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5-23 09:46:43
- 조회수
- 1,700
망할넘의 날씨
어디 있다 그많은 바람을 보내서 1년을 기다렸다 뽀얀 속살을 들어낸 아카시아꽃을
몽땅 시들시들 할매를 만들어놓고 비까지 퍼부어 다 떨거놓는건지
너때문에 전국에서 양봉인들 주름살 서너개씩 늘었을게다.
내일은 좀 괜찮으려나~내일은 괜찮을거야!
그러다 꽃은 다 떨어졌더라.
꿀 풍년일때는 하루이틀만에 들도 못하게 차던 소비가 오랫만에 꿀을 따는데도
다이어트를 했는지 가볍디 가볍다.
지난해 아카시아꿀 풍년이 올해는 흉년이라고 쓰게 됐다.
오랜시간 기다렸다 채밀했음에도 꿀은 묽고
꿀이 잘 들어오면 일도 없는데 올해같은해는 일만 많더라.
그래~~신이시여 . 마음대로 하시오
우린 죽었오하고 로얄제리에 올인 할라요.
마음은 뒤숭숭하지만 그래도 로얄제리 이충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울집 남자 바람난 강아지마냥 로얄제리 채취하다가도 들락거린다.
꿀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처음엔 비 그치고 벌들이 얼마나 뒤집어지게 일하던지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를뻔했는데
그날만해도 꿀벼락 맞는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하늘이 하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꿀벌 엄마로 살면서 비우는 법도 하늘을 바라보는 법도 배우게 된것 같다.
오늘저녁 일단 한차만 먼저 2봉장으로 옮깁니다.
또 내일을 기대해보면서~~내일에 속지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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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도시인데도 산 속에서는 아카시아가 피어나나봐요.. 에구 다른 꿀이라도 좀 잘 들어와야 할텐데요..
운영자님의 댓글
저온과 해걸이가 겹친탓으로 보이는데 윤달이 하필이면 4월에 끼어서 그러는지...
아무튼 올해는 우리의 아카시아와 옻나무꿀 생산이 작년의 20% 수준밖에 안되네요...
우리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니 이동양봉가들은 올해 타격이 클것같습니다.
우린 이동경비가 안나가고 로얄제리에 전념하므로 타격이 덜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