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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한 가을날 > 자유게시판

횡재한 가을날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9-10-31 09:41:52
조회수
1,688

가을은 그냥 좋아요.무엇을 생각할것도 없이 푸르고 맑은

고개만 돌리면 먹을것이 지천인 계절

기계가 좋아진 시절이라 황금 들판은 어느듯 나락들이 다 베어지고 쓸쓸함만이 감돌고

길옆은 억새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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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풍성하던 우리집 마당이 올해는 가난을 탔다

대추는 약을 안해서 벌레가 다 먹고 여기저기 주렁주렁 열려 붉게 익어가던 감도

지난해 마구 잡이라 가지치기를 하더니 몇개 안달리고

한 나무만 보란듯 주렁주렁 열려 욕심많은 나무는 그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가지가 그만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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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의 전화가 온다

"너 부로콜리 먹을래"

먹고 싶으면 바로 오란다

하던일 멈추고 이웃마을로 고고싱

참 이 언니네 부부 농사를 잘 짓는다

언제나 가서 보면 풍성하다

부로콜리 한봉지 따서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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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도 먹을거야? 우린 호박을 많이 먹기도했지만 별로 안좋아해"

서리가 올까 달린것을 모두 땄다며 부침해먹음 좋을만한 녀석을 잔뜩 주신다

호박잎도 따가려면 따가...

이야기끝에 쪽파 이야기가 나왔고 비싸단 이야기를 들으며

쪽파 필요하면 여기와서 뽑아다 먹지는...죄없는 쪽파도 뽑여 나왔다

우리도 쪽파를 심었는데 아직 너무 어려서 지난번 고들빼기 김치할때 사다했는데

그렇게 한보따리 들고 집으로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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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 껍질벗겨 된장에 쌈싸먹어도 맛나지만 간장 양념해서 청양고추 하나 썰어넣고

그것으로 싸먹어도 맛나답니다.

때론 박박 문질러 된장국에 넣어 먹음 밥한그릇 뚝딱인데

저녁에 브로콜리 데쳐서 먹으니 얼마나 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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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김치에 쪽파 김치 양파김치

냉장고에 들어앉아있는 애호박등 나도 모르게 부자가 된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찬바람 불때 꿀한병 들여놓으면 든든한것처럼

주부들은 김치 몇가지 해놓으면 왜그리 든든한지 남자들은 모를거에요.

당분간 한두가지 반찬만 추가하면 되니 그럴수밖에~~

풍성한 들녁만큼 횡제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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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우리집 딸래미와 막둥이 #생일인데...두녀석 다 집에 온다고하니

호박잎쪄서 한볼타구씩 먹여겠어요.

이곳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도 이가을 맛난것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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