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모르나?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08-28 09:09:18
- 조회수
- 1,576
얼마전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나온 이야기다
가족 모두 모여있어 치킨이나 피자를 좀 먹자고하면 그런걸 왜 먹냐고 밥먹으면 되지~
그러다보니 부인은 부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빠가 이해가 안된다고
그래서 남편이 없는 저녁 시간에 한번씩 시켜다 먹는데 집에 들어온 남편은
좋지도 않은 그런것을 먹었다고 또 잔소리를 한단다
어쩔수없이 어느날부터 남편이 없는 시간에 주문해서 먹곤 증거를 없앤다고
울집 남편도 아이들 어렸을때 아이들에게 안좋은것을 먹이지 말자는 이유에서 비슷했었다
엄마들은 눈 말똥말똥뜨고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보고 또 남들은 자주 먹는것을
우리 아이들에게만 못 먹게하는것이 못내 마음이 아릴수밖에
누구의 딸이 아닌 아이들의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는 밖에 나갔다오면
아이들의 눈동자가 모두 엄마의 손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기에 그냥 오기는 쉽지않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오려고 한다
이런 마음은 모든 엄마의 마음일거다.
그런데 아이들이 커서 떠나고나니 이젠 홀로있는 내 남자가 생각나서 그냥 오기가 쉽지않다
어제는 시장쪽에 볼일이 있어 나간 울집 남편
빈손으로 달랑달랑 들어온다
요즘 배에 뭐하나 들어 앉아있는지 자꾸 허전하고 무언가 먹고 싶어진다
"당신은 시장까지 갔다오면서 어떻게 빈손으로 들어와"
"먹을거좀 사오지"
"난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당신이 내손을 쳐다봐서 그냥 못 오겠던데"
그소리에 한참을 웃더니 그런다
"지금이 60년대야 손을 쳐다보게"
"당신은 내 손만 쳐다보잖오" 했더니
"당신은 내손 안 쳐다보잖오 " 합니다
아니거든 나도 당신 손 쳐다보거든. 했더니 다음 부터는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사들고 와야겠네 합니다
사실 밥하고 과일 외엔 다른것을 즐겨먹는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남편 손에 마눌을 위해
작은 과자 한봉이라도 들려있다면 나만이 아닌 모든 아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댓글목록
울산님의 댓글
벌집아씨님의 댓글
울산님 반갑습니다~~
울산님의 댓글
요정핑크님의 댓글
저랑 남편은 아주 취향이 달라서
남편도 인스턴트, 배달음식들을 넘나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절대 빈손으로 들어오는 법이 잘 없구요.
저는 아주 좋은(글타고 값비싼걸 뜻하진 않구요.
아주 맛집 걍 길가 떡볶이라도 맛난집거)아님 무조건
제가 하는밥 집에서 먹는밥을 좋아라 해요.
아무 떡볶이 아무 자장면은 싫거든요.
적고보니 제가 까다로운거 같긴해요.
이렇거 까다로우니 꿀벌집 매니아인거 같기도하구요.
울 남편은 멋도 모르고 꿀이 다 달고 똑같지 그래요ㅎ
물론 아씨님과 다르게 저는 엄마께 김치들은 다 받구요.
워킹맘이라 그닥 밥을 많이하진 않고
남편과도 주말부부라 덜 챙겨도 되서 그런거 같아요.
삼시세까 밥을 해야 한다면
저도 남편 손만 바라보지 않을까요? ㅎ
벌집아씨님의 댓글
전 타고날때부터 일복을 타고 난 사람같아요. 이젠 좀 여유를 갖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미료나 인스턴트 이런것엔 까다로운데 마눌이 해주는것은 대충 해주어도 맛없단 소리를 안하니 그럴걸보면 또 까다롭지 않은 사람인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난 울서방님 손을 처다보지는 않아요. 밥과 과일외엔 그리 먹는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가끔 기대를 하고 기다리게 되니 이것도 나이 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