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들게 일했다니까?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3-25 18:28:06
- 조회수
- 1,585
세상이 시끄럽던지 말던지
우리 꿀벌들은 꽃 벌어지는 소리에 정신없이 날개짓을 해댄다
벌들이 바쁘다는건 우리도 같이 바쁘다는 소리다.
비 소식은 있고 벌들 화분 달고 들어가는것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재너머 산에는 오리목 나무가 파릇 파릇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앞집 매실밭에는 며칠전부터 새색시 옷처럼 어여쁜 꽃들이 벌들을 꼬득이는 중이다.
매일같이 벌통짜러 임실 출퇴근하는 울 서방 그런다.
"당신 내일 뭐혀?"
"암것도 안하는데"
"잘 됐네"
벌들 증소 해줘야할텐데...화분떡 떨어진통도 있을거고
그냥 일하자고 하면 되는데 ...
새벽부터 난리다
빨리 밥먹고 일하자고~
그렇게 우리 봉이들하고 다시 인사를 한다.
꼬물꼬물 거리는 봉이들은 귀여운디 앵앵거리며 달려드는 녀석들은 ~~
벌을 보니 생각했던것보다 안 급하다.
한줄만 하고 내일 하잔다.
그러곤 임실로 날랐다.
그리고 어제 또 아침부터 서둘러 마당으로 나간다
에공 그렇게 추었다 더웠다. 요즘 날씨처럼 비유 맞추기 힘들어서야
좀 쌀쌀한것 같더니 금방 덥다
뒤에서 보조하는것이 몇배 더 힘들다.
정신없이 서둘다 나중엔 힘빠져 주저 앉아서 하는데 그런다
"어허~~ 힘든가?"
잠시 쉬자고~~
다시 바쁘게 움직인다
아~~ 한줄 남았다
그런데 꼼짝도 못하겠다
울서방 혼자하는것보니 참말로 능률이 안 오른다
얼른 가서 도와주고 싶은데 그것은 마음뿐
빨리 오라고 하기에 ..두통만 혼자 하라고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끝내고 점심겸 저녁을 먹었다
그러곤 오늘 아침
일어날 시간이 되니 자동으로 눈은 떠지는데 몸이 말을 안듣는다
일어나 앉았다~~아고고 죽것네 . 했더니 울 서방 그런다
"우리 어제 넘 힘들게 일했더. 당신 힘들거야. 나도 삭신이 다 쑤시고 아푼디"
몇번을 일어났다 누었다 ~~하다 일어나 밥을 한다
그래야 또 도시락 싸서 벌통 짜라고 출근 시키지~~
어제 후배가 갔다준 달래 씻어 조물조물 버무려주니 맛있다며 좋아한다
우리의 일상은 또 이렇게 벌들하고 씨름하는 계절이 왔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그나저나 요새 프로폴리스 많이 팔릴 것 같은데 ㅋㅋ 코로나 때문에요..
운영자님의 댓글
확실히 좀 더 찾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