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이 못 데려오면 집에 올생각 말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01-21 10:44:40
- 조회수
- 1,804
토요일 문자가 옵니다
"호동이 집에 왔나 봐?"
집에 있던 호동이를 왜 왔나 보라고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나 아직 밖인데"
서둘러 집에와서 호동이집에 가봐도 호동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흰둥이와 제구 녀석만 좋아서 난리입니다
호동이를 부르면 어디선가 퉁실퉁실한 궁둥이를 흔들며 달려올것 같은데
아무리 불러도 호동이 녀석은 오지를 않습니다
톡에다 어떻게 된건지 물어봅니다
매일 벌통 만들러 2봉장에 출근하는 울서방님 호동이 데리고 가다가 옆동네에다 내려놓고 갔답니다
왜 그랬는지 대충 알것 같은데, 처음부터 데려가질 말던지 왜 일을 만드는지...
차를 타고 천천히 동네한바퀴 돌아봅니다
혹시라도 사람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오다가 놀고있는지 아님 한번도 집밖으로 나가본적 없어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동네 한바퀴 돌아보고 아무리 불러봐도 호동이가 보이질 않는다고 어디다 풀어 놓은거냐고 묻고
옆마을까지 가서 찾아봤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통실거리고 이쁜 녀석이라 길에서 헤메이니 누가 집어간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만 보면 좋아서 꼬랑지 흔들며 안기는 녀석이니...
다시 톡이 옵니다
"흰둥이 풀어줘~ 호동이 찾아 오라고"
가망성 없는 이야기지만 혹시나 싶어 흰둥이를 풀어주고 호동이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녀석이라 없어지니 기분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한두시간도 아니고 아침에 그랬는데 저녁시간에 흰둥이가 어디가서 호동이를 찾아오겠어요
7시가 넘어 집에 온 일벌린 울 서방님
그날따라 비는 주룩주룩 오고 어디선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호동이 녀석때문에
빗방울 소리가 처량하기만 합니다
다음 날 아침 2봉장에 가는 신랑 도시락 주며 한마디 합니다
"올때 호동이 못 찾아오면 집에 오지 말오"
"허허 호동이가 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네"
그날 저녁 울신랑 그럽니다
호동이 녀석이 먼저는 트럭 트렁크다 싣고 가다가 조소석으로 옮겨 태우고 가도 괜찮아서
이번엔 개줄도 안메고 앞에다 태웠는데 난리를 치더랍니다
옆마을에 갔는데 볼일을 보려고 난리를 쳐서 가라고 내려 줬답니다
집에서 불과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긴 하지만 한번도 내려가본적 없고
집에 오는 길에 다른집 개들이 있엉 아마도 강아지라 무서워서 못 온것 같다고~~
지난주 진돗개 좋은넘 있다고 시낭송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이 입양할분 있음 말하라고해서
다른분 한마리 주려고 달라고 했는데 울신랑 그사람한테 한마리 더 부탁 하랍니다
얼른 톡에 올려봤지만 벌써 입양이 끝났다고...
든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안다고..마당에 나갈때마다 호동이 집이 덩그라니 더 크게 보이는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창문넘어 흰둥이보고 울 서방님 그럽니다
"흰둥아 호동이 찾아와. 호동이 찾아오라고~~"
호동이는 자기가 갔다 보리고 왜 흰둥이보고 찾아오라나 모르겠습니다
울집 남자 가끔 마눌 심심할까봐 그런지 이렇게 일 벌리는것은 왜 그럴까요?
누가 집어갔던 어디서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퉁실이 우리 호동이~~~
댓글목록
문용희님의 댓글
영리한 넘이라서 그 주변에서 기다릴겁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그리고 못볼것을 봐버려서 적재함에 태웠거든요.
출발하자마자 뛰어내리기에 집이 가까우므로 집으로 찾아갈줄 알고 저는 2봉장으로 그냥 간것이 일이 커졌습니다.
너무 예쁜개라서 아마 누가 집어간것같아요...
항상 다니는 2차선도로 하루에도 몇번씩 다니는 길이라서 지날때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는군요.
예민정님의 댓글
ㅜㅜ 시골 마을이라 찾기 쉽지 않을것 같아요..
운영자님의 댓글
항상 쾌활하고 아무나 잘따르더니 결국 그것이 독이된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