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날도~~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06-30 15:03:26
- 조회수
- 1,624
힘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많이 덥네요.
어제는 임실에서 로얄제리 하는데 비가 내리니 눈을 떠도 쉽게 나가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내리는 비를 어쩔수는 없고
울대장 밍그적 밍그적 거리더니 할수없이 우비를 입고 나갑니다
안개는 멋들어지게 산을 휘어감고 있지만 그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제리틀 걷으러 나가니 울대장 벌들이 싸납다며 씩씩 거립니다
나중에보니 눈아래 눈섭자리를 매섭게 쏘였네요.
그렇게 제리 채취 작업을 끝내고 늦은 아침을 먹었는데도 비는 쉬지않고 내립니다
"비가 많이와. 비가 온다고"
"이런 날은 잠이나 자고 쉬어야하는데.."
"그러게 나야 괜찮은데...비맞고 해야하는 당신이 걱정이지"
비가 온다고...
자꾸 같은 소리를 하는 대장에게 한마디 합니다
"어쩌라고...그래서 안하겠다고?"
한참을 서성이던 울대장 큰맘 먹고 밖으로 나갑니다
얼마후 쑥연기 향이 나고 벌통 여닫는 소리가 납니다
다행이도 충판이 빨리 나와 생각보다 일찍 끝을 냈습니다
4시가 다되어 점심을 먹고는 조금 쉬었다 가자고 합니다
토욜이니 급할것 없다고 그러라고 했습니다
"오늘 당신 남편 힘든일 했네"
많이 힘이 들었던지 금방 골아 떨어집니다
휴~~나이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
이팔청춘처럼 말하지만 요즘은 시간만 나면 골아 떨어지는것을 보니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2봉장 밤꿀을 채밀해야되는데 날씨까지 안도와주니 말입니다
오늘 꿀을 구입하러 오겠다던 고객은 내일 오겠다고 문자가 옵니다
어제 오늘 집에 와도 되냐고 묻던 막둥이도 비가오니 다음주에나 온다고 하고.
지난번에 방문하겠다던 고객 문자가 옵니다
바빠서 오기 힘들것 같다며 꿀을 권해달라고 합니다
옻나무꿀도 좋고 고숙성꿀도 좋다고했더니 여러가지묻습니다
오랜 고객인데 늘 바빠서 전화를 짧게 했는데 오늘은 비가와서 괜찮을것같아 문자를 보낸다며
두승산꿀을 맛본뒤로는 다른 꿀을 못 먹겠단 문자가 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 하세요. 꿀 선물 들어오면 세워놓고 보면서도 우리꿀을 주문한다고 ...
사실은 나도 꿀 선물 들어왔는데 지금 두승산꿀 구입하려고 이러고 있어요. 하신다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문자를 넣습니다
나는 결정했구요. 친구한테 물어보고 다시 연락할께요~~
이렇게 문자를 끝내고나니 이번엔 로얄제리와 화분을 잘 받았다며 톡이 오더니 전화가 옵니다
이분은 뉴질렌드에서 살다 오셨다는데
친구분이 우리집에서 로얄제리와 화분은 신청해주셨다며 여러가지 묻습니다
비때문에 오랜시간 문자와 통화를 할수있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자는 대장을 깨워 봅니다
"정우 아빠, 그만 일어나 . 집에가서 꿀딸 채비해서 와야잖어 !"
눈을 뜬 남편 비가 그쳤는지 묻습니다
아직도 내리는 비를 보며 내일 꿀따기 힘들것 같다며
일단 새벽에 비가 안오면 그때 오자고 합니다
오늘 새벽 비는 그쳤는데.....2봉장 못가고 참으로 오랫만에 휴식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마음은 편치 않지만..그래도 아무생각없이 쉬고 있으니 좋네요
얼마만에 갖는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꿀은 로얄제리 쉬는 다음타임에 따야겠지요
벌들은 주인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계속 꿀있는 소비를 봉해가고 있습니다
꿀벌들아 너희들도 좀 쉬어라~~~우리 꿀따기 쉽게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갑자기 올 택배가 없는데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우체국 택배의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상하다? 우체국으로 올 게 없는데?ㅎㅎㅎ 근데 꿀벌집에 드렁와보니 택배사를 우체국으로 바꾸셨더군요. 그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ㅎㅎ
이거 택배를 착불로 하시지 그러셨나요? 톡 보니 착불이 아닌거 같던데.. ㅠㅠ 이거 죄송해서 어쩌나요?
운영자님의 댓글
우체국택배로 바꾸니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확실히 택배를 보내는 우리도 신경이 덜 쓰입니다.
이제 좋은 꿀의 표본을 보내드렸으니 제대로 활용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