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밥상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10-25 10:38:42
- 조회수
- 1,583
하늘은 높고 날은 좋은데....
아랫글에 요정핑크님의 남편분이 가끔 맛난 밥을 해주신다는 말에 갑자기
울 남편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실은 얼마전 허리 아푼것이 도져서 10일동안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병원 들어가기 전 남편 생일이 추석 지나고 10일 뒤인지라 아이들 오면 먹이려고
갈비양념해놓은것과 미역국을 평소 좋아해서 핑계김에 한솥단지 끓여놓은후였지요
병원에 갔더니 4번과 5번이 내려 앉아 둘이 친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휴가를 누리고 있으니 좋긴한데 세상에 밥이란것을 먹을수가 없었어요
저녁마다 오는 남편한테 풋고추랑 고주장좀 가져오라 했습니다
그날부터 우리 방은 고추를 반찬으로 또는 과일로 식사를 대신하거나 김밥으로 대신
아님 고추장에 비벼먹었지요.
밥때문에 더 있을수도 없지만 요즘 병원 입원이 일주일 이상 있을수 없게 법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꾀병환자때문에 정말로 많이 불편하신 분들이 피혜를 보는것 같습니다
정밀 검사를 해보고 시술을 하자고 하는데 이렇게 한번씩 아플때 빼곤
평소에 발바닥 저린것하고 다리가 무거운것외에 그리 많이 아푼것이 아니라 정밀검사는 패스
어찌 되었거나 병원에 있을때도 밥 먹었나 전화해보면 굶고 있다고하고
퇴원해서 집에오니 " 된장국좀 끓여주지 "~~ 합니다
배추좀 한폭 잡아오라고 해서 겉저리하고 된장국 끓여 먹곤 둘다 살것 같다고 한마디씩 했습니다
요즘은 콩밥을 먹어야한다고 콩을 잔득 까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콩을 먹어야되는것은 아는데 이 콩밥이 왜그리 안 넘어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풋콩은 그런대로 먹는대 말린콩으로 한 밥은 정말로 ~~
남편이 콩밥이 맛있다고하니 매일같이 콩밥을 해서 먹는데 이젠 먹을 반찬이 없다고 투정입니다
할수없이 배추 몇폭 잘라다 김치하고 양파 김치도 했지요
그랬더니 이번엔 고들빼기 김치도 해주라고 하네요~~헐
그것은 손이 많이가는데...
이모네 볼일 보러 갔더니 불루베리 밭에 고들빼기가 나좀 캐가소~~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캐서 겉저리 해주려고 하다가 양조절에 실패를 했습니다
겉저리하기엔 너무많고 김치하기엔 적고...그래서 좀더 캤지요
보통은 3일정도 소금물에 절여야 쓴맛이 적당한데 하루 절여서 쪽파넣고 고추 갈아서
한통 해놓았습니다
처음엔 배추김치 시원하다고 그것만 먹더니 양파김치 타령하던 사람이 양파 김치는 잘 안먹고
고들빼기 김치 해놓았더니 이번엔 그것만 먹네요
상차려 놓고보니 정말 풀밖에 없네요
그래도 이런 밥상이 우리 몸엔 보약이겠지요
댓글목록
벌집아씨님의 댓글
이날따라 계란말이도 안해서 줬더니....ㅋㅋ 리얼 우리집 밥사입니다
호박잎이라도 쪄서 줄걸
예민정님의 댓글
동물성 단백질엔 식물성 단백질엔 없는 필수 아미노산 대문에 1주일에 2회 정도라도 고기를 먹으면 좋겠군요 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첨 알았음~
고루고루 잘먹으면 좋겠지만 요즘엔 칼로리가 남아서 문제되는 세상이니 남는칼로리를 어떻게 소비하느냐는게 더 관건인듯합니다.
저는 텃밭가꾸길 태워버리는 편인데 텃밭가꾸기는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저는 그저 타고난 촌놈이고 그래서 건강할수 밖에 없나봅니다...^^
요정핑크님의 댓글
아씨님이 이리 보약밥상을 해주시니 벌집아저씨께서 그럴수 밖에요.
우리 남편왈 할때마다 맛이 다르데요 ㅎ
어쩔땐 맛있고 또 어쩔땐 영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구요.
양파김치 참 맛나보여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우리는 토종 입맛이라 저런것을 더 좋아하지요.
요정핑크님 맛이 있던 없던 만들어 주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고 생각하시어요.
요정핑크님의 댓글
물론 남편이 월1회(?)쯤 요리를 하는것 같긴한데
그리 자주는 아니어요.
본인이 많이 잘못(술을 엄청 좋아해서ㅠ)했을때
한번씩 하는 정도랍니다. 사죄의 의미로~
저는 남편이 벌집 쥔장님처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벌집아씨님의 댓글
매번 다른맛이라도 그것은 사랑입니다.
호남 제일의 꿀쟁이 울 서방님
ㅋㅋ 이거 비밀인데요. 마음도 몸도 건강하긴 한데
꼬대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이런칭찬 처음들어보네요~
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말이구요.
"당신은 당신 조상님들께 감사해야돼"
이건 가끔 제가 마눌에게 하는 말이랍니다~ㅎ
요정핑크님의 댓글
쥔장님께서 몸과 마음이 건강 하듯이 아씨님은
몸과 마음이 어여쁘시니 두분은 아마도 천생연분 이신듯해요^^
운영자님의 댓글
그런 산골은 내고향이었어야 하는데 산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울 마눌에게 주어지다니..
핑크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