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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통 내가 알지.. > 자유게시판

저~고통 내가 알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0-04-03 13:29:23
조회수
1,582

집을 나서던 남편이 하는 말

"조금 있다 지내 사시는 분 아카시아꿀 사러 올거야"

임실 가면서 하는 말이다.

잠시후 빵빵 소리가 난다.

내려가보니 아이들과 함께 오셨다.

"사장님은 안 계세요?"

"네. 나가고 안계신데요"

"클났네요. 꿀도 사고 , 벌침도 맞으려고 왔는데"

미리 벌침 이야기도 하셨음 늦게 출발했을텐데..어쩌지요.

이럴땐 참 난감하다.

여자분 같음 내가 잡아서 놓아줄수도 있겟지만 ...어디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얼른 꿀 포장해서 나오니...제가라도 잡아서 맞음 안될까요?

20200328_104724.jpg

뛰어 올라와 핀셑을 찾아다 건네주고 기다리는데 벌을 무서무서하니 벌 잡기가 쉽지않은 모양

답답해서 내가 잡아 주겠다고 하지만 본인이 잡아서 맞겠단다.

손으로 내려처서 떨어지면 그것을 잡고 어깨쪽에 맞는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아들은 무섭다며 차로 들어가고, 좀더 어린 딸은 아빠를 보고있다

시골이라 아이들 보는것이 쉽지않은데 ..귀엽다

우리 딸도 저렇게 뛰어놀던때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지켜보는 나를 보고 아저씨 한마디하신다.

"울 마눌아는 와서 침좀 놓아줌 좋은데 이런 날 이상한 사람 취급해요"

"벌침 진짜 좋아요. 안 맞아본 사람은 몰라요"

"저도 예전에 저녁마다 10방정도 매일 맞고 산적도 있었어요"

그소리에 씩 웃으며 몇번 맞아봤는데 정말 좋다고 한다.

얼마나 아픔 본인이 직접 벌을 잡아서 맞을까?

그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모를것이다.

남이 보면 나이롱 환자...본인은 죽을것 같은 고통을

저 고통 나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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