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 다롱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1-17 22:30:43
- 조회수
- 2,313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논에 고인 빗물은 꽁꽁얼고 밖을 내다보면서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밖에 나가보니 바람이 몽땅 상수리나무 잎을 따서 우리집 마당에다 몰아놓고
못난이 부녀는 옆집 할머니 못쓰는 양말짝등을 물어다 보태놓았다.
그뿐이랴 지난해 박스에 못쓰는 게포 넣어두었더니 울 신랑 그것을 안치워
결국 이번 바람에 그것들까지 날아 여기저기 뒹군다.
암튼 바람은 아수라장을 만드는데 뛰어난 재주를 가졌나보다.
아이들 방학을 했다곤 하지만 울 막내 1주일 쉰후로 학교에 계속 나가야하는데
요녀석 꾀를 부려 어떻게하면 학교에 안갈수있나 연구중이다.
얼마전에도 깨우다 지쳐 "그래 너라고 다 노는데 가고 싶겠냐" 그래서 냅뒀더니
오후에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 전화는 언제나 내가 받았는데 울 랑이가 받은모양이다.
그런데 어제도 막내녀석 학교를 안가더니, 또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온것
울 신랑 " 학교 간다고 말을 안해서 안가는 날인줄 알았다고"
흐미 그거야 자기가 관심이 없는것이지.
오늘 아침에도 전쟁을 치루고 아빠가 모셔다 주고 왔는데. 어찌 그리 형아하고 다른지
정우는 불만을 이야기하기는 했어도 한번도 빼먹은적이 없었고, 알아서 준비하고
다녔는데, 어찌된것인지 막내녀석은 아침마다 내 이쁜 목소리를 더 이쁘게 만들고서야
일어나서 준비를 하니, 어떤땐 저녀석 둘이 정말 내 뱃속에서 나온것이 만나 의심이
갈때도 있다.
오늘같이 추운날 가기 싫은 학교를 보내면서도 어쩐지 짠한 느낌이 든다.
방학이 말로만 방학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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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우리때야 특별히 부모님들께서 관심을 갖는 아이들 몇몇 제외하면
평상시에도 학교 파하고 오면 가방 집어 던지고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바빴고, 겨울 여름 방학때면 너무 신나게 놀다 개학이 다 되어서 부랴부랴 방학 숙제 하느라 몇일 고생한게 다인데,
요즘은 우리 아이들도 고등학교 3년을 방학도 없이 매일 아침 7시까지 학교 등교에 밤 1시에 집에오는걸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저도 거의 함께 3년을 통학한 셈이지요.
학교에서 왜들 그렇게 볶아대는지....
벌집아씨님의 댓글
올해부터는 울 막내 혼자 집에 남게되네요.
그렇게해서 대학잘가고 취직 잘하면 괜찮겠지만, 그렇게 안되면 아이들 정말 불쌍해질것 같아요.
우리때야 맘것 뛰어놀기라도 했으니~~
그나저나 밤 1시에 고생 많이 하셨네요.
권성경님의 댓글
덕수님이나 아씨님이 가는길 이미 지나온터라 감회가 새롭네요^^
고3학생이 있는집이면 온식구가 수험생인게 우리나라 실정이라는걸 모르는 사람 없을터
언제쯤 개인이 가진 재능을 맘껏 펼칠수있는 그런세상 올런지...
학생은 입시의 노예이고 부모는 입시생의 노예인것같아요^^
이곳엔 소리없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건강들 하시고 행복가득한 날들 되시길...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덕수님의 댓글
정우는 기숙사에 있으니 그래도
부모의 역할에 사뭇 여유가 있을것 같군요.
운영자님의 댓글
벗어나고 싶으면 떠나야 하는일
돌고도는 수레바퀴 같습니다.
저도 어쩔수없이 세태에 따라갈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노력한대로 뜻한대로 되는것은 아니라는것을 알지요
그저 진작에 겪으셨던 님들이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