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만한 이들이 드문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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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8-08-22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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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글은 참으로 교훈으로 삼을만 합니다.
적어도 제가 깨우친 세상의 이치와 같은 가르침을 설파하니까요.
물론, 실천은 다 못하지만~~
최진규 약초학교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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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일을 쌓으면 화가 복으로 바뀐다
옛날에 젊어서부터 장사를 해서 부자가 된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일찍 고향을 떠나 객지로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는 결혼을 했으나 여러 해가 지나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그는 어느 날 그 일대에서 이름난 한 관상쟁이를 찾아가서 관상을 보았다. 관상쟁이가 그의 얼굴을 살펴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은 운이 아주 좋지 않군요. 당신은 올해 10월에 목숨을 잃을 상입니다.”
청년은 관상쟁이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관상쟁이의 말을 믿을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는 죽을 것을 대비하여 모든 것을 준비했다. 서둘러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장부를 말끔하게 결산하였다. 10월이 오기 전에 모든 장부를 결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일이 조금 늦어져서 강가에 있는 작은 고을에서 머무는 동안에 10월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낮에 바쁜 일을 마치고 저녁에 강변을 산책하면서 주변의 밤경치를 구경하였다. 그러나 머리 속에는 늘 관상쟁이가 한 말이 맴돌고 있었다. 그는 강변을 산책하며 혼잣말을 했다.
“벌써 10월인데 이 달에 내가 죽는다니?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내가 고향을 떠나 장사를 하며 객지를 떠도는 동안 기생집에 가서 놀아 본 적도 없고 사창가에 간 일도 없으며 데리고 있는 하인들한테도 식구들처럼 너그럽게 대해 주었다. 또 슬하에 자식이 없어도 첩을 들일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어찌하여 화(禍)가 미쳐서 죽는다는 말인가?
내 사업도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성공을 거두었다. 공자(孔子)는 주역을 편찬하면서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생긴다(積善之家 必有餘慶)고 했는데 나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주었으므로 나름대로 적선을 하면서 살아왔다.
옛말에 화(禍)와 복(福)은 들어오고 나가는 문이 따로 없고 오로지 사람이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내가 적선을 했는데 어떻게 화를 입을 수 있단 말인가? 관상쟁이의 말이 맞는 것이라면 내가 전생에서 죄를 많이 지은 것이 아닐까? 전생에서 내가 음란한 짓을 했거나 살인을 했기 때문에 그 벌을 받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아무리 총명하고 똑똑하다고 해도 인과응보(因果應報)를 피해 갈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부귀를 얻었다고 해도 윤회(輪廻)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이다. 나한테 곧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므로 담담하게 맞아들이는 수밖에 없겠구나.”
청년이 한참 동안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 살리시오! 사람이 물에 빠졌소!”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한 부인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청년은 즉시 강가로 달려가서 어선을 찾아가서 물에 빠진 부인을 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을 모두 어부에게 주었다. 어부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부인을 구해냈다.
청년은 부인한테 강물에 빠져 죽으려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부인이 울먹거리면서 대답했다.
“우리 집안은 매우 가난합니다. 남편이 벌어 오는 돈으로 겨우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밀린 집세를 내지 못해서 집에서 기르고 있는 돼지 한 마리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돼지를 사간 사람이 돈을 주지 않습니다. 저는 남편이 저를 나무라는 것이 두렵습니다. 돼지를 사간 사람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여기라고 하면서 나중에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돼지 값을 받지 못하면 날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편한테서 받아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을 속여야 합니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사는 것은 죽는 것보다 못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것이 부질없는 공상(空想)일 뿐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으므로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물에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청년은 부인의 말을 듣고 나서 측은한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그는 부인에게 정확한 돼지 한 마리의 값을 묻고 나서 두 배의 돈을 부인에게 주어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부인은 집으로 돌아가서 이와 같은 사실을 남편에게 이야기 하였다.
남편은 세상에 어떻게 그처럼 훌륭한 사람이 있느냐고 말하며 믿지 않았다. 남편은 돈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으므로 부인에게 그 청년의 집에 찾아가서 물어 보자고 했다. 부인과 남편이 청년에 집에 도착하였을 때 청년은 잠을 자고 있었다.
부인이 청년이 자고 있는 방문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저를 살려 주신 은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저는 죽으려고 물에 빠졌던 부인입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고 늦은 밤에 찾아왔습니다.”
청년은 그 소리에 깨어 일어나서 점잖게 말했다.
“밤이 깊었는데 젊은 부인이 어떻게 밤중에 혼자 있는 사람의 문을 두드립니까? 그런데 어떻게 제가 문을 열어 드릴 수 있겠습니까? 사례는 필요 없으므로 어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다른 사람들한테 오해를 받기 싫습니다.”
부인의 남편이 청년의 말을 듣고 존경심이 생겨서 숙연(肅然)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부부입니다. 부인만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다.”
청년은 그 말을 듣고 옷을 챙겨 입고 문을 열어 주었다. 그런데 청년이 문을 열어주는 순간 청년이 자고 있던 방의 한쪽 벽이 갑자기 벼락같은 소리를 내면서 무너져 내렸다. 청년이 몇 초만 문을 늦게 열어 주었더라면 무너지는 벽에 깔려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청년은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을 큰 다행으로 여겼다.
청년은 얼마 뒤에 전에 10월 달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을 한 관상쟁이를 다시 만났다. 관상쟁이는 청년의 얼굴을 쳐다보자마자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당신의 얼굴이 음덕(陰德)을 쌓은 상으로 바뀌었군요. 당신은 그 동안 어떤 사람의 생명을 구해 준 일이 있습니까? 오늘 당신의 관상을 보니 당신의 얼굴에 복이 주절주절 달려있고 자손이 만대에 이르도록 창성할 상입니다.”
청년은 그 뒤로 열 한 명의 자식을 낳았고 96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그는 장사꾼이었지만 이익으로 자신의 마음을 흐리게 하지 않았다. 늘 자신을 돌이켜 반성했으며 객지를 혼자 다닐 때에도 음란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화가 닥쳐오면 스스로한테 묻고 반성했다. 그는 늘 항상 음덕을 쌓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화가 복으로 바뀌었고 수명이 늘어났으며 자손들이 번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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