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꿀 채밀하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05-26 09:09:21
- 조회수
- 1,651
기다리던 옻나무꿀 채밀하고 2봉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꿀따는 날 잡는것도 이동 날짜 잡는것도참 일이년한것도 아닌데 참 어렵습니다
다음에 갈 장소 꽃 상태도 이쪽 꿀들어 오는 상태도 봐야하고
로얄제리 안하는 날 하면 그보다 더 좋은것은 없고
그래도 경험으로 감을 잡을수밖에요
참으로 요상한 정읍 다른곳은 바람이 안부는데 올해 우리 동네는 무슨 바람이 그리 부는지
덕분에 시원하긴 하지만
남편은 2봉장 벌 놓을자리 확인하러 가고 갑자기 오후에 뒤집어져서 일을 하는 벌들
얼른 이쪽 상황을 알려줍니다
울서방님 돌아오고 날이 어둡도록 배가 불룩해서 일을 하는 벌들을 보니 더 난감합니다
하루 미뤄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고민하던 남편은 벌통을 들어봅니다. 묵직 묵직합니다
꿀이 들어있는 2층 내검을 해봅니다
옻나무꿀은 아무리 잘 들어와도 아카시아 꿀 잘들어오는것하곤 차이가 있습니다
헛집에 꿀을 가져다 놓은것을 보더니
"푸리딩딩한 옻나무꿀 보이지 맛좀 볼란가"
그러더니 떼어서 줍니다
그리곤 자기는 봉솔로 꿀을 떼어서 먹습니다
"야 ~~진짜 안다네"
"어떻게할까? 당신이 결정을 내려보소?"
"그러게 잘들어오다가도 갑자기 뚝 떨어지는것이라, 나도 어렵네"
그렇게 고심을 하던 우리는 꿀을따고 2봉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차 3대는 불러 놓은 상태이고 아무리 잘들어와도 피는꽃을 당할수는 없거든요
그렇게 꿀을 채밀하는데 새들도 신이나는지 신나게 울어댑니다
한참 꿀을 따는데 벌들이 몇마리씩 채밀기로 달려듭니다
죽자사자 달려드는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벌들이 채밀기로 온다는것은
그만큼 꿀 유밀이 줄었다는 이야기지요
벌을 털던 남편 "오늘 가기로한것 잘했네" 합니다
벌들 욕심것 헛집짓고 꿀을 쟁여놓은것을 이모부 열심히 챙깁니다
그리곤 끝나면 정성스럽게 챙겨서 가져 가시지요
꿀 따면서 소강대위에 밀납 붙여놓은것을 밀어댔더니 손목은 퉁퉁붓고
목은 뻣뻣해서 옆으로도 잘 안돌아가지 손은 주먹도 안쥐어지지~~늙어가는 표시가 이렇게 나네요
예전엔 꿀든 바구니들고 날아다녔는데
이동 준비를 못해줄것 같다고했더니 들어가라고 하더니 그냥 앉아서 봐줘도 되는데 합니다
성질 급한 사람이 어쩐다고 가만 앉아있을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벌들 나와서 쏘일까 구망 난곳있나 확인하고 구망 먹아주고
벌통 입구 막을 소문망 가져다 하나씩 앞에 놓아주는데 차 3대가 들어옵니다
"정우아빠 꼭 저 아저씨들 있을때 채밀기좀 실어놔요. 나 이제 저거 못들어"
"허리 돌아갈수도 있으니 잊지말고"
대답은 잘도 합니다
(분봉군들 화분 알록달록한것은 화분 쟁여놓은것이고 사진상 까맣게 반짝이는것은 꿀입니다)
혹시라도 안실어놓을까? 차에 실려있던 꿀병도 모두 내려 창고에 싸놓고 문짝까지 따 놓았습니다
그리고 벌통 막으라고 연기 풍겨주다 바람이 불어 벌들이 생각보다 잘들어가고
손목이 너무아파 넘겨주고 들어왔습니다
거의 다 실어간다며 기사들은 밥 먹고 왔다고 주인장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네요
얼른 수박 남은것 자르고 떡 렌지에 돌려 내보내곤 밥을 할 시간은 안되어 가다 김밥이라도 사먹으라니
싫다네요. 그것 먹으면 속이 안좋다나요
할수없이 비빔라면 있어 집에서 키운 상추랑 넣고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차는 떠나고 채밀기 실어놓았는지 물어보니 안했답니다
헐~~
가서 자고 와야하나 그냥 밤에 와야하나? 자고 내일새벽 벌들 일하는 상태를 보고 와야지?했더니
그럼 당신 무서워서 어쩐데..무섭긴" 내집인데 뭐가 무섭데 " 웃고 갑니다
그렇게 꿀벌집의 하루가 정신없이 갔습니다
어제 오후엔 신왕때문에 분봉군 만들었던 벌통에서 신왕 꺼내서 왕이 없는 본통에 넣어주려고
내검을 하는데 벌 몇마리 안되는 분봉군도꿀을 가져다 쟁여놓앗습니다
헛집짓고 꿀을 모아놓은것이 햇살에 반짝이니 먹음직 스럽습니다
"나 꿀 조금만" 했더니 떼어서 줍니다
역쉬 이맛이야~~ 달콤하면서 깔끔하 이맛
화분도 쟁여놓은것이 보이고
신왕 꺼내어 2봉장 가서 내검 하면서 왕이 분실된 통에 넣어줍니다
벌들은 새로운곳에서 미친듯이 일을 합니다.
이곳에 특징이 꾀꼬리들이 참 많이 운다는것
바람 솔솔불어주고 한적하니 마음도 편안하게 벌들은 꿀을 가져오고 꾀꼬리가 노래하면
기다렸다는듯 뻐꾸기도 울어줍니다
점심도 못먹고 그렇게 하루해가 갔네요
이제 때죽꿀만 잘들어오면 될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밤꿀도 풍년이어야 하는데~~하필 그 때가 비가 올 시기라 장담할 수 없겠죠?
아, 작년에 판매하던 감로꿀은 아직 남아 있나요? 좀 특이한 꿀이라 궁금하긴 한데 ㅎㅎ
예민정님의 댓글
꿀이 똑같이 결정이 생겼는데 어ㄸ너 꿀은 그 결정이 정말 마치 설탕 섞어놓은 것처럼 아삭아삭 소리가 나고 입자가 굵고
어떤 꿀은 그냥 꿀이 수분이 날아가서 고체 형태로 된것처럼 아주 미세한 입자가 씹히는 건가요?
그 미세한 입자가 씹히는 꿀은 냉동실에 넣어놓으면 어찌 되나 궁금하여 뚜껑을 완전 꽉 닫아 냉동고에 잠시 넣어놔보기로 했어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ㅎㅎ 이 서걱서걱거리는 입자가 느껴지는 꿀을 먹어보니 제가 꿀을 먹으면 나타나는 입과 코, 귀가 가려운 증상이 조금 나타나네요.
혀도 가렵고 목도 가렵고 입 속도 가렵고 귀 있는 쪽도 가렵고 ㅎㅎ 그 가려운 증상은 결정이 안된 꿀을 먹었을 때도 나타났던 것이라 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 모르겠어요.
운영자님의 댓글
우리 입맛은 시간대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꿀맛도 차이가 나니 미각이 항상 정상,표준을 유지하고 있는것은 아니라는것을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결정꿀의 입자크기,강도등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르고 기온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답니다.
가려운 증상?
민정님은 시각대신에 워낙 다른기관들이 발달해 있으니 아마 미세한 차이를 느끼시는지도...
예민정님의 댓글
결정된 꿀 중 바닥을 들어내는, 아삭아삭하고 서걱서걱 설탕 입자보다 좀 더 부드러운 것이 씹히는 꿀은 옻나무꿀이고
아주 미세한 가루 같은 입자가 씹히는 것은 고숙성꿀이었어요.ㅋㅋ 꿀병에 붙은 스티커에 휴대폰을 들이대고 사진을 찍으면 거기에 씌어진 글자가 뭔지 알려주는 어플이 있거든요. 궁금해서 그걸로 사진을 찍어봤답니다. 전 그 서걱서걱하는 입자가 너무 기분 좋아서 자기 전에 꼭 꿀을 한 스푼씩 먹고 자네요..안되는데 ㅋㅋㅋ
이건 그냥 사담입니다만 제 직장 원장님께서 인도에 선교금을 내는 목사님이 양보을 하신다며 꿀을 30병을 팔아주겠다고 해서 며칠 전에 택배로 왔더라구요.
꿀맛을 보고 꿀벌집이랑 비교해보고 싶어졌지만 아쉽게도 다 봉해져 있어 맛을 볼 수는 없었답니다 ㅋㅋㅋ
꿀 뚜껑을 열었을 때 나는 은은한 향이 없다는 걸 보니 아카시아꿀이긴 한거 같은데 심하게 농축을 했거나 뭐 그러지 않을까요?
운영자님의 댓글
2봉장으로 다니며 제리하랴 꿀따랴...
오늘 열흘만에 때죽나무꿀을 땄거든요.
정신이 없습니다.
와중에 사연이 많은 여수밤제리 고객님...
제 폰에 저장된 이름~ㅎ
작년에 로얄제리를 못드렸더니 어제 2봉장까지 쫓아와서 수십병을 강탈해가셨습니다.
아직 예약물량이 남아있는데 죄송해서 큰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