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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결과 > 자유게시판

선택의 결과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8-07-07 08:47:12
조회수
1,368

삶의 매 순간순간이선택인것같습니다

그 선택의 따라 인생이 뒤바뀌기도하고 하지요

선택이란것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것이라 예민하기도 합니다

울신랑도 나중에 마눌의 뒷소리가 듣기 싫다며 어떻게하면 좋겠냐고 묻습니다

올해는 어떤 선택을 하도라도 결과에 대해 누가 말할 사람이 없다고

당신한테 잘못했다고 안할테니 걱정말고 2봉장으로 다시 가자고 했습니다

누가 모라고 하는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 실망이 된다고~~~

가장의 무게가 엄청 무거운것인데 그 무게를 묵묵히 이겨내고 힘들어도 힘들다 않고

잘 견뎌주고 벌보는 일을 즐겁게 생각하는 남편이 보기 좋습니다

감로꿀 잘 들어오고 있는데 밤꽃로얄제리와 밤꿀을 채밀하기위해 과감하게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철수했다 다시금 2봉장으로 철수

날씨가 좋음에도 이상하게 꿀이 적게 들어오다 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광주의 어느 양봉인이

우리와 한 밀원인 가까운곳에 몇백통의 벌을 갔다 놓았던것

그양반  참 답답하네~~

벌을 많이 하지 말던가  그많은 벌을 가져다 놓으려면 주변을 제대로 알아보고 가져다 놓던가 해야지

예전같으면 양봉인들 바로 쫒아가 나가라고 할텐데

울서방 나가라고 한다고 나가겠냐고 그냥 우리가 2봉장으로 가는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정부에서 도시양봉인이니 귀농 양봉인이니 해서 지원을 해주더니 갑자기 양봉인들의 숫자가

불어나 가는곳마다 벌들이 많다고들 난리입니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것인지 ~~~

어지되엇거나 올해 곡소리 나는 양봉인들이 많을거라는것~

다른 농사는 양이 많아 그 농사를 짓지않으면 보상도 나오더만  양봉은 그런것도 없는데

어찌되엇거나 그렇게 2봉장으로 다시 철수하고 벌통을 내립니다

내일부터 벌들이 신나서 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음날 아침

참 긴장되고 걱정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택의 결과가 증명되는 시간

벌들은 역시나 집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양이 팍 줄었던 로얄제리 양도 늘어나기 시작

"정우아빠 안봐도 감로꿀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알것 같네"

"로얄제리 양도 늘어났지만  이것봐. 반짝반짝 윤기가 자르르하네"

양이 늘어나면 로얄제리 윗쪽이 좌르르 윤기가 반짝거리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그렇게 2주 넘게 있다가 장마 소식에 하루라도 더 있다 가야하기에  일기예보에 예민합니다

연속 3일에 태풍까지 온다는 소식이고 보면 집으로 철수하는것이 맞습니다

꿀따고 그날 집으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일기예보가 그날은 날이 너무 덥다는것

집에와서 꿀딸 채비해서 2봉장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그날따라 달님이 환하게 웃고있어 기분좋은 밤

채밀기 내려서 준비하는데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차던지

울 서방은 연신 와 시원하다 정읍은 습도가 많아 끈적이던데 여긴 이렇게 상쾌하고 좋네

채밀 준비하면서도 힘들지 않은가 봅니다

새벽부터 로얄제리하고 힘들었던 하루라 빨리 들어가서 자고 싶은데..

그때까지 저녁을 못 먹었기에 오면서 사온 김밥을 주곤 잠자리에 먼저 들었습니다

"당신도 빨리 자~~ 내일 또 늦게 일어나지 말고"

알람을 맞추라고 그리 했건만 울 서방 말 안 듣는데는 선수입니다

실은 알람이 필요 없습니다. 사람 몸은 참 신기한것 같습니다

이상할정도로 그 시간이 되면 반응을 하니 말입니다

꿀따는 새벽 5시가 좀 안되었습니다

바람이 선선한것이 꿀따기 딱 좋은 날씨

1년 365일 칼같이  잘 일어나는 사람이 꼭 꿀따는 날하고 내가 새벽에 어디 가야하는 날에만

 안 일어나는 서방 궁둥이 두두려 제촉을 합니다

수박 한덩이 미리 잘라놓곤 해뜨면 더워서 못하니 서두릅니다

벌통 뚜껑을 모두 열어놓고 훈연기 피우고 벌을 털기 시작합니다

다른 때처럼 꿀이 많이 들어와 소비가 묵직묵직한것도 아니니 빨리 돌아갑니다

소비를 넣고 채밀기를 돌리니  꿀이 나오기 시작

집에서 밤꿀이 어느정도 들어왔고 2봉장에도 밤꽃이 지천으로 피었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맛을 봐야한다며 맛을 보던 남편

감로꿀이네 ~~ 합니다

감로꿀은 감로꿀인데 밤맛이 나는 감로꿀이야

밤꿀맛이 살짝 나는데 쓴맛은 없고

사람이나 벌이나 몸에 좋다는 쓴맛을 싫어하는건 똑같은가 봅니다

정읍에선 밤꿀이 들어오고 2봉장에선

달콤한 감로꿀이 나오니 쌉쓰름한 밤꽃은 멀리 한것이지요

이모부님 맛으 보더니 꿀이 맛나다며 당신도 한병 주라고 합니다

나보고 맛을 보라는 서방님한테 끝나고 본다고 빨리 벌 털라고 제촉을 합니다

세명이서 손발이 잘 맞으니 다 끝나고나니 9시

덥기전에 끝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난번 감로꿀 채밀때는 한달도 더 넘게있다 한것이라 모두 봉해서 그것 잘라 내냐고

고생 복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채밀 시간도 늦었는데... 밀봉한것이 별로 없으니 이렇게 빠르고 좋네요

뒷정리 하면서 맛을보니 음~~역시 감로꿀은 많이 안달아서 마음에 듭니다

구수한 맛도 있으면서 달콤함이 밀려오고 뒷맛은 깔끔하니 좋습니다

그날 들어가기로 했던 화물차 하루 뒤로 미루고 다음 날 로얄제리 끝내고 나는 택배때문에

집으로 먼저 왔습니다

역시나 전날보다 온도가 낮아 집으로 철수하는게 훨씬 수월할것 같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벌들이 통안으로 안들어가고 밖에 뭉쳐있어 힘이 듭니다

택배 보내고 전화하니 화물차들 도착했다며 벌들이 늦게까지 일하고있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저렇게 들어오는 꿀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와야하는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

오랫만에 누워 티비 시청하고 있으니 화물차 들어오는 소리가 납니다

두대는 먼저 왔는데 한대가 안보입니다

나중에 들으니 울신랑하고 화물차 두대는 신호를 한곳에 안지키고 왔고 그차는 신호 지켜서 늦는다고

캄캄한 밤  남자들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그렇게 다시 감로꿀 한번 더 채밀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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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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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후기를 읽을수록 맛을 보고싶어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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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로얄제리 채취 끝내고 밥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오타가 넘 많네요
오늘 아침 로얄제리 구입하러 오셨던 분도 감로꿀 맛을 보더니 맛있다는 소리를 몇번이나
하네요. 감로꿀을 뜰때마다 천연계의 신비로움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얼른 이충하고 딸아이 기사하러 가야하는데 충판 찾았다는 소리가 없네요
편안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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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네 ㅎㅎ 오늘은 습하지도 않고~~아, 군산은 정말 꿉꿉하기 이를 데 없는 날씨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암튼 넘 좋은 날씨이네요. 뭐 태풍 마리아가 하나 더 온다고 하는데도 잠잠하니 이쪽으론 올 기미가 없는거 같습니다 ㅎㅎ
아니 그런데 지난 주 군산에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정읍엔 비가 안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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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벌 이 활동하는 반경이 얼마나 되는지 궁긍 합니다.  주인장께서는 꿀을 따기워하여 산을 사서 나무를 심고 노럭하였는데 근처에 벌을 갖다놓는것은  잘 못된 일 입니다. 정읍 국회의원을 찾아가 법으로 규제를 해달라고 하십시요.  그리고 근처에 벌을 놓은 분께도 분명히  이야기하여 내년에는 그런 해위를 못하게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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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일부러 비가 온다는 날을 택해 이동을 했습니다.
비가 안오면 너무 더워서 여름에는 꿀벌을 이동하는일이 상당히 곤혹스럽거든요.
그나저나 민정님은 요즘 여름이라서 한가해지셨는지 자주 뵈니 좋네요~ㅎ

인택님, 현재 전남의 어느 의원님께서 발의한 양봉진흥법이 심사중에 있다는 소식이 있네요.
내용중에는 밀원식물을 심고 가꾼곳 4키로 이내에는 보호받을수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이치이니....
요즘 귀농인들이 늘어나면서 꿀벌도 덩달아 늘어나다가 올해의 흉년에 아마도 정신이 번쩍 들것입니다.
이제 꿀을 따는것은 벌싸움이 되어가는군요.
벌싸움이란 꿀벌을 강군으로 키워야 꿀을 많이 모으니 내벌을 잘키워 통당마릿수 확보와 최대한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남의 벌이 가져가기전에 내벌이 가져오게 하는 것을 뜻한답니다.

올해 우리 주변에 갖다놓은 광주의 벌쟁이는 밤꿀의 흉년으로 손해좀 봤을것입니다.
고산지대에서는 감로꿀이 넘쳤는데 어리석은 사람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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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lim님의 댓글

itlim
작성일
국회의원들이 입법하는데 비전문가 이기때문에 완전한 법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또한 양봉업자들의 민원문에 만든다 하여도 똑똑한 양봉업자가 의원과 접촉해야 좋은 입법을 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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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저 그런데요.. 제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ㅎㅎㅎ
이걸 몇 년 전부터 정말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꿀벌을 30년 이상 하다보면 벌만 봐도 우리 집 벌인지 남의 집 벌인지 알 수 잇게 되나요?ㅎㅎ
아무리 꿀벌이 본능에 강하다고 해도.. 남의 벌이 꿀벌집으로 날아올 수도 잇고..그런 거 아닌가 해서요 ㅎㅎ
아~ 여름이라서라기보다 군산시에서 예산이 없다고 사업을 축소시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이고~여기도 뜰 때가 된건지.. 일자리 구하기 힘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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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선진국에는 대부분 양봉진흥법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늦은감이 있으나 별로 큰 기대는 하지않는것이 좋을것같아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기에....
한국의 국토는 너무 좁아서 밀원다툼은 어쩔수가 없기에...
진짜 실력자만 살아남는것이지요.

민정님, 꿀벌을 아무리 오래해도 곤충인 꿀벌의 얼굴을 알아볼수는 없답니다~
꿀벌은 오로지 자기가 속한 무리를 보호하고 희생하려는 본능밖에 없어서 먹이가 부족하면 바로 옆의 벌통에서도 꿀을 훔치거든요.
우리가 보기에 훔치는것이지 꿀벌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거기 꿀이 있어 가져오려는데 문지기벌들이 방해를 한다고 할까요.

그런데 아카시아꽃이 피는등 밀원이 풍부해지면 꿀을 가져오다가 힘들면 중간에 다른집 벌통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우리집 안이라해도 지형적으로 수월한 벌통으로 들어가기도 해요.
그럼 어떤통은 벌이 줄고 어떤통은 넘쳐나고...
이런현상을 꿀벌이 몰린다고 표현하는데 이동양봉지를 선택할때 주의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랍니다.

군산의 예산문제가 잘풀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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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ㅋㅋ 참 신기하네요.. 어휴~~더워 죽겠습니다. 정읍은 안 더운지 몰라도 좀 쉬시면서 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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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는 저에게 여름은 고역이지만 재작년에 설치한 에어컨 덕분에 견딜만 합니다.
일끝내고 들어와 에어컨 켜면 천국이 따로없다니까요...
민정님이 힘드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