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남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10-24 10:45:49
- 조회수
- 1,392
얼마전 컴을하던 울 서방 갑자기 짜장면을 먹자고 합니다
그냥 농담이거니 했는데 왜 준비 안하냐고 제촉을 합니다
컴에서 짜장면 먹는것을 봤는데 넘 맛나게 먹는다나요.
바람은 불고 밖은 캄캄하고 움직이기 싫은 날인데 따라 나섰습니다
짜장면 한그릇을 게눈 감추듯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쌀랑쌀랑한 날씨지만 그냥 들어가긴 아쉬움이 있고
정읍 천변에선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우리 정읍사 공원 한바퀴 돌고 갑시다?
정읍사 공원이 어디 있는데...과학대쪽으로 올라가면 있잖오.
얼마전 신 정읍사 여인을 뽑는 행사를 그곳에서 했습니다
그때도 마눌이 공연하니 보러 오라고 했는데 안 온 사람입니다
공원이 얼마나 이쁜지 그런 세상을 남편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지요.
정읍사는 학교 다니면서 책에서 모두들 보셨을거에요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
백제 가요로 유명하지요.
"달아 노피곰 도댜샤 머리곰 비치오시라"~~
이렇게 시작하는...
주차를 하니 화려한 세상이 눈앞에 보입니다
오색 불빛이 번쩍이고 쌀쌀한 날씨인데도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나 보입니다
"정읍에 이런곳도 있었어?"
"당신만 60년 시대에 살고 있지!
하트로 번쩍이는곳에 남편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나도 몇장 찍어줘봐"
대충 두장 누루더니 귀찮답니다
헐~~ 춥다고 집에 가자고 합니다
딸랑구한테 영상 통화를 걸었지요.
"엄마 뭐요?"
"정읍사 공원에 나왔는데 딸랑구 보고 힐링하라고"
"아빠랑 같이 왔는데 오자마자 춥다고 가자고 그런다"
딸은 죽는다고 웃어댑니다
"이쁘구만 잼나게 데이토 하셩"
운동을 해야하니 한바퀴 돌자며 남편 팔장을 끼곤 걸었습니다
멋이라곤 눈씻고 찾아도 없는 사람
죽으나 사나 흙과 산 자연만 좋아하는 사람
사람보다는 말없는 조용한 자연속에 있고 싶어하는 사람
그래서 더 힘들고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본인은 본인이 좋아서 그렇게 살지만
마눌 입장에서 보면 가끔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이는것을 울 남편은 알까요?
댓글목록
석벌님의 댓글
요정핑크님의 댓글
울 남편이 멋 없기론 더 할걸요.
저희 남편도 딱 그래요.
대신 남편은 가끔 맛난 요리를 해 주곤해요.
제가 볼땐 벌집아저씨님의 글속에 아씨님에 대한 사랑이 한가득인걸요.
남자랑 여잔 참 다른거 같아요.
운영자님의 댓글
울 마눌 손바닥이 아프다고 나가떨어질것입니다~ㅎ
핑크님 남편께서는 저와는 정말 많이 다르신 분이시네요.
저는 가장 못하는게 요리인데, 사실은 취미가 없습니다.
마눌은 텃밭에 도무지 흥미가 없으니 제가 가꿔주고 마눌이 요리하고 그럼 공평한거 같아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언제나 등짝 스메싱을 날려볼수 있을까요~~~
요정핑크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고 이몸은 아마도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한 모양입니다
남편이 무엇을 해준하고 할까? 겁이 납니다.
그래도 마눌을 최고로 생각하고 사는 남편이니 감사하고 살지요
요정핑크님은 감사 또 감사하고 사시어요. ㅎㅎ
예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아주 조금...어렴풋이 밖에 모르는게 탈~
나이를 먹어가니 싸울일도 점점 줄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