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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꿀 채밀했습니다 > 자유게시판

아카시아꿀 채밀했습니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9-05-21 14:50:18
조회수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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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저녁까지 강아지 손이라도 빌릴정도로 바쁘네요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자연에서 주는것을  받아먹어야하니 어쩔수가 없네요

올해는 아카시아꿀을 많이 채밀하기위해 그동안 로얄제리도 미루었으니 그만한 소득이 있어야겠지요

지난해 꿀 흉년으로 아카시아꿀을 채밀하는데 눈물이 나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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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향이 온 세상을 행복하게 해주고 벌들은 향기에 정신없이 꿀을 나릅니다

몇년만에 맡아보는것같은 아카시아향때문에 온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입니다

남편은 저녁에 마당에 나갔다오면  햐~~ 향기 끝내주네 끝내줘소리를 입에 달고

어디 나갔다오면서 차문을 열면 아카시아향때문에 얼마나 황홀하던지요

벌들도 우리와 비슷한건지 꿀수확에 온 힘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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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역으로 간 봉우들 올해는 꿀 유밀이 잘된다는소식이더니 이곳도 풍밀같았습니다

그러네 너무나도 얄궂은 하늘

이렇게 꿀이 잘들어오는데 비를 그것도 바람까지 줄것이 뭐랍니까

토욜 꿀 채밀하려고 날잡았는데 토요일부터 비가 온다니~~

전북 지역에 있는 벌쟁이들 비 소식에  꿀을 채밀한다는 소식입니다

남들은 두번하는데 울 서방님 그럽니다

"하늘이 주는대로 먹어야지 별수있나"

"하루 늦게따면 그만큼 꿀은 진해지겠지.그게 우리 목적이잖어"

이럴때면 속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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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렇게 말하는 울서방님도 마음이야 편할리 없지요.

꿀 농도 좋아지는것은 사실이지만 하루 일 못하면 그만큼 손해가 큰데, 그렇다고 울서방 잘못도 아니니

하필 꽃이 만개일때 비가 올일이냐구요

다행이 금요일 밤에 비가 내리고 토요일 오전에 그쳤습니다

그것도 감사하지요.

토요일저녁 꿀딸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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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채밀할때 빠른 속도와 새벽부터 해야하고 땀을 많이 흘려야하니

울서방 언제부터인지 꿀따는 날 수박이 없으면 안됩니다

수박 비싼데 ...했더니 수박 없으면 탈수가 된다나요.

 일요일 아침 서둘러 꿀 채밀을 합니다

와~~ 소비들이 얼마나 무거운지 꿀들은 바구니를 들을수가 없습니다

꿀 소비를 나르는 이모부님 그럽니다

"내가 다른것은 몰라도 꿀따는것은 100살까지 도와주려고 했는데  몇년 못하겠다"

"이모부 100살까지 한다구요. 아고고 제가 70까지도 못할까 걱정이네요"

이모부 그소리에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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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 되직하게 채밀기에서 내려갑니다

꿀 펌프로 드럼에 올리는데 올라가는 힘이 약합니다

채밀기를 돌려보면 꿀 농도 대충 나옵니다

꿀이 묽으면 좍좍 농도가 좋을수록 되직하게 채밀기를 타고 내려가지요.

꿀한번 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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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역쉬 이맛이지.  아카시아 향이 은은하면서 깔끔하고 달콤한 이맛

아카시아꿀 넣고 딸기 갈아먹음 끝내주는데..

벌들은 들어오는 꿀을 더 쟁이려고 공간만 있음 밀납을 짓고

우리는 벌들이 열심히 가져온 꿀을 빼앗고 있으니

미안타 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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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늘 비온다고 했는데 비도 안오고 구름도 끼고 살살 시원한 바람도 불고

꿀채밀하기 딱 좋은 날이네요."

"이런 날도 없네요" 했더니 이모부도 안더워서 살겠다고 합니다.

중가에 울서방님 좋아하는 수박과 빵을 먹고 다시 힘을 얻어 일을 합니다

이모부가 벌통 뚜껑을 열고 미리 한두통  연기를 풍겨줍니다

그러면 울집 남자는 꿀이든 무거운 소비를 봉솔로 뒷쪽으로 밀어내고 한장씩 꺼내서

벌들을 털어줍니다

그리고 조금 남은 벌들은 자동으로 털리는 기계에 넣어줍니다

그렇게 벌을 털고 난 꿀든 소비는 이모부가 바구니에 담아서 수레에 싣고

채밀기가 있는 나한테 가져다 줍니다

낑낑거리며 밀고와 내려놓으면 난 8장을 채밀기에 넣고 돌립니다

소비 8장 넣고 스위치 누루면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좌우로 꿀을 탈수한후 삐소리가 나면 빈 소비를 꺼내서 다시 바구니에 담아줍니다

이모부는 꿀이든 소비를 가져오고 빈 소비를 가져갑니다

그러면 울남편은 꿀소비를 꺼낸 빈통에 다시 빈 소비를 넣어주고 뚜껑을 닫습니다

맨 아랫줄은 고숙성꿀을 채밀하기위해 남겨두었습니다

솔직하게 난 고숙성꿀 챕밀하는 자체가 넘 힘들어서 고숙성으로 채밀하는걸 좋아하지 않지만

고숙성꿀 맛을 본 고객분들은 그맛을 못잊어 기다리고 계시니 어쩔수가 없습니다

또 죽어도 고숙성꿀을 채밀하려는 똥고집 울 서방님 이길자신도 없고

어찌되었거나 그렇게 아카시아꿀 채밀을 했다는 보고 올립니다

오늘 저녁부터나 포장을 시작해서 내일부터 아카시아꿀 판매 시작합니다

올해는 100퍼 다른꿀이 혼합되지않은 아카시아꿀맛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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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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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맛있겠다~~ㅎ
저 근데요. 소비를 다 짜내고 남는 소비는 다시 재사용하는건가요?
100퍼 아무 꿀도 혼입되지 않은 아카시아꿀 저도 궁금한데, 음.. 사실은요 ㅎㅎ
제가 군산 가기 전에 구입해놓은 때죽나무꿀이 뜯지도 않은 채 장 속에 보관되어 잇거든요. 냉장고에 넣으면 안될거 같아 아예 스티커를 뜯지도 않고 보관해놨어요.그 때 무쟈게 고숙성 때죽꿀이었던 기억이 나느데, 아 그리고 다시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역쉬 군산 가기 전에 먹던 꿀 중 하나는 옻나무꿀이고 하나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하나는 1/4쯤 남고 하나는 절반이 좀 안되게 남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무게만으로 비교하는것이라 확실하지는 않구요.
뚜껑을 아주 꽈아아아아아악 닫아두고 갔었는데 사실 집에 없었기 때문에 거의 2년 이상 방치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먹어도 되는지요? 그리고 자꾸 시어머님이 집에 오시면 어차피 다 같은 꿀인데 두 가지를  한데 모아놓자고 하십니다 ㅠㅠ~전 그러기 싫거든요.
개미가 안 들어갔는지 물어보고 개미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먹어도 될까요? 전에 개미가 들어간 지 너무 오래된 꿀을 맛을 보니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게 꼭 식혜 상한것 같은 맛이 나더라구요 ㅎㅎ
아~ 꿀 채밀했다는 글이 항상 비슷한 내용인데도 넘 재미있어서 길게 댓글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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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경님의 댓글

정인경
작성일
꿀이 4월 30일자로 똑 떨어져서 새 꿀 올라오기만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죽나무 숭배자(ㅋㅋㅋ)인데 이 글을 보니 참을 수가 없구만요! 아카시아 올라오면 빠르게 지르고 때죽나무는 고숙성으로 사야겠습니다.
아들놈 배밀이할 때 이곳을 알아 그때부터 먹는데 벌써 이놈이 3학년입니다. 세월 많이 흘렀네요 ^^ 계속 번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제 손주 3학년 되면 비슷한 글을 쓸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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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민정님 소비란것이 벌 집이랍니다.
벌집에는 꿀도 쟁여놓고 화분도 쟁여놓고 또 여왕이 산란을 해서 아기 벌들도 키운답니다
육각형의 집안에있는 꿀을 기계에놓고 돌리면  꿀만 쏘옥 빠져나오게 되지요
물론 계속해서 쓰는것은 아니고 보통 1~2년안에 버리고 새것으로 사용하지요
그 집을 벌들이 배 마디마디에서 밀납이란것을 짜내어 만들거든요.
새로지은것은 꿀이 무게가있고 채밀기에 돌리면 약해서 집이 모두 망가져버립니다
망가지면 나중에 모두 숫벌집이 되기에 새것엔 새끼를 전년도에것은 꿀을 받는 용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꿀은 백년이되어도 변하는것이 아니어서 뚜껑만 잘 닫아두었으면 드시는것이 맞습니다
우리집 부엌에 꿀 종류마다 있어 늘어놓아야하긴 하지만 그래도 꿀의 맛과 향 용도가 다르니
합치지않고 그냥 두고 먹네요. 민정님이 주인이니 민정님 마음 내키는대로 해야지요.
오래되어서 새콤해진것이 아니고 꿀 자체가 너무 묽은꿀이었을겁니다. 꿀이 묽어 변질된것은
새콤한것이 아니라 식혜 상한것처럼 역한 냄새가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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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인경님 오래 기다리시게 했네요
올해 아카시아꿀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때죽꿀 향에 취하면 정말 빠져나오기 힘들지요
사람도 모두 생긴것과 성격 그리고 품성이 다르듯 꽃들도 각기 갖고있는 향과 맛이 다른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때죽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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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희님의 댓글

문용희
작성일
수고 축하 드립니다 아카시아꿀이 한해농사의 절반 가까이 되거든요
꿀 채밀때 밥도 굶고 해야하니 수박 필수입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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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중노동시에는 수박을 따를만한게 없더군요.
새벽부터 공복상태로 정신없이 꿀을 따다보면 몸이 따라주질 못하는 증상...
온몸이 덥고 입에서는 쓴내? 단내?가 푹푹 난다고들 표현하지요.
수박은 수분과 당분, 전해질?까지 맞춰주는지 중간에 수박을 먹으면 전혀 몸에 무리가 안가는것을 어느해 경험하고부터는 수박을 꼭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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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운영자님, 수박엔 전해질이 거의 포함되어 잇지 않구요.
제 생각엔 그건 채밀을 하면서 많이 흘리는 땀으로 인한 인체으 ㅣ 수분 손실인거 같아요.즉 탈수죠.
수박뿐만이 아니라 수분이 많은 모든 것들이 좋고, 특히 그 안에 당분이 포함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같은 맥락에서 운영자님이 좋아하시는 소금 한꼬집과 꿀을 섞어 물에 섞어놓고 계속 마셔가며 일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물은  계속 마시다보면 질리고 뭐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잘 안 먹게 되는데 수박은 그냥 들고 먹으면 되니 간편한 수분 섭취 방법으로 좋은 것이지요.
만약에 가을에 꿀을 채밀해야 한다면 같은 맥락에서 배가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ㅎㅎ 특히 운영자님은 혈압도 어느 정도 잇으시니 수박이나 배는 몸의 열기를 내려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ㅋㅋ
이참에 수박도 심으시지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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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래서 수박이 저랑 잘 맞나봅니다.
수박을 워낙 좋아해서 올해 처음으로 심기는 했는데 먹게될지는 모르겠네요...
물도 거의 안주고 퇴비,비료를 안줬더니 참외만한 수박이 열릴것같은 느낌~ㅋ

제 혈압은 체내의 염분함량이 높으니 전해질중 염분농도를 낮추기 위해 몸의 수분함량?도 높을것이구요.
그것이 약간의 고혈압을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수분함량이 높기때문에 나이보다 더 젊어보이지요.
몸의 수분과 주름은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유년기에서 노년으로 갈수록 수분함량?은 점점 줄어들고 그것이 주름의 원인이 된다는거..
엊그제 울 마눌에게 경을 읽어줬는데도 짜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군요.
허참. 이런건 상식인데 고집 센 마눌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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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사모님은 싱겁게 드시고, 운영자님은 짜게 드시면 중간에 어떻게 타협하세요?ㅎㅎ
음식 입맛에 ㅇ나 맞으면 진짜 못 먹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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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마눌도 적당히 양보하고 저도 조금은 양보해서 간을 맞춥니다.
식탁에 소금그릇이 있으니 대부분 제가 추가로 넣는편이지요.
그래도 부족한 염분은 유황소금을 따로 먹기도 하고...
어제는 일하다가 엄지손가락에 좀 큰 가시가 찔린것을 혼자서 빼려니 너무 깊이 박혀 못빼고 마눌에게 빼달랬더니 기절초풍합니다.
안빠지기에 문구용 칼로 좀 깊이 팠었거든요.
이때 생쑥이 없었다면 지혈에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그저 시골에서 쑥은 최고입니다.

오늘아침 외과에 가서 마취하고 빼내고 꿰메기까지 했으니 제 인생에 가시에 찔려서 이렇게 수선을 떨기는 처음입니다~
깊이 파인 상처에서 피가 안나는것을 보고 수술하시는 분(의사는 아닌것같아서...)이 약간 신기하게 생각하는듯하고...주사도 거부하고 처방전은 받아만 왔습니다.
자가치유능력이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소금과 쑥의 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