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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살구 > 자유게시판

사라진 살구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8-06-19 17:57:18
조회수
1,306

울서방 과일  나무를 꼭 담옆에 심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래야 지나가던 사람도 하나씩 따먹을수 있다나요

뭐~ 그러려니 합니다

해마다 보리수가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리지만 우리는 바쁘고 익을때면 집에 없고

동네 아이들도 없으니 따먹을 사람도 없는걸보면 그말도 맞는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다른집에 있는 과일이 우리만 없는데 잘 익은것을 보면 솔직히 먹고 싶은게 사실이니까요

몇년전 자두보다 맛있는 살구가 있다고 자랑을 하는 울신랑

어느날 작은 상자에 살구가 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과즙도 많은것이

그 씨앗을 싹틔워서 심는다고 하더니 씨를 싹틔운건지 살구나무 묘목을 구입한건지

살구 나무를 심었습니다

담옆에 작은 나무에 살구가 대여섯개 달렸습니다

익기만 기다리며 침만 꼴각 삼키고 있는데 울신랑 하나따서 반 먹고 반을 줍니다

아직 안익었는데...내가 더 익기 기다리고 있는데...했더니 좀 덜 익었고만 그럽니다

그런데 삼일전에 울신랑 그럽니다

"어떻하나 당신 좋아하는 살구가..."

본능적으로 누가 따 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아이들 짓인것 같다고 담 밖에서 중간에 몇개를 따 갔다며 키가 큰 어른 같으면 다 따갔을텐데

중간것만 따간것을 보면 분명 아이들이 그런것이라고...

수간 뭐~ 나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더군요

누구야~~남의 집안에 있는걸 따가는게.

한마디 했더니 울 서방님 "당신도 참" 그러려니 하지는 합니다

늘 이렇게 나만 나쁜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어제 일이었습니다

2봉장에서 서둘러 집에와서 택배 용지 빼서 막 문을 여는데 꼬맹이가 살구나무 중간을

살펴보다 나랑 눈이 딱 마주 쳤지요

깜짝 놀라 얼른 인사를 합니다

우리 동네 초등학생이 딱 두명 있습니다. 할머니 댁에서 사는

어제 울 신랑 집에 도착하자 나에게 그랫지요

살구 얼른 따먹어. 익었네

그래서 두개따서 내가 먹었거든요

꼬맹이 남은 살구를 찾다가 딱 걸린것이지요

모른척하고 인사만 받고 택배 포장을 했지요

집에 온 울신랑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마구 웃어댑니다

그래서 오늘 그 살구나무 밑에 가서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내눈에 보이는 두개만 따 먹었는데 나무를 살펴보는 눈동자가 심상치 않았거든요

헐~~ 살구 하나가 나뭇잎에 가려 잘 익어 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웬 그래서 얼른 따서 먹었지요

과일이면 대충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 자두와 살구 그리고 포도를 좋아 합니다

살구는 많이 먹으면 배가 아파 화장실에 자주 다녀야하니 변비 있는 사람한테 아마 좋을겁니다

어린시절 학교에 가다보면 배나무 과수원을 지나가야 하는데 철조망을 쳐놓아서 안으로

들어갈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절엔 배를 먹을수있는것은 명절때와 제사때 외엔 구경조차 하기 힘든때였지요

그러니 습관적으로 그곳을 지나갈대면 고개는 자동으로 배 과수원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날 배가 떨어져 데구루루 굴러 철조망 울타리에 거려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배를 꺼내 먹을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몇번이고 손을 넣어 배를 꺼내보려고 했지만 내 손목만 빨갛게 될뿐 답은 없었습니다

할수없이 손으로 읅을 조금 파고 손을 집어넣어 배를 쥐고 꺼내니 잘 나오더군요

그배가 왜 그리도 커 보이던지

그 배를  껍질채 먹는데 왜그리 맛있던지~~

지금도 그 배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꼬맹이 어제 나랑 눈이 마주쳐 많이 놀라긴 했겟지만 몰래 따먹은 살구맛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나처럼 언젠가 그 살구만 보면 어린시절 남몰래 따먹던 살구를 떠 올리겠지요

그 어린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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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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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배고픈 사람에게 희망의 단물을 선사하는 마음 고맙습니다.
곧 죽어 갈 사람에게 네것 남의 것이 보이겟습니까?
결국 내것이란 의미는 절대적 소유권한이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벌 꿀의 자세한 설명도 꿀 종류마다 해마다 새롭게 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농도 색 향등등... 정보등이 좋은 상품으로 이끌것으로 라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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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그런데 전에 다시 2봉장으로 옮긴다고 하더니 그 뒤론 수확이 좀 있으셨나요?ㅎㅎ 무척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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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itlim님...
아마도 감로꿀을 말씀하시는것이겠지요?
감로꿀에 대해서 추가로 써야 할 이야기가 있기는 합니다만...
해마다 생산되는 벌굴의 농도, 색, 향기등에 대해서도 궁금하시군요.
상품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느끼면서도 사실 올해는 워낙 생산량이 적어서 꼭 필요한 고객님들이 주문하실수 있도록 일부러 설명을 생략한 탓도 있습니다.

혹시 콕 찝어서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좋아하시는 고숙성꿀을 채취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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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헐 ㅋㅋ 운영자님과 사모님의 몸을 2개씩 복제해서 써도 부족할거 같군요 ㅋㅋㅋ2봉장과 집과의 거리가 대체 얼만큼 떨어져 잇는지는 모르겠지만 왔다갔다 하시면서 벌 돌보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저도 그 생각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이제~ 좀 연세를 생각하셔야 할 거 같은데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튼 감로가 무슨 맛인지 참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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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사장님, 장기적으로 꿀에 대한 정보를 세세하게 많이 적을 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벌과 비슷한 점이 꿀이 있어도 꿀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안심이 됩니다. 그래서
감로꿀이 진하다고 하여 주문햇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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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집에서 40키로 떨어져있고 대충 40여분 소요됩니다.
마음같아서는 2봉장에서 산을 가꾸면서 벌은 조금만 하고 살고 싶은데 여건이 아직 그리 안되는군요.
어디 아들놈들이 이어받는다고 나서는놈이 없어요~
그래봐야 뭐 지들이 별 뾰족한 수가 있는줄 아는지...ㅋ
감로꿀은 꿀중에서 가장 당도가 덜한 꿀이라면 이해하실지...

itlim님,,,다른 고객님들도 모두 다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문 확인했구요.
감로꿀은 새로운 정보가 있기도 하지만 계속 관찰중이니 곧 추가해서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제리 쉬는날이고 내일 새벽에 다시 시작하니 저는 먼저 2봉장으로 가네요.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