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액땜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05-31 11:11:07
- 조회수
- 1,578
이틀전 잠을 자고 일어나 앉았는데 벌떡 일어나지질 않는다
새벽에 꾼 꿈이 영 편치않은것이 오늘 또 무슨일이 있으려나
아무일도 없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가는 사람없는 한적한 2봉장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벌 두통이 턱하니 분봉을 나오셨다
그것도 많고 많은 나무중에 왜 하필이면 제일 키가크고 하늘로 치솟은 은행나무
그것도 아랫쪽도 아니고 높은쪽 가지에 한무댕이 또 한넘들은 맨 윗쪼 기둥에
보는것만으로도 혈압 상승
올해 한통 보고도 놓친터라 분봉나온넘들부터 잡아넣기로 했다
사다리 가져다 놓고 은행나무에 올라간 울서방님 아무리봐도 답이 안나오나보다
아래서 처다보고 가지에 끈을 달아 아랫쪽으로 잡아당기던가 가지를 살짝 잘라서 늘어트렸음
좋겠다고 훈수아닌 훈수를 해본다
"그것도 만만치가 않네"
하긴 언덕에 있는 나무이고 그 아래로 낭떠러지기처럼 되어있는 언덕인터라
나무가지가 쳐진다해도 공중이고 나무를 자르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벌밥이 된단다
일단 면포부터 줘보라고
면포 가져다 주러 가다가 그만 돌맹이를 디딘모양이다
쫘악 미끄러져서 한참 미끄려져 내려갔다
그것을 본 남편은 벌 받다가 마눌아 먼저 보내겠다고하고
면포 주고 일어나려는데 엉덩이도 아프고 여기저기 까졌다
손목이며 팔꿈치며 ~~ 아푼 마음에 죄없는 남편한테 볼멘소리를 한다
아무리봐도 답이 없는지 아랫가지에 붙은 나무가지를 톱으로 자르는데 갑자기 뚝소리와함께
벌들이 아랫쪽으로 낙하한다
"뭐 이렇게 힘없는 나무가 다 있데"
보통은 나무를 다 안자르면 꺾어지면서 잘 안잘려지는건데 이것 마른 나무보다 더 잘 잘라진다
남편도 어이없는 모양이다
떨어진 벌들은 다시 붙으려고 하늘로 치솟기 마련인데 그때 바람이 불어준다
"이리 오지말아라. 여기 붙지 말라고 바람도 불잖아" 하면서 남편은 나무를 흔든다
다행이 벌들은 옆 감나무쪽으로 향하고 있ㄷ
이번엔 더 난감한 맨윗쪽에 앉은 넘
"그러니까 나무 위로 키우지 말라고 했지" 또 잔소리를 해본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윗족 역시 자르는데 역시나 뚝 소리와 함께 댕강 잘려 나간다
은행나무 질긴 나무인줄 알았는데 이러나무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이런 경우 대부분 두무리가 한곳으로 뭉치기 쉽상
역시나 한곳으로 다 가서 붙었다
헐~~이번엔 낮은 곳에 앉아 좋다했더니 왠걸 감나무 가지 자른 두꺼운 곳에 턱하니 앉았다
일단은 안정된후에 받아야하기에 로얄제리 이충부터 한다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한 이곳이 난 좋다
하루종일 꾀꼬리소리만 드리고 가끔은 투박하 꿩소리가 박자를 넣고
얼마나 조용한지 바람부는 소리가 곱게 들린다
그렇게 이충을 하는데 딸아이의 다급한 전화소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파란불이 깜박거려서 뛰어건너는데 우회전 차량이 지나가면서
딸아이 발가락에 타이어 자국을 그려놓았단다
그 차량주인은 한참 앞쪽에 차를 세워 내려서 보곤 그냥 갔다는것
남편은 엄마 아빠도 운전을 하는 사람이니 안다쳤음 이해하라고
잠시후 톡으로 온 딸아이 발에 타이어자국을보니 마음이 편치않다
"딸 그냥 경찰서 가서 신고해"
저정도면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갓으면 발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리고 놀라서 서 있었다 하더라도 저전도면 당연히 와서 다친곳은 없는지 미안하다
사과라도 하고 가야하는것이 기본인데 어떻게 그냥 갈수가 있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경찰서에 다녀온 딸아이 경찰이 세가지 방법이 있다며 어느것을 원하냐고 하더란다
딸아이는 지금은 아푼지 모르지만 나중에 어떻게될지 몰라 왔다고 내가 돈 받아내고 그럴 생각은없고
사과라도 받아야 되겠다고 했단다
딸아이가 차 세워 놓았을때 얼른 차 번호를 외웠기에 경찰에서 조회를 해보니 91년생이라고
차종까지 알고 있던터라 그자리에서 경찰이 전화를 하는데 안받더란다
경찰은 병원에 갈거냐고 묻기에 지금은 안간다하고 왔단다
그넘의 꿈이 그런 꿈이었구나! 그나마 크게 안다쳤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기둥에 앉았던 벌도 어렵게 받고 밤에 택배 포장 해놓고 온터라 급하게 받으실분들것을
포장해서 가져다 주어야하기에 정신없이 달려왔다
택배 직원은 벌써 왔다갔고 내일 꼭 받아야한다는 몇분것을 포장해서 달려갔다
급하게 내려주니 한분이 용케도 시간 맞춰 왔다며 지금 떠나려는 참이었다고...
그렇게 한숨 돌리고 돌아오는 길 하루종일 힘들었던 마음을 너무 급하게 내려놓았나보다
신호등이 파란색에서 빨강으로 바뀌는순간 나도 모르게 그냥 지나치는데 갑자기
좌회전 차량이 무서보록 달려온다
얼마나 급하게 핸들을 틀면서 브레이크를 잡았는지 옆쪽에 부딪칠까 다시한번 핸들을 바로잡고는
주위를 살펴본다
좌외전 차량은 내게 무슨일이ㅣ 일어났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약간 옆으로 비켜 주었거나 했을텐데...
신호등만큼은 철철하게 지키고 급한 차량은 양보하는것이 내 운전 철학인데...
그래, 그래, 바쁠수록 돌아가란 말이 이래서 있구나
같은 속도로 운전을 해도 급하게 갈때와 편안하게 갈때의 차 흔들림이 다른것을...
이만하길 오늘 하루 이렇게 넘어가길 얼마나 감사한지~~
예전에 어디선가 본글이 생각난다
아침에 인사하고 간 남편을 그뒤로 못 봤다며 그럴줄 알았으면 잘 갔다오라고 웃으며 인사해줄것을
그것이 못내 아쉽다고...
집에오니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편은 골아 떨어져버렸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요즘 얼마나 힘들까? 축져져서 자는 남편의 어깨를 본다
저 어깨가 그동안 얼마나 무거웠을까? 저 작은 어깨로 ...
마눌이 황천길 갔다온것도 모르고 ~~ 잘도 자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휴 그래도 그만하면 정말 다행이에요. 제 가슴이 다 철렁 내려앉는거 같아요 ㅠㅠ
운영자님의 댓글
서방이 한다고 따라하면 안되죠~
그 서방이 신호위반을 가끔 하기는 하나 그땐 얼마나 주의하는지 모르나 봅니다.
예민정님의 댓글
어제 신랑이 과음을 하여 오늘 고숙성꿀 크게 한 스푼 넣고 꿀물을 엄청 연하게 좀 타주면서 약간 맛을 봤는데
화분을 물에 타먹는 것 같은 향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이거 진짜 아껴먹어야겠어요. 밤에 오면 피곤하니 한 스푼씩 떠먹었는데 ㅎㅎ
이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물에 타 먹으니 기가 막히는군요~~ 피곤하면 저도 따끈한 물에 꿀을 좀 타마셔 봐야겠습니다. 근데 이거 넘 뜨거운 물에 타면 영양가가 파괴되어 안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