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지의 천적을 아시나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07-18 10:47:33
- 조회수
- 1,704
오랫만에 동생한테 톡을 날리니 오늘은 한가하냐고 묻네요
난 누군가에게나 바쁜 사람으로 낙인이 되어 있나 봅니다
9월까지는 그러련하고 살지만요.
이틀전 2봉장으로 밤에 가면서 울남편 비디오카메라 가방을 들고 나섭니다
저거 들고 나가는것을 본지가 몇년 된것 같은데..
"그건 왜 가져가는데"
새벽부터 정신없이 로얄제리 채취와 이충을 하고 돌아와야하는데 검정색 가방이 거슬리는것이지요
저것을 갖고 간다는것은 울대장 중간 시간에 다른 일을 한다는것이고 그럼 시간이 늦어질것이라
신경이 쓰이는것이지요
"어 대단한 파랑새 담으려고"
얼마전에 일하면서 그럽니다
"당신 까치의 강적이 누군지 알어"
어이없는 질문이기도하고 까치의 적이 누군지 들어본적도 없어 처다봅니다
"바로 파랑새여"
얼마전부터 까치집 근처에 파랑새가 접근하는걸 봤는데 어느 날부터 까치는 없고
파랑새가 들어앉아 있더랍니다
파랑새 녀석이 까치의 알을 꺼내버리고 집을 차지한 모양입니다
둥지밑에 깨진알이 뒹구는것을 보았다며
평소 미운짓만 하는 까치가 당하니 기분이 좋은 모양 입니다
"정말 대단한 파랑새여. 까치를 내 쫒다니"
"어려운 일도 아니구만. 까치는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려고 집을 지언거고"
"파랑새는 까치의 알을 버렸으니 까치는 더이상 집이 필요없으니 내준것이지"
내말은 안들리나 봅니다
" 까치녀석 파랑새한테 쫒겨나다니. 대단한 파랑새여"
어제 새벽 로얄제리틀 꺼내주곤 까치집 근처에 갔다오더니
"벌써 파랑새 녀석이 새끼를 까버렸네. 진작 찍을걸~~바빠서 미루다보니"
많이 아쉬운듯 다시 돌아옵니다
평소 사물 살피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얼마전에도 지난해에 왔던 딱새 녀셕이
올해는 지붕아랫쪽에 집을 짓고 새끼 까서 나갔다고 하고 ,벌하우스에도 드나든다며
올해는 연장통 위가 아닌 봉사 지붕아래에 집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오랫만에 큰맘먹고 카메라 들고 갔는데 허탕을 친 남편이 왠지 짠합니다
어제는 그럽니다
2봉장은 집근처 사는 새들이 적어서 숫벌집을 잘라놓아도 와서 잘 안먹는다고
집에선 참새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내가 벌 내검을 하면 참새들이 저 뒷족에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이만큼 오면 얼른 와서 먹고 간다네요.
집은 참새뿐 아니라 여러 새들이 줄줄이 날아와 쪼아대고 그것도 부족해 숫벌 자른것과
헛집 지은 밀납을 걷어 놓으면 그것가지도 와서 쪼아대서 문제이지요
지난주엔 2봉장에 가기위해 나가려는데 먼저 나간 남편이
두손을 모아들고 들어오다 내 얼굴을 처다 봅니다
투박한 손을 처다보니 두손 안에는 참새 새끼가 들어 있습니다
"어미가 내버리고 갔나봐. 얼마나 추운지 바들바들 떨고있어 잡아서 입김을 불어주었답니다"
이 참새를 어떻게하냐며 나를 처다 보는것이지요
우리는 2봉장으로 가야하는데 집에 두어도 죽을것이고 데리고 가자니~~
"데리고 갑시다" 그러곤 품에 앉고 갔습니다
2봉장 도착 집에 불을 켜니 후다닥 날아서 어두운 곳으로 갑니다
먹을것을 주어도 안먹고 다시 내손가락에 올라앉아 안 내리려고 합니다
우리도 잠을 자야해서 두루마리 휴지위에 올려 상아래 어두운곳에 두고 잠을 잤지요
다음 날 로얄제리 채취하고 애벌레를 먹여주려고 애를 써보지만 안먹습니다
순간 이녀석 죽을 녀석이란걸 감지
짐승들은 죽음이 앞에 있으면 절대로 안먹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죽었습니다
"다음 부터는 새 들고 오지말오"
지난해에도 한마리는 까치한테 당하는 녀석을 데리고 오고 한마리는 마당에서 데리고 왔던가?
며칠있다 한마리가 결국 죽어서 까치한테 당했던 녀석은 건강해져서 다시 어미랑 헤어졌던
자리에 갔다 두고 왔습니다
저런것 귀찮다 않고 데려다 주고 오는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살려주고 싶고 저런걸 좋아하는건 좋지만 죽는걸 보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저렇게 세상보다는 저런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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