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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칼국수 > 자유게시판

팥 칼국수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8-07-17 08:26:49
조회수
1,435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올해는 그래도 요상한 날씨 덕분에 시원한 날이 만았던것 같다

더위란 넘 올것 같지 않았는데 역시나 7월의 날씨는 무섭다

벌들도 덥다고 집으로 안 들어가고 밖에서 잠을 잔다

아침에 로얄제리 채취하는데 양이 줄었다

"지난번 보다 덜 나오겠네"

"그래. 이 날씨에 이것도 감사해야지"

어제 저녁 시내 나가는데 우리 동네와 3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습도는 높지않다는것

이 날씨에도  화분이 조금씩이나마 계속 들어와 로얄제리가 그런대로 나와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조그마한 주걱으로 퍼담아 한병 한병 나오는것을 보면 할때마다 신기하다

이런 날씨에 비가 많이 와주어 고추는 풍년이라고

이집 저집 모두 고추 키가 당신들 키보다 크다고 자랑들이다

그래~~

안되는 것이 있으면 잘되는것도 있어야지

며칠전 로얄제리 막 끝내고 들어가니 전화가 온다

안 바쁘면 통하나 들고 빨리 오라는것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내가 좋아하는 팥 칼국수를 했다며 퍼지기전에 빨리 오라는것이다

얼른 유리통 하나 준비해서 가니 내가 가져간 통은 적다며 당신네 통에다 퍼준다

뜨거울때 빨리 먹으라며~~

20180710_183737.jpg

일 못 도와주니 이런것이라도 해줘야지~~ 하는데 그말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지난 주에도 한통 해다 주어서 먹었는데 팥 칼국수만 하면 내가 생각난다며 주시는데

얼마나 감사한가?

밀가루 밀때부터 내가 생각나서 한그릇 주려고 했다고

일끝나고 집에 들어올때마다 누가 집 청소만이라도 해 줬으면

누가 밥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한데 이렇게 신경 안쓰고 누군가의 정성으로

맛있게 먹을수 있으니  행복이란것이 별거인가 이런게 행복이지

로얄제리 이충하냐고 힘들었던 하루가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20180710_183745.jpg

한통 들고 오며 팥 칼국수인데 빨리 식기전에 오라고하니 난 별루인데...

울 서방님은 평소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얼른 들어와 김치 꺼내 한그릇 담고 있는데

들어온다

한그릇 주니 다 먹고 한그릇 더 달란다

"오늘은 맛있네"

"당신 참 많이 변했어. 팥만 보면 배아프다고 안먹더니"

그랬다 . 결혼후 어머님이랑 같이 살면서 어머니는 가끔 손수 팥 칼국수를 해주셨다

그런데 팥을 좋아하지 않는 덕에 힘들게 해주신 팥 칼국수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다

울신랑은 신랑대로 안 좋아하니  안먹고

그런 우리보고 어머님은 바보들이라며 하나라도 먹어야지 둘이 다 안먹냐며

그런데 지금은 먹고 싶어도 해주실 어머님이 안계시니~~

가끔 이렇게 팥칼국수를 볼때면 어머님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

저녁 무렵엔  이모가 불루베리를 한소쿠리 주신다

오늘은 먹을것이 넘쳐나네

샤워하고 누어 새콤달콤한 불루베리 한주먹씩 먹으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다

나는 행복합니다 .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누군가의 노래가 생각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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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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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으~~아~~~~배고파~~~~ㅠㅠ
앗 블루베리 생각만 해도 침 고여요~~ㅠㅠ 전 팥칼국수는 함도 안 먹어봤는데..
그런데 칼국수를 밀가루를 직접 반죽하여 밀어서 만든 건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언제 팥 칼국수가 무슨 ㅏㅁㅅ인지 어떤 건지 사먹어봐야겠습니다.
팥죽에 칼국수 넣어 설탕 뿌려 먹는거 아닌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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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팥죽에 새알심대신 손으로 밀어 만든 칼국수 들어간것 맞아요
난 이상하게 그 세알심이 싫어서 어려서부터 팥죽을 안먹었는데 밀가루 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그런지 팥 칼국수는 엄청 맛있어요
정읍은 팥칼국수를 파는곳이 많습니다
정읍에서 많이 만들어 먹은 음식인듯 합니다
어려서 팥칼국수를 먹어본적도 본적도 없고 서울에서 자라면서도 못 봤거든요
단맛을 좋아하면 설탕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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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완도는 이런 죽을 간단히 죽이라 합니다
팥죽 또는 팥 칼국수라 하지않고 그냥 죽 이라해요
저런 죽 나도 많이 쑤어 봤네요 팥 먼저 삶고 그동안 밀가루 반죽해서
소주병으로 눌러서 밀어 칼로 썰어 끓는 팥물에 넣어서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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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이쪽에선 칼잽이라고 부릅니다
팥을 삶아서 곱게 갈아 웃물과 앙금은 나중에 넣고 그런 과정이 좀 힘들긴해도
한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모두 맛있어요
그런데 손수 팥칼국수를 해드셨다니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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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손으로 떼어 넣어서 끓인것은 수제비라 하는데 칼로 썰었다고 칼제비라 하는것 같아요
어머니가 밭에서 시원하 해질력에 밭을 메는게 수월하다고 늦게 오시니까
어머니한테 배워서 했는데 참 잘한다고 칭찬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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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검색해보니 전라도에서는 일반화된 명칭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