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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란것~~ 좋다. > 자유게시판

선물이란것~~ 좋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9-11-07 10:39:02
조회수
1,639

가을이란 녀석이 눈을 행복하게 해주더니 어느사이 우리 맘을 다 빼앗아버렸네요

황금 들판은 이제 다 떠나가고 썰렁하고 조금씩 온도가 내려가는가 싶더니

그동안 물들이지 못하고 있던 나뭇잎들이 고운 색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네요

우리집 은행나무도 이틀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수채화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붉게 익은 감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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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벌써부터 먹을것이 없는지 저녁이면 우리집 감나무를 노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잠시 마당에 있었더니 소리소리 지릅니다

우리가 주인인데 자기들 밥먹게 빨리 꺼지란 소리겠지요

그래 그감은 찰감이라서 어차피 우리도 안먹는것이니 맘것 먹어라~

얼른 들어와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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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바람이 제법 차네요

그래도 요즘이 일년중 살기가 제일 좋은 때가 아닌가 싶어요

바람이 제일 쾌적할때 옷깃을 뚫고 들어오는 바람도 그리 싫지않은것은 그런까닥이겠지요

늦은밤 고개들어 하늘이라도 처다보면 맑게 반짝이는 별들이 정말 좋은 가을 날입니다

지난주 안면도에서 두부부가 다녀가셨습니다

벌을 조금 하고 계시다며 ~~

안면도 특산품이라고 주셔서 일단 냉장실에 넣어두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벌에대한것이 궁금해서 오신분들이라 밖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신뒤 생각하니

차한잔 대접을 못했네요

저녁에 생각이 나서 내려가서 상자를 뜯어보니 세상에나 대하가 들어있습니다

저녁은 대하로 대신했습니다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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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큰 상자 하나가 배달되었습니다

낮익은 상자와 보낸분의 이름

아랫녁에서 석류 농사를 짓는 지인이 보내주신 상자였습니다

석류는 더운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올 가을 비가 자주오는통에 석류가 이쁘지 않다고 했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붉은 이쁜 석류들이 방긋거리고 있습니다

막둥이 아들 친구랑 먹는다고 가져가고 딸아이 몇개 가져가고 반상자가 남았습니다

석류를 직접 물에 끓여먹음 맛이 어떨까? 한마디 했더니 울서방님 한번 해보라고 합니다

아니~~석류까서 꿀부었다가 먹을거야!

나갔다오니 저온창고로 갔던 석류박스가 거실에서 다시 반기고 있네요

으~~ 무슨 말을 못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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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면 석류만 시들뿐 석류를 쪼개어 껍질을 벗기기 시작

조갤때마다 붉은 석류알이 터져서 여기저기 튑니다

아무리 얌전하게 해도 흔적이 남네요

껍질을 다 벗기고 얼른 꿀 부으라고 했더니 울서방 들어와서 보고 안에 감싸고있는 막이 떫다고

그것을 다시 벗겨내네요

그렇게 우리 부부 합작으로 5병이 나왔습니다

석류가 여성들에게 좋다고하는데 여성에게 좋으면 남자에게도 좋겠지요

우리 식구가 5명인데...딱 다섯병이 나왔네요

아이들 한병씩 주고 나도 한병 먹고~~생각만해도 맛있을것 같은 느낌

때죽꿀을 부어 주었으니 때죽꿀과 석류가 만나서 환상적인 맛이 나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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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부터 유자를 갈아서 꿀을 부었다 먹으니 넘 좋더라구요

유자를 채썰어서 만들면 향이 진해서 차만 마시고 유자는 남기는 분들이 많은데

유자와 배를 적당하게 넣고 갈아서 꿀 부어 만들어놓으면 얼마나 맛난지 모릅니다

감기 걱정할것도 없고

지난해 선물할곳이 있어 드렸더니 다들 너무 좋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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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살다보니 받는것보단 주는것에  더 익숙해져 있는데

이렇게 선물을 받으니 넘 좋네요

선물이란것은 줄때나 받을때나 좋은것 같아요

받아만 본 사람은 그런 기분 모를거에요

주는 기쁨도 받는것만큼 행복한것을

올가을 꿀벌집도 이런 저런 일로  풍성한 가을 행복한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승산밑꿀벌집을 찾으시는 모든분들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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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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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어머~~~입 안에 새콤한 석류맛이 확 도는 기분이에요!!!!
....석류 사다 시범적으로 한 번 해볼까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재배한 석류는 너~~~~무 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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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민정님 시중에 판매되는것이 다 재배한 석류아닐까요? 석류는 내가 아는 한도에서 말하자면
두가지 종류가 있어요. 신맛이 나는 석류와 단맛이 나는 단석류
위에것은 어느 나라라인지는 까먹었고 가지 하나를 꺾어다 심었다고 하더군요
많이 새콤한 석류랍니다. 그래서 그냥 먹으려다가 포기하고 예전같음 그 새콤함에 반해서먹어쓸텐데 지금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꿀을 부어 놓은것이지요. 달콤 새콤한것을 먹기위해~~
석벌님 ㅋㅋ 그말씀 알것 같아요. 농촌 사다보면 누가 가져다 놓은것인지 모르고 먹을띠가 가끔 있어요. 오늘부터 석벌님 댁이 어디인지 꿀벌한테 찾아보라고 해야겠네요. ㅎㅎ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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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아~ 음..시중에 판매되는 석류는 죄다 이란산 석류던데요 수입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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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위 석류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져온 품종이랍니다.
원래는 무지 단맛이 강하고 신맛은 적었는데 한국에 심으니 신맛이 상당히 많이 난다는군요.
제입맛에는 적당히 시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