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준 용돈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2-09 18:51:54
- 조회수
- 2,048
어린 아이들은 기다리고 어른들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것이 명절인것 같다.
아이들은 세배돈이 얼마나 모일까?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마다 받아봣으니 뻔할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기는 모양이다.
글을쓰고 있는 이시간 온 식구 거실에 너부러져서 지나간 앨범을 보면서 고슴도치도
지새끼는 이쁘다고 "주명이가 어렸을때 이뻤구만 니그 엄마는 왜 안 이쁘다고 하냐"
"영숙이도 이때까지만 해도 씽씽했는데"
참나 내가 고등어인가 씽씽하게
그러고보니 젊고 이쁜 시절엔 애 낳냐고 좋은시절 다 보낸것 같다.
것도 2년만에 하나씩 셋을 이세상 구경을 시켰으니 다른 일 할시간이 있었을까? 싶다.
아들넘하나 백여시하나 글구 개구장이 하나
설에 시댁에서 하룻밤자고 친정에 들리고 몇시간 앉았다가 용인 언니네집에서
또 하루자고 날이 밝기도전에 마눌깨우고 아이들깨우는 멋대가리없는 신랑 등살에
억지로 밥먹구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세배돈을 세고있는 막내. 파란 할아버지를 보고 또보고 보기만해도
배가 부른가보다.
"영섭이가 엄마보다 부자네. 엄마도 용돈좀 주지"
매일 용돈 제날짜에 안준다고 투덜거리는 머스마한테 용돈타령을 하자
파란 배추잎 한장을 엄마 손에 쥐어준다.
"정말 엄마 주는거야?"
신랑한테도 못 받아본 용돈을 제일 어린 막내아들한테서 받았으니 만원 한장이
하얀 수표보다도 더 크게 느껴진다.
만원을 흔들며
"정우야 주명아, 영섭이는 엄마한테 용돈줬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두아이 웃기만하는것을보니 주머니에서 던 나오긴 틀렸다.
며칠전에도 외삼촌 이야기를 해주었다.
"외할머니가 텔레비전에서 선전하는것을 보며 참 맛있겠다" 했더니 울 오빠하는소리
"엄마 내가 먹어봤는데 저거 맛 없어요" 그러고 끝이더라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면서, "너희들도 그랬다간 죽음이다"
"엄마가 그런소리하면 맛이 있던지 없던지 무조건 사줘야돼"
그소리에 울 막내 "네~~엄마가 드시고 싶다고하면 많이 많이 사드릴께요"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고 말이라도 이쁘게한다.
세배돈도 막내라 제일 적을텐데 엄마에게 선뜻 내주는 막내
그 마음이 이쁘고 또 이쁘다.
댓글목록
자유인님의 댓글
난 언제나 딸아이 용돈 받아보나?
이번에 기숙사도 떨어져서 당장 하숙비 걱정부터 되는데..
거기다 장학금 받으면 모조리 딸한테 준다는 약속도 아직 70만원이나 빚을 지고 있으니, 대출한 학자금이며.. 아아~~ 허리가 휘어요. 하하하
벌집아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