못올리고 살았네요
감로꿀 채밀과 집으로 돌아옴을 보고 합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정말 죽으란 법은 없구나? ㅎㅎ
신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다시한번 하는 시간이었지요
가뭄때는 또 그대로 곤충도 식물도 살아갈수있게 설계를 하셨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