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월동준비하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8-11-26 12:12:55
- 조회수
- 1,576
많이 추울것 같다던 겨울 날씨가 아직도 따뜻하기만 합니다
일을 할때 계속하면 좋은데 꿀벌의 월동준비는 쉬다가 추위가 올때 해야하니 게을러집니다
물론 윗지방에서야 진작 다 끝내놓고 룰루랄라 하겠지만요
시키지않는 일들 골라서하듯 꿀벌들 일도 혼자하면 좋으련만 꼭 마눌을 부려먹어야하니
핑계는 좋습니다
혼자하면 도봉이 나서 못한답니다.
1층 단상에 있는 꿀벌들 집을 밀어내고 안쪽에 보온판을 끼워줍니다
그리고 꿀벌들이 모여있도록 단축 시켜놓고 격리판 넣어준후 게포위에 솜을 덮어줍니다
일단은 일차적인 일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한두통 아니니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단상이야 이렇게 해주면 끝나는데 2층 집을 짓고있는 꿀벌들은 아직도 아랫층으로 내려가지않고
중간에 붙어있어 일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일단은 중간에 게포한장 덮어주고 조금의 틈새를 주고 그리로 내려갈수있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날씨가 춥던지 아주 따뜻하던지 해야하는데 어중간하니 꿀벌들은 조금만 꿀향기가 나도
정신없이 달려듭니다
눈깜짝할사이 코끝을 쏘고 달아나고 머리속으로 파고들고 차라리 쏘이는것이 편하지
머리속으로 파고들면 미칩니다
쏘기전에 죽여보려고 고무장갑을 낀채 내머리를 두둘여보지만 작은 꿀벌들은 잘 죽지않습니다
점점 소리가 크게들리고 내 두피를 향해 오는 느낌은 공포중에 공포입니다
얼른 고무장갑을 빼고 잡아내면 다행이지만 번번히 쏘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속으로 파고들어간 녀석을 잡아내긴 쉽지가 않습니다
남자머리처럼 짧으면 쉽겠지만
코끝을 쏘이면 콧물 눈물 나오는건 기본이고 재채기까지 난리입니다
아직도 때를 모르고 산란을해서 봉판이 있는통이 있습니다
이제 솜을 깔고 벌통과 벌통사이에 솜을 끼워주고 한통한통 또 솜으로 싸 주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어제는 5시까지 추위에 떨면서 일한덕에 저녁먹고 7시 넘어 바로 골아 떨어져선
세상 모르고 아침까지 잠을 잤습니다
온몸에 돌판을 올려놓은듯 무겁고 힘이 듭니다
하루종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허리를 구부려서 하는것이라 무리가 너무 되었나 봅니다
오랫만에 집에온 딸래미랑 이야기도 못하고 쓰러져서 잤으니~~
빨리 빨리 솜으로 싸주는 일도 해버리면 좋으련만 아침부터 다른 일만 하는 저 남정네
남들은 김장하는것으로 월동준비 끝나는데 난 두가지를 해야하니 무슨 복인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날씨는 따뜻한데 이런 날 두고 추운날 또 일하자고 하는것은 아닌지~~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기회가 되면 저희 가게에 한 번 와서 안마받고 가십시오 하하^^ 근데 전 직원이라 무료로 해드리겠 다는 말은 할 수가 없네요 ㅠㅠ
운영자님의 댓글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강력한 힘으로 뭉친 허리근육을 풀어주면 특효일거라는 생각...울 마눌 오랜세월의 로얄제리 작업으로 변형된 어깨를 경락?을 받고 어느정도 바로잡혔는데 안마도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능성은 적지만 혹시 모르니 연락처 알려주시고 민정님 주소와 번호도 보내주세요
그동안 자랑만 잔뜩했던 무,배추 한두포기나마 보내드리겠습니다.
배추는 마음에 안들고 무는 맛없는 배보다 낫고....너무 단단합니다~
문용희님의 댓글
코 끝을 저도 쏘여 봤는데 계속 자동으로 재채기가 나와서 혼났어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고 다리 벌리고 벌통에 앉아 소비 살피는데 어떻게 기어들어 왔는지
거시기에 한방 맞으니 그거 골치 아프던데요
며칠 가더라고요 ㅋㅋ 이틀 지나니 가려워서 긁으면 또 그러고 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저는 눈물,콧물,재채기는 얼마나 심하게 나오는지...마눌은 안그래서 저만 그러는줄 알았거든요.
요며칠 마눌은 김장하고 벌 일은 저혼자 했네요.
위에 있는 먹이를 아래층에 내리고 계상은 내려서 창고에 운반해 놓고...
다행스럽게도 아직 강추위가 오지않아 방심했던 겨울먹이를 해결하고 추위가 오기전에 월동포장도 대충은 가능할것같습니다.
이제 옥정호 2봉장에서 불장난하고 놀때가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