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상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5-15 16:18:58
- 조회수
- 1,889
아침에 눈을 뜨고 나가면 윙윙 벌소리가 요란합니다
마당 가득 일렬로 서있는 벌통들을 보고 있으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냥 배부름같은것 같은
그런 뿌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벌쟁이는 벌통을 보며 행복을 논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자라고 있는 벼이삭을 보며 행복을 느끼겠지요
비가 내리고 주인이 오던 안오던 조금씩 자라고 있는 2봉장 취나물의 모습이 자꾸만 보입니다
"취나물 많이 자랐을텐데..."
몇번 그런소리를 했더니 어젯저녁 울 신랑도 그럽니다
"내일은 # 로얄제리 쉬는 날이니 임실로 피신갈까?"
힘들어 죽겠고만 웬 임실타령?
"당신이 자꾸 취나물 타령해서 내 눈에도 # 취나물이 보인다고"
그소리에 웃었습니다.
어제 먹이 들어갔던 저밀을 걷어냈습니다
앞산에 아카시아꽃이 하얗게 수놓고 있기에 비 소식이있음에도 하루가 늦으면 손해가 많으니
로얄제리 작업도 겹치지만 힘들어도 그 수고를 감수할수밖에요
다행 큰아들이 잠시 쉬고있어 내려와 거들어 줍니다.
아들은 꿀 따고 힘들다 소리를 입에달고 사네요.
그것하고 힘들다니...
그런데 저녁엔 남편도 나도 끙끙 소리를 냅니다.
휴~~ 나이 먹는다는게 이런거였군요.
하루가 다르게 마당에 때죽꽃이 만개를 했습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꽃의 상태가 다른지 하루에 한번씩 찍어두었는데..
올해는 때죽의 향기보다 마당가득 아카시아향이 더 진동을 하네요
비온뒤라 더 깨끗하게 보입니다
황토색의 벌통은 울신랑이 봄에 열심히 짰던 콩이고 나머지 색을 띄고 있는 벌통은 예전에 짰던 벌통입니다
마당 가득 나무들이 푸른색을 띄고있어 눈 건강에 좋겟지요
로얄제리 이충하다 창문밖을 내다보면 초록색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도 안정시켜 줍니다
때죽나무꽃도 금방 꽃을 피우려고 다닥다닥 맺여있는 감나무도 멀리보이는 보리수 나무도 다 누가 더 파란지 경쟁을 벌이는것 같습니다.
제작년에 감이 너무 많이 달렸다 했더니 지난해엔 흉년이었습니다.
올해는 꽃열매가 많이 맺은것이 또 가을엔 붉은 주먹만한 감들이 주렁주렁 달릴것 같습니다.
몇년전 창고 앞에 심은 아캇아 나무가 많이 자랐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아캇이아 향이 진동을 하지요.
지난해까지 대문앞에 몇그루에 아카시아나무가 꽃이 많이 피는지 언제쯤 저밀을 걷어내면 아카시아꿀이 들어올것인지
우리로하여금 알수있는 지표가 되었는데 이젠 창고앞 아카시아 나무와 마당끝에 있는 나무들을 보며 결정을 내려야할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으름꽃을 보여드렸는데 벌써 꽃은 지고 담쟁이와 어우덩 더우덩 누구 잎이 큰지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자그만하던 담쟁이 잎들이 온 담을 뒤덮고 멋진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윗쪽은 나중에 번진듯 아직 어린잎입니다.
담밑에 #돋나물이 여기저기 무대기로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돋나물로 물김치 담아먹으면 맛있엇는데...
지금은 식당에 가면 초코주창 뿌려주는 돋나물만 먹는것 같습니다.
언제 물김치 한번 담아봐야하는데..좀처럼 시간이 허락치 않네요.
잠깐 바빠서 일에 몰두하다보면 금방 꽃으로 변해있어서...
이 모든것들이 창문만 열면 볼수있는 풍경들입니다
일부러 화분을 키울 필요도 없지요.
눈만 뜨면 여기저기서 온갖 걷들을 다 볼수있으미
두승산 등산도 눈으로만 하루에도 수없이 하니 말입니다.
이것이 두승산꿀벌지기 삶과 같이 동행하는 행봉 덩어리들입니다.
비온뒤 꿀을 날으는 벌들이 걱정되는지 외출하려고 나간 남편은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벌들을 살펴본고 마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다 잊고 훌훌 댕겨오시오. 당신이 걱정한다고 꿀을 대신 가져올수 없는 일이니
당신은 당신일을 꿀 가져오는것은 꿀벌들에게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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