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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온 손님 > 자유게시판

어제 온 손님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8-07-09 19:07:22
조회수
1,270

3일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게 정신을 빼고 살아서 그런지 아침엔 죽을것 같더니

지금은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우리 일도 바쁜데 딸아이가 주말마다 정읍에 와서 하는 일이 있어 시간 쪼개어 기사 노릇까지 하려니

몸이 두개여도 부족한것 같습니다

그런 마눌을 보며 울신랑 한마디 합니다

"참 엄마들은 대단해.엄마가 되면 저렇게 변하는거지" 합니다

토요일은 로얄제리 쉬는 날이라 다행인데 그날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다

일요일 로얄제리 채취만하고 9시까지 딸아이 시내까지 데려다 주는데 전화가 옵니다

로얄제리 구입때문에 방문한다는 전화였습니다

얼른 딸아이 내려주고 집으로 달려와 아침을 해서 밥을 먹습니다

"정우아빠 오늘 무지 바쁘니까 오늘만 좀 내말대로 서둘러 줘요"

"얼른 얼른 이충판 찾아줘야 돼"

밥을 먹는데 벌써 오셨습니다

수저 내려놓고 로얄제리 포장해서 드리니 먹고 더 먹으려고 그러는데 언제까지 채취하냐며

겨울까지 먹으려면 미리 신청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올해는 9월까지 하려고 마음 먹는데 이건 우리 생각이고 그때 꿀벌 상태에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지금쯤 로얄제리가 밀려 있어야되는데 올해는 어떻게 계속 딸린다고 말씀 드리니

가까우니 다음달에 또 오겠다며 가셨습니다

다시 올라오니 울 서방님

 여수에서도 손님 오신다고 했는데...

어제 연락받았단 소리를 들었기에 정읍분은 가까우니 다음에 드리기로하고 한세트만 드렸습니다

먼곳에서 오시는분을 더 드려야할것 같아서

점심도 못먹고 한참 이충하고 있는데 부부가 오셨습니다

몇번 오셨던 분들입니다

반갑게 인사를하곤 다시 이충을 하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사장님  얼굴이 예전같이 않으신데요"

많이 늙었냐며  로얄제리와 꿀을 달라고 하십니다

어떤 꿀을 드리냐고 물으니 주인장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꿀을 주랍니다

그래도 자녀분들하고 나눠 드실거니 선택을 하시라며 꿀맛을 보여드리니

사실은   두곳을 지난번에 갔다가 그냥 왔다며 이야기를 하십니다

"사장님 우리 꿀맛 보시곤 다른 꿀 드시기 어려울건데요"

"그래서 못사고 왔지요" 합니다

잠시후

어..어~~ 그것 먹었다고 취하네~~

얼마 안드셨는데 몸이 이상하신가 봅니다

"사장님 무슨 일 있었나요? 꿀 그정도 드시고 몸이 취할정도면 체력이 바닥 난것 같은데요"

"예전에 꿀드시고 하루 푹 자고 일어났다는분들이나 정신 잃고 쓰려졌다는 분들이 실은

못먹어서 그런 현상인데 요즘은 그런분들 별로 없거든요"

그때서야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남매였는데 여동생을 보내고 우울증이 오고 힘들었다고 그런데다  눈 수수술도 했는데

자꾸 눈앞에 눈파리가 보인다고..

로얄제리 있는것 다 달라고 하시는데 남은것이 3세트밖에 없어서 그것하고 꿀 10병을 차에 싣곤

결제하라며 카드를 주십니다

"사장님 우리 카드가 안되는데 어쩌지요?"

카드기를 모두 바꾸라고 연락이 왔는데 바빠서 미처 못 바꿨는데 집에 들어와 지난번에

어느분이 오셔서 카드를 주셔서 결제하려니 미등록 카드기로 나왔어요.

얼른 카드기 바꿔야하는데..나중에 계좌 이체 해 주세요

"내가 가서 떼어 먹음 어쩌려구요"

"그렇게 못 믿음 어떻게 살아요" 했더니 웃으며 혹시  몰라서 현금을 조금  찾아오긴 했다며 주십니다

허허~~ 내가 점심을 대접하고 싶은데 일하는것을 보니 가자고도 못하고 ..

잠시 멈추고 우리랑 밥 먹고 와서 하면 안되겠냐고 몇번이나 그러십니다

로얄제리 이충도 해야하고 사실은 얼른 끝내고 딸아이를 데리고 또 다른곳을 가야하니 어떻게 할수가 없다.

  오히려 우리가 대접을 해드려야되는데 그러지 못함에

얼마나 죄송한 마음이 들던지요

"그럼 다음에 한번 더 택배로 보내주던지 아님 우리가 다시 올테니 그때는  꼭 같이 먹읍시다"

"내가 꼭 한번 사드리고 싶어서 그럽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렇게 해마다 오시던 분들이 안보이면 걱정이 됩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는건지~~

연세 많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늘 외제차 타고 오셨는데 지난해 갑자기 안오셔서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나이가 드셔서 운전을 못한다고해서 못 가본다며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할수없이 전화로 주문하신다고...

이런 전화를 받을때는 가슴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힘들때마다 한번씩 메세지로 힘주시고 주문하시면서 글 남겨주시는 분들

내돈 주고 구입하시면서 우리를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믿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어쩌면 우리도 같이 힘을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찾으시는 모든 분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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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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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지금은 대부분 자가용들이 있어서 직접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행겸 드라이브겸 또 꿀과 로얄제리는 대부분 불신하는 마음들이 있기도하고
마음 편하게 오셔서 보고 구입하시는것이 우리도 더 편하고 좋기도 하구요
우리가 바빠서 차한잔 편하게 대접할수 없는 현실이  죄송할뿐이지요
얼마전 글을 올리다 포기했던것이 있는데 그 글을 다시 써야 할것 같습니다
민정님 요즘은 복지쪽 지원이 더 강화되는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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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파트의 부작용이네요.
역시 단독이 최고...
우리 2봉장처럼 산밑에 떨어져있는 집은 최고위의 최고 신선이 사는곳같습니다.
어제 로얄제리 쉬는날이라서 2봉장에 가야 하는데 마당에 풀베고 꿀벌관리가 밀려있어서 그 좋은곳을 못갔네요.
오늘도 안되고 내일이나 가서 생수떠오고 충전하고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