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채밀하고 이동했습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7-05-20 22:02:17
- 조회수
- 2,958
금요일 꿀 채밀을 하였습니다.
첫 수확이라 많은 기대도 가졌지만, 고르지 못한 일기와함께 건조함이 같이한 탓인지
꿀은 생각보다 적은 양이었지만 거둔다는것은 언제나 기분좋게 합니다.
힘들어도 힘들지 않는 이유가 바로 무언가 주어지는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주일을 넘게 기다렸다 채밀한것이지만 수분이 좀 많은 편이라 이것은 소매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에 벌들이 너무 바쁘게 움직임에 폭밀을 예상했지만 오후엔 또 한번 주춤
다음 이동할 장소의 꽃상태는 다른해와 달리 아직 멀었다하니 울 신랑 또한번
머리를 쥐어짜게 만듭니다.
일행이 청주쪽에 자리를 잡아준다고 오라했는데 몸은 예천에 있으니 여의치않고
남원의 어느분은 남원의 자리가 있으니 그리로 가라지만 꽃이 지는 지역일것같아 내키
지않습니다.
이동 양봉이 이래서 힘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 1년동안 나눠 써야할 에너지를
우리 양봉인들은 한달여동안 다 쓴다고해도 틀린말은 아닐겁니다.
하루의 실수가 한번의 실수가 수입을 올려주기도 하고 또는 반대의 맛을 볼수도
있기 때문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렇게 결정을 내리면서도 잘하는것인지
해답을 알수가 없으니 그 고통은 말로할수 없을정도입니다.
전화기가 불나고 옆에서 듣는 내 마음도 마음이 아닙니다.
10분전에 내렸던 결정도 금방 뒤바뀌는것이 이동양봉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벌의 상태에따라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밍그적 거릴 시간의 여유가
없는것이지요.
답답한 마음에 가까운 내장산 골짜기로 옮기려고, 다른 일행과함께
한번 더 답사를 하였습니다.
길어야 4~5일 있을 자리인데 이렇게 고심을 해야하는것을 다른 분들은 이해를
못할겁니다.
양봉인들은 이렇게 마음고생 몸고생 해가면서 좋은꿀만을 채밀하건만 진짜 꿀이
어디있냐고 말할때 기분 같아선 더도말고 덜도말고 1주일만 이동하는데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늦은저녁 다시한번 답사를 하고 이동 준비를 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잡짐도 필요없이 일단 벌만 싣고 가면되니 마음 부담은
적습니다.
일요일에 오신다는 친정 엄마도 갑자기 호출되어 오시고 이웃집 후배도 호출되기는
마찬 가지입니다.
벌만 가져간다해도 우리차 한대가지곤 안되어 후배차와 두대로 이동을 하기로
결정 먼저 벌이 못나오도록 소문부터 막고 벌통을 나르는데, 아무리 가까워도
세사람 가지곤 무리라며 한사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신랑 노래를 부릅니다.
할수없이 교회로 전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오늘저녁 힘한번 써보시겠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목사님
" 힘이요? 하며 웃으십니다
이유를 말씀드리니 바로 오신다며 시원하게 대답해주십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힘을 쓰실까?
울 신랑도 저도 걱정이 되나 봅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이 잘못됨을 금새 알수 있었습니다
일을 척척 잘도 하십니다.
목사님한테 이런 도움 요청을 할줄은 몰랐습니다.
어찌되엇건 그렇게 두차 가득 벌통싣고 이동을 하는데 울 신랑 가면서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자리까지 가려면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하는데 밤이라 걱정스럽다며
길가 공터로 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곳은 그늘도 없고 24시간 지키고 있어야 할
곳이기에 힘들어도 원래 마음먹은 골짜기로 가자 마음먹고 되돌아나와 꼬불꼬불 산길
을 달렸습니다
짐을 싣고 한밤중에 가니 낮에 갔을때와는 전여 다른 기분이 듭니다.
벌을 내릴곳에 풀이 너무많아 트럭 두대가 왔다갔다 하며 풀을 반들 반들 하도록 밀어
놓고 벌통을 내리니 산속의 온도는 윗옷을 입고도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신랑과 둘이 차에서 내려주면 두 분은 들어다 제자리에 놓습니다.
차에 올릴때는 무게때문에 힘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내리는 시간은 생가보다
빠릅니다.
벌통을 내려놓고 두 분은 먼저 가고 마음에 들지않는것은 들어다 정리를 합니다.
저넘의 소쩍새는 눈치없이 이곳까지 따라와 울어댑니다.
온도는 차갑고 벌들은 훈풍을 해대니 벌통앞은 안개가 피어오르듯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고 그것을 본 신랑은 벌 삶은것 아니냐며 걱정을 합니다.
혹여라도 그런일이 발생할까 재빠른 동작으로 소문망을 열어줍니다.
벌들의 열때문에 벌통은 뜨끈뜨끈하고 꿀익는 냄새는 솔솔 납니다.
모든일 끝내고 올려다본 하늘은 또 다른 세게입니다.
같은 하늘인데 어쩜 이리도 다를까?
창문 넘어로 들어오는 바람은 장난꾸러기 입니다.
우리의 코끗을 간지럽히며 심심할까 따라옵니다
모은 일이 끝나고서야 울 신랑 저녁 못 먹은것을 기억해내고 배가 고프다 합니다.
이시간에 갈곳은 김밥집 밖에 없다며 밥 한그릇 먹고 집에 오니 시간은 벌써 2시를
넘기고 잠잘 시간을 놓친탓인지 온몸이 쑤셔도 정신 만큼은 말똥 말똥합니다.
사실은 이동한 그곳에서 꿀이 많이 나올지 어쩔지 우리의 선택이 옳은것인지
알수없어 쉽게 잠을 잘수 없는 것을 우리는 말 안해도 서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올해는 중부지방이 비가많고 기온이 낮아 안좋은것 같은데 이곳은 고른날씨에 꿀분비도 비교적 양호합니다
다만 이동하면서 겪은 폭밀현상을 자주 볼수 없는것이 흠이지요
욕심이 너무 많았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