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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나라 내집이 좋다 > 자유게시판

역시 내나라 내집이 좋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8-10-16 08:33:02
조회수
1,583

꽤나 오랜시간 집을 비웠습니다

울집 대장을 두고 어디 가려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내가 없는동안 먹을것들을 대충 준비해놓고 무거운 마음으로 미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정읍시 쇼핑몰 감투를 쓴 덕에 미국이란 땅을 밟아보게 된것이지요

LA한인축제 행사에 정읍시 상품을 홍보,판매하기 위함이었지요

긴시간 비행기를 타는것은 고역입니다

입국 심사가 강화되어 까다롭다는 글들을 보면서 짧은 영어 실력에 많은 걱정을 하고 갔습니다

같이간 회원은 언니 뒤만 따라 다닐거라며 겁 안나냐고 잔득 쫄아있고 사람 사는곳인데 겁날것 없다며

큰소리 쳤지만 사실 걱정이 되었습니다

기계에 여권 들이대고 지문찍고 통과 그것으로 끝이면 좋으련만 험상맞게 생긴 사람들이

대통령보다 더 권위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제발 인상 좋고 빨리 통과시켜주는 사람한테 걸리길 빌며

우리차례 다행 호텔 숙소 주소를 입력하더니 쉽게 보내준다

휴~~다행이다

짐찾고 또한번의 통과를 해야한다

쇼핑백 포장한 상자를 보며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 흔한 쇼핑백이고하면 될것을 머리굴려 생각한다

영어는 쉽게 해야한다고 듣고 또 들었건만

비닐 쇼핑백이라고 설명을하니 이사람보소 그안에 담배가 있는것 아니냐고 묻는다

과감하게 노를 외치니 이번엔 그안에 머니가 든것 아니냐고

그때서야 이사람이 농담을 한다는걸 알아차렸다

그렇게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첫날 LA에있는 바이어가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라고 표 예매해준덕에 정읍에서 같이간 일행들과

발에 불이나도록 뛰어다니며 보고 또보고

나라만 큰것이 아니라 이사람들 해놓은것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절로 든다

집에있는 울대장이랑 같이왔음 얼마나 좋았을까?

이럴때 시숙님이랑 시동생은 왜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시숙님이랑 시동생이 이곳을보고 어떤말을 할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순간 스쳐지나간다

하루 신나게 보내고 4일동안 새벽 부터 밤 10시까지 열심히 홍보하고 판매를 했다

저녁먹고 돌아와 씻고 계산 두둘겨보면 새벽 2시 노동도 이런 노동이 없다

우리나라 돈이면 힘들것도 없는데 달러로 계산해야하니 참 낮설고 이넘의 달러가 한가지면 좋은데

신권과 구권으로 나뉘어져있어 적응이 잘 안된다

같이간 옆집은 거스름돈을 잘못 주었단다

5불 주어야하는데 50불을 아들이 류현진 야구보러 간사이 또한번 실수를 했다며 속상해한다

행사장에서 느끼는건 우리나라 90년대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한인 행사에 오기위해 그곳분들은 한달전부터 돈을 안쓰고 모아둔다는데

물건값을 미리 깎고 딜을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7불이면 두개 살거니까 10불에 주라는데 모든 사람이 똑같다는것

오래전부터 들어간 사람들은 이곳에 오는 상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자기는 절대로

딜을 안하고 물건값 그대로 받는다며 첫해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단골들이 오기때문에 편하다고

행사끝나는 날 남은 물건들을 가져올수없으니 어떻게든 한개라도 더 팔아야함으로 싸게 준것이

길이 든 모양이다

바이어가 꿀도 좀  가져오라고해서 아카시아꿀 밤꿀 감로꿀 세가지만 조금씩 가져갔었다

미국은 꿀이 많아 아주 저렴한것으로 알고있어 안 가져 가려고했는데 그쪽 반응도 볼겸

꼭 가져오라고 당부를 해서 어쩔수없이 가져갔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준다

미국꿀은 독한 맛이 나는데 한국꿀은 순하고 부드러워서 좋다는 반응이다

아카시아꿀은 미국에 없다며 좋아하고 밤꿀은 특이함에 좋아들한다.

판매가 될거라고 기대도 안하고 바이어가 본인 백화점에 놓고 판매를 하고 싶다고했는데

모두 판매가되어 메니져가 다 팔면 어떻하냐고 한소리한다.

어찌되었거나 그렇게 행사가 끝나고 10시간 넘게 타고간 비행기값 아까워서라도 미국이란 나라

구경이라도 해보자 싶어 여행길에 올랐다

아울렛도 들려보고 라스베가스에 가서 5불넣고 혹시 하는 마음에 게임도 해보고

그랜드캐년에 멋진 모습에 피곤함이 한방에 날아가버리기도 했다

달려도 달려도 끝없는 미국땅덩이가 왜그리도 부럽던지

지구는 둥글다고 ...지금까지도 이해를 못했는데 미국땅에 가서야 왜그런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손만 뻗으면 잡을것같은 낮고 맑은 하늘,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얼마나 깨끗한지

한없이 바라보고 또보고 우리나라에서는 하늘과 산과 땅 사이가 명확하게 층이 있는데

미국에서 바라본 것은 한 원통안에 이어진 느낌이라고해야하나

좌회전이 없는 신호등에 놀라고 끼어들기 하는 차량 하나없고 시끄럽게 눌러대는 사람도없고

부러웠다면 그들의 느긋함과 여유

 결제하려고 모르고 새치기를 해도 누구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현지인이 그런다.   그냥 몰라서 그러는거라고 생각한다고

조금 늦은시간 저녁식사를 하러 갔는데 주방에 계신분이 퇴근 시간이라 어렵다고

그들은 시간이되면 무조건 퇴근을 한다고

여행버스 기사도 딱 정해진 시간만큼 운전을하고 쉬어야한다며 가이드가 설명을 해준다

맥도날드에가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현지인 1불만 주면서 이곳은 시니어는 무조건 1불에 준다고

설명을 해준다

우리나라와 다른것들이 참 많다

비슷한 사람들이 살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문화에 놀라게된다

처음엔 한국보다 더 푸짐하게 잘 나오는 음식

 맛있게 먹고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르겠다고했는데

며칠 먹으니 한국 음식이 생각난다

한국처럼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아니라 단맛이 있다고해야하나 암튼 깔끔한 맛이 없다

새콤한 김치 쭉 찟어 척척 걸쳐먹음 얼마나 좋을까?

매콤한 라면 준비해갔지만 호텔방에는 커피포트는 없고 커피 내려먹는 커피머신만 있어

결국 생라면  쪼개서 스프 뿌려먹고, 가지고 간 고추장 뚜껑을 열게 되더라는것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그말 틀린것 하나도 없네.

집에오기위해 무서운 공항에 또 갔는데  기계앞을 지나가니 삐소리가 울린다

같이간 회원은 벨트 푸르고 신벗고 통과했는데 나는 한쪽으로 분리

이때부터는 죄인아닌 죄인이다

무서운 얼굴로 우리줄은 사람 취급도 안한다

이런~~설명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한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앞서 통과된 정읍 사람들은 걱정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고

30여분이 지나서야 한명씩 병원도 아닌데 이리찍고 저리찍고

무언가 가져와 손바닥이며 손등을 빈틈없이 닦더니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한다

휴대폰 케이스도 꼼꼼하게 닦더니 보내준다

몸살과 체기가있고 선크림같은것을 안바른 덕분에 얼굴이 붉게 변해

처음엔 메리스때문에 그런가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나보다

앞사람은 가방까지 가져와 다 뒤지고 난리부르스를 치더니 보내준다

에공 내가 마약한것처럼 보였나보다.

오는 비행기 시간은 갈때보다 2시간이 더 길어 온몸을 뒤틀린다.

공항에 내리니 공기부터 다르다

그래 이것이 우리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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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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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기행문 잘 읽었어요 건강히 돌아오심 환여합니다 마님
올해는 거기 가느라 정읍 행사를 안한가 보내요 기다렸는데
유니버셜 슈튜디오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랜드 캐년도 그렇고 우린 경비행기 탔었는데 워낙 소음이 심하고 비포장 달리듯 덜컹거려서 별로 였어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는 안가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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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일로 간것이라 많은곳을 가지는 못했습니다
경비행기 가격은 비싸고 후기를보니 불만이 많아서 안탔습니다. 가이드는 죽도록 권하던데
올해는 멋모르고 갑자기 일로 가게 된것이어서 많은곳으 가보지는 못했어요
4대캐년을 갔다와야 제대로 간것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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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어머 읽고 또 읽었어요 ㅎㅎㅎ 넘 잘 읽고 갑니다.
아~ 근데 감 맛있겠어요 ㅎㅎ
깎아서 말려 먹으면 맛있느 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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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깎아서 말리면 곶감이지요..
올해는 감이 풍년이니 한번 생각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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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ㅎㅎ 전 곶감을 말고 감말랭이를 생각한 거였답니다. 뭐 물론 곶감도 좋지만 ㅎㅎ
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이상한 광에 들어가서 꺼내 오신 그 곶감 생각이 나네요. 판매하는 것처럼 말랑거리진 않아도 당도는 최고였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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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곶감이건 감말랭이건 홍시되기전에 지금이 해야 할 시기인데 우선순위에 밀리는군요.
요즘은 상자텃밭 만들고 마늘양파 심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양파는 저장성이 최고 좋다는 품종으로 2판 심었고 마늘도 심으려고 준비중인데 농사기술도 영상을 보며 배울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그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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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핑크님의 댓글

요정핑크
작성일
아씨님 고단하지만 의미 있는 여행이였네요^^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죠~
늘 떠나고 싶지만.... 돌아오면 좋은 곳
그게 바로 내나라 내집이 아닌가 싶어요.
그랜드캐넌의 경비행기 잘 안타셨어요~
저도 가보진 못했는데.. 예전, 남편이 다녀와서는 경비행기를 타면..
그 웅장함을 느낄수가 없다고 하네요.
여기 도시에 물드는 은행잎이나 가로수 잎도 이렇게 이뿐데..
거기 정읍의 가을은 얼마나 이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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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같이간 일행들이 타자고하는걸 제가 우겼어요.후회하는 글들이 많았거든요
오늘까지 이틀 내장산에 들어갔는데 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물들고 있어요
올해는 색이 엄청 이쁠듯 느껴집니다
지금은 10%정도 든것 같아요
내장산단풍은 아기손처럼 작은 아기 단풍이라서 더 이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