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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에서~~ > 자유게시판

겨울 문턱에서~~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19-11-18 11:24:07
조회수
1,959

가을이란것?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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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해서 좋고 눈 도 입도 호강할것들이 많아서 좋고

마음도 모두 넉넉해질것 같아서 좋다

우리집 마당에도 해마다 넉넉하고 풍성했었는데 올해는 별것이 없다

약이란것을 안하다보니 남아있는것으로 만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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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란넘 그렇게 많이 달렸더니 배는 벌레란 녀석들이 먼저 채우고  늦게까지 남아있는것은

그 힘든것을 다 이겨내고 남은 것들

남아있는 저 아이들이야말로 약이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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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나무 종류가 많아서 그런지 해마다 버섯들이 많이 자란다

몇년은 텃밭에 뽕나무를 잘라버린 곳에서 버섯을 맘것 따 먹었는데

지난주 마당에 나갔더니 느타리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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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울서방님이 잘라버린 나무 그루터기에서 자라고 있었다.

해마다 잎이 너무많아  무거워보이던 은행잎도 지난번 다녀간 태풍이란 녀석한테 한번 맞은덕에

노랗게 잎이 물들고 황금색으로 변하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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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친구딸아이 결혼식이 있고 아들 이사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못가봐서 서울에 가는데

그때까지만해도 풍성했던 은행나무가 어제 집에 도착하니 요리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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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쁘네~ 했는데 밤사이 은행나무는 비와 바람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내주었다.

얼마남지 않은 잎들이 바람에 계속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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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안스럽더니 이젠 갸냘픈 그 모습도 이쁘다

자기 할일을 다하고 모든것을 내려놓은 은행나무는 어쩜 가을 문턱에서서 얼마나 가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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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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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전...왜 쓸쓸한 생각이..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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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가을타시나봅니다~
저는 이제 무디어졌는지 그저 그렇거든요.
뭐 수십번 맞는 가을이다보니 이제 익숙해져서
작년에도 왔던 그 가을...
그 은행잎, 그 단풍..
조금 있으면 당연히 또 한해를 마감할것이고
누구나 다 한살씩 더 먹을것이고...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또 봄벌기르기를 시작하겠지요.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이 계속된다면...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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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민정님 이가을의 문턱에서 쓸쓸함을 못느끼시는분은 너무나 행복하거나 감정선에 문제가 있거나 둘중 하나가 아닐까요? 불어대는 바람도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지요
가을문턱은 왠지 쓸쓸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