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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잡기 > 자유게시판

다슬기 잡기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9-07-15 13:23:33
조회수
1,689

집에 오고 싶은데 쉬는 날이 없다던 딸아이가 내려왔다

"얼마전 톡에 엄마 집에 가고 싶오"

" 메기 낚시도 하고 싶고, 게도 잡고 싶고, 다슬기도 잡고 싶오"

쉬는 날 내려와 다슬기 잡게~~했더니 정말 내려왔다

먼곳에서 손님도 오신다며 밥 준비를 하라는 남편

토종닭 사들고 2봉장으로 갔다

손님이 먼저 오셔서 기다리신다

닭 백숙 앉여놓고 지천으로 널려있는 씀바귀 뜯어 겉저리하고

집에서 가져간오이와 고추등해서 먹었다

양파 송송 썰어넣고 닭죽도 한그릇씩

그렇게 손님들은 떠나고 냇가에 가자고 조르니 남편은 싫다며 길게 눕는다

딸아이랑 병하나 챙겨들고 나간다

20190706_155342.jpg

여름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냇가에 사람들이 다슬기를 잡는데 올해는 저온 현상으로

사람들이 안왔을거란 생각을 하며 차세워두고 딸이랑 신발벗고 맨발로 물로 들어간다

"딸 다슬기 엄청 많오. 그동안 추워서 사람들이 정말 안왔었나봐"

"엄마 발밑에 애들이 깔려 죽을까봐 걸음을 못 걷겠어"

우와~~큰것만 잡자~

"엄마 한말있어 잡으려고하면  한주먹씩 나와"

"딸 조개도 있어"

대박이라며 서로 흥에 취했다

20190706_155312.jpg

"아빠는 이렇게 재미있는걸 왜 안한다고하나 몰라"

"엄마 서울애들은 이런 재미를 모른다니까"

아침에 오면서 딸아이는 메기 낚시 이야기를 했다

"서울 애들은 메기낚시 이야기하면 거짓말이라고 해"

아빠가 그런다

"사진 찾아서 보여주면 되지"

"오래된 사진을 어디서 찾아요?"

"우리 홈 사진 게시판에 있잖오"

남펴은 바로 검색해보더니 구글에서 진안돌메기 치니 바로 나온다며 알려준다

다슬기 잡으며 딸아이 또 그런다

20190706_155222.jpg

"서울 대들은 이런거 안 잡아봐서 이 재미를 모른다니까"

우리 아이들은 어린시절 매일같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엄마 아빠따라 아무도 없는 산골에서

하루종일 수영하고 밤이면 메기잡고 낮엔 다슬기 잡던 기억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나보다

엄마는 산속에서 그렇게 살게 한것이 늘 미안한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거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대학 다닐때  꿀따주러 와서 반딪불 날아다니는걸 보며 좋아하던 딸아이

텐트에서 힘든 잠을 자면서 캠프 온것같아  좋다더 딸아이다

잠깜 잡았는데 많이도 잡았다

"엄마 저 고기좀 잡았음 좋겠어"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를 잡고 싶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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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메기 낚시까지 했음 좋겠는데 막둥이가 온다고해서 정읍으로 마중 나가야하니 힘든상황

임실로 직접 오라고하니 바로가는 차가 없단다

그렇게 딸아이는 메가 낚시는 못하고 다음날 새벽차 타고 다시 서울로 갔다

잠깐동안 다슬기 잡으며 쌓인 스트레스 냇물에 다 떠내려보내고

"언제 시간 나면 내려와~~ 진안으로 메기 잡으로 가자"

"엄마 아빠 바빠서 못 가잖오"

"일끝나고 저녁에 잠깐 가서 잡고 오면 되지"

알았다며 룰루 랄라 ~~갔다

딸이랑 잡아온 다슬기 박박 문질러 흐래 빠지라고 담가놓고 또 몇번 물 갈아주고

우리는 안먹으니 남편 해주려고 했더니 울신랑 턱하니 앉고 나온다

옆동네 후배네 주기로 했다며...

후배 딸이 아이낳고 집에 와 있는데 먹는다고 했다며

그렇게 맛있게 먹는것은 다른집 잡는 재미는 우리가 누렸다

ㅋㅋ 딸아이 말대로 잡는 재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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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벌님의 댓글

석벌
작성일
대사리. 개사리.. 사실 다슬기란 말은 더 이상 냇갈 가서 가재 잡고, 개사리 잡을 나이가 지나서야 알게된 말이지요.
 냇갈 돌 밑에서 나오는 산매기는 미유기라 하더군요.
요즘 시골가도 가재보기가 힘들더군요.
중태기라 부르던 버들치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이 있더만요.
 섬진강댐 밑에 같은데 때로 몰려다니던 고기는 배스 짜치들인 것 같습니다.
배스나 블루길이 생기면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새우나 기타 작은 물고기들 다 잡아먹어서
수질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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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다슬기는 물에 손만 넣어도 잡힌답니다.
느려서 금새 도망을 못가거든요~
강원도에서는 미유기라고 하는데 석벌님, 모두 다 정확히 알고 계시는군요.
몰려다니는 고기는 베스가 맞고 파란 이끼가 많아서 바닥이 미끄러운것은 왜인지 몰랐는데 그런 까닭이었군요.

옛날 마당에 작은 연못을 파고 관리했을때 새우도 잡아 넣었었는데 그것들 자세히 관찰해보니 과연 이끼를 먹더군요.
햇빛을 먹고 자라는 이끼는 무궁무진하게 생성되는것이고 이끼를 먹고 자라는 다슬기,우렁이,새우등 작은 먹이들 덕분에 큰 고기들이 또한 자라는 무한 먹이사슬, 생태계는 유지되는가 봅니다.
바닥,이끼청소의 최강자는 혀?가 넓은 우렁이인가 봅니다.
자세히 보면 우렁이가 지나간 자리는 깨끗해지거든요.
또 바쁜 하루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