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3-03 11:38:39
- 조회수
- 1,905
따뜻한 봄날 넘 좋다
세상의 시끄러움은 이제 귀를 닫고 싶은 심정이다
정읍은 아직 확정자가 없는데도 시장에 나가면 사람이 없다
그러니 직접 많은 환자가 나온곳에선 얼마나 힘들까?
새해가 되어 힘차게 출발해야되는데 연속 안좋은 소식들로만 가득하니 마음이 싱숭생숭.
지난번 화분떡 준것 다 먹어 없는통도 있다고 지난주 화분떡 보충하자고한다
혼자하려면 일이 많다고~~
온도가 있어 얇은 티셔츠 하나만 입고하는데도 땀이 난다
뚜껑 열어주고 개포 열어주고 연기 퐁퐁 날려주는 센스
화분떡 비닐 벗겨 벌통위에 척척 올려준다
꿀벌들 덥고 있는것도 참 많다
보온을 위해 비닐, 개포, 솜, 그리고 뚜껑 그위에 다시 솜
벌통을 열고 꿀벌들의 활기찬 모습들을 보고있으니 코로난지 먼지 아무 생각도 안난다
"정우아빠 참 이상해"
"벌보면 힘들게 일하는건데 왜 그냥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
"한번 볼때마다 벌들이 늘어나 있으니 그러지"
그말이 맞는것 같기도하고 안그런 같기도하고
암튼 노오란 아기벌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신이난다
허리아프고 다리 아파와도 그냥~~
부지런한 아이들 화분 달고와서 벌통 위에서 쉬고있다
사람이 숨쉬듯 벌들도 앉아서 숨쉬는 모습이 왜그리 이쁜지 모르겠다
주인을 믿는건지 벌통위에 앉아 날아가지 않는 아이들을 손으로 툭툭 건드린다
혹시라도 일하면서 깔려 죽을까봐 ?
전날밤 울서방 그런다
"내일은 일찍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다 끝내버립시다"
"속도를 올려 보시오. 다 끝내려면"
아고고 아침을 안먹었더니 허기가 져서 점점 몸이 느려진다
"혼자 하고 있어봐"
얼른 올라가 지난번 딸래미가 보내준 호빵 렌지에 돌려 계단에 앉아 먹으니
울서방 와서 호빵 하나 들고 간다
"앵 내건데...당신은 아침 먹었잖오"
"서방 주려고 두개 돌려온것 다 알어"
이젠 눈치만 100단이네
둘이 호빵 하나 먹고 다시금 일을 한다
마당 주위에 밭에선 마늘과 양파싹이 파릇파릇 잘도 크고
벌통 앞 여기저기선 작은 풀꽃들이 봄 마중을 하고 있다
앗따가워~~
그럼 그렇지!
한넘이 와서 눈 아랫쪽을 쏘았다.
흑^^올해도 역시나 신고식 제대로 치루네
이 큰 덩치 쏠때도 많고만 하필 눈을 쏠게 뭐냐고.
고무장갑 벗고 벌침을 뺀다는것이 잘못해서 코 옆까지 쏘였다.
조금 있으니 눈 붓는 느낌이 온다
에공 또 눈팅이 밤팅이 되려나보다.
심심하면 벌침맞고 꿀과 로얄제리 프로폴리스를 먹으니
코로나 넌 나한텐 안될걸
꿀벌들 덕분에 난 면역력하난 끝내줄걸~~
눈 쏘였다고 일손을 멈출수는 없지, 다시 벌통 뚜겅을 연다.
음~~다음번 볼때는 벌들이 또 한파트 뛰어나와 노오란 아기벌들이 바글바글하겠지
생각만해도 기분좋다
역시 난 어쩔수없이 벌 엄마인가보다
져녁에 들어와서보니 생각보다 덜부어서 안심을 했다.
잠을 자는데 자꾸 눈이 가렵다? 했더니 세상에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
컴앞에 있는 남편한테 얼굴을 들이밀며 한마디한다
"각시가 이런데도 이쁘요?"
웃으며 그런다
"각시니까 이쁘지"
그래 이맛에 산다. 사는것 별것 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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