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람 티가 나야되나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19-11-20 11:11:33
- 조회수
- 1,800
예전엔 결혼식장이나 모임에서 피부가 그을린 분들을 보면 사람들이 시골에서 왔나봐?
하던 생각이 납니다
촌사람은 아무리 멋을 부려도 멋을 부릴수록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지 더 티가 난다고들 했지요.
지난주 토요일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 금요일에 갔습니다
딸아이 집에서 자고 친정이 있는 성남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들의 톡 소리가 울려댑니다
딸아이는 나이먹은 엄마가 걱정이 되는지 한시간정도 가다가 천호에서 내려서 꼭 모란행은 타라고
반대로 서울로 오는것 타면 안된다
어느새 아이들이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가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전철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있어 갈아타고 예식장 앞에서 내렸습니다
친구들 어디있니? 톡을 날리고 식장 안으로 들어가니 멀리서 친구들이 손짓을 합니다
반가운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예식이 끝나고 그냥 헤어지기 싫다고 남한산성에 가자고 합니다
몇명은 김장을 해야한다고 가고 남은 친구들끼리 차 두대로 남한산성엘 갔습니다
바로 아랫동네가 친정 동네이고 학생때 수없이 소풍을 갔던 곳이지만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라이브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수다도 떨고 기울어가는 가울 단풍들이 떨어진 산속이 좋아
좀 걷다가 왓습니다
다음날 친구가 사진을 올렸습니다
"와 내얼굴이 왜 저리 크게 나온겨" 내가 올린 글아래 친구
"그러게 제일 날씬한게"
단말머리가 문제인것 같다고, 나이들면 단발이 잘 안어울려서 그런것 같단 이야기를 합니다
단발 머리야 내가 좋아서 하는것이고 평소 얼굴 작단 이야기를 많이 듣는편이니 별로 신경쓸일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혼주인 친구가
"어제의 패션왕은 조영숙이야"
다른 친구
"시골에 살면서 항상 초고 멋쟁이"
"서울 여가 같자너"
"영숙이는 시골 사람 아니여"
이소리를 들으니 그냥 드는 생각
시골에 살면 시골 티가 나야 되나?였습니다
어느분이 예전에 한 이야기가 생각 납니다
멋쟁이라 벌 볼때도 썬글라스 쓰고 이쁘게 입고 일을 한다고
멋쟁이어서가 아니고 다른곳은 벌에 쏘여도 되는데 눈만큼은 안쏘이려고 쓴것이고
만원짜리 치마 레깅스 입고 일을 했을뿐인데...
그렇게 보아주니 감사할뿐이지요.
어찌되었거나 싼 옷이라도 깔끔하게 깨끗하게 멋스럽게 입자~~
요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입니다
도시 티 내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촌사람 티도 내기 싫은것이 제 마음입니다
편견이란것이 참 무섭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저도 남한산성 가보고 싶어요.. 한번 가보려고 하다가 내리자마자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서 땅 한 번만 밟아보고 다시 왔네요 ㅠㅠ
운영자님의 댓글
마눌 말에 의하면 너무 어려워서 저 혼자서는 못탈거같아요~
대전에서 남한산성 가시려면 큰맘 먹어야 할텐데..
날씨좋은날 다시한번 도전해보세요.
도토리묵이 맛있었던곳...마눌이 연애할때 자주 사주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