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꿀벌집을 다녀가신분들~~ > 자유게시판

꿀벌집을 다녀가신분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0-05-26 12:00:30
조회수
1,845

20200524_193333_HDR.jpg

이틀전 밤 우리 꿀벌들 2봉장으로 옮기고 어제 새벽 또 피곤한 몸을 일으켜 로얄제리를 시작합니다.

5월의 날씨가 왜 이런답니까?

꿀벌 이동하는 날은 날씨가 더우면 생고생을 해야 됩니다

꿀벌들이 늦게까지 일을 하기도 하지만 더운 날씨 사람도 좁은 집에 들어가기 싫은것처럼

꿀벌들도 안들어가고 집 밖에 뭉쳐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번엔 해가 지자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때문에 꿀벌들도 일찍 들어가고 사람들도 땀을 덜 흘렸지요.

2봉장에 도착하니 얼마나 춥던지...

며칠 안간사이 2봉장의 풀들은 비맞고 많이도 자랐네요.

어두운밤 화물차 기사들은 조심조심 차를 들이대고 척척 참 일도 잘합니다

그래서 꼭 이분들을 부르기도 하지만~~

20200524_193210_HDR.jpg

아들이 쉬는동안 일 도와준다고 내려와있어 채취작업이며 이충 작업을 같이해주니 많이 수월합니다.

정읍집은 로얄제리 작업장이 있으니 일하기 수월한데 2봉장은 하우스안에 장판 깔아놓고

그 위에서하니 많이 불편합니다

울아들 하는 소리

"엄마 이런데서 일 시키면 안되요"

"겁나 불편해요. 양반다리 하는것도 몸에 엄청 안좋다는데?"

"아들아 엄마 아빠는 이렇게 일해서 너희들 학교 보냈다."

"그래도 이런데서 일하면 허리 아푼데"

계속 끙끙거리더니 여기도 작업대 만들어야겠구만...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해도 할것은 다 합니다

울신랑 나이가 몇인데...저러나 모릅니다

62119_20200523_140454_HDR.jpg

빨갛게 익은 물앵두 하나 따먹을 시간 없어 , 우리 대신 새들이 포식을 했습니다.

이젠 길 들어 사람이 있어도 우리보고 가라고 꽥꽥 소리도 안 지르고 사뿐하게 앉아 따 먹습니다

낮은가지 벌들 외출하는데 걸리적 거린다고 잘라내고 위로만 가지들이 있으니 밑에서 따먹기 어렵습니다

우리집 나무들이 대부분 다 하늘로 솟아 있는것도 그런 이유때문이지요.

62130_20200523_140503_HDR.jpg

벌들 나다니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열매를 딸때와 벌들 분봉나와 하늘같이 높은 나무에 앉을때는 곤역힙니다.

어찌되엇건 사다리타고 올라가 한주먹 따먹더니 아래서 따먹을수 없어 들어간다는 마눌한테 가지하나 꺽어 줍니다.

어쩜 색도 이리 고운지~~바쁘지만 이렇게 스트레스 해소하며 여유를 찾는것이지요

62141_20200523_140555_HDR.jpg

62150_20200523_140949_HDR.jpg

오늘은 꿀벌집에 오셨던 분들 이야기를 잠깐 할까 합니다.

지난주 세팀이  두승산밑꿀벌집을 다녀 가셨습니다.

한분은 가까운 고창에서 오셨는데 예약했던 로얄제리를 직접보고 가져가시기 위해 오셨지요.

나이는 어려 보이는데 갱년기가 너무 심해 힘들다며 로얄제리를 꼭 먹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갱년기 나이는 안되어 보여 물어보니 나이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꿀맛을 보더니 고숙성꿀이 너무나 맛있다며 로얄제리와 꿀단지 앉고 가셨지요.

두번째 오신 손님은 광주에서 우리도 없는데 오셔서 2~30분 기다리셨다 만났지요.

야생화꿀을 구입하셨는데 예전에 먹던 꿀맛이 아니라고

이분은 맑은꿀맛을 좋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때죽꿀  옻나무꿀  고숙성 맛을 보곤 옻나무꿀이 자기가 먹던 꿀이라며 3단지 들고 가셨습니다.

무작정 도시를 떠나 두승산밑꿀벌집에 와보고 싶어서 달려서 왔다 하시며

잠간이라도 와서 보니 좋다며 언제 또 이렇게 달려올지 모른다며 가셨지요.

그리고 3일전 엄마와 아들

이분들은 이 마을이 고향이고 아버님 묘에 다녀 가시는듯 합니다

몇년 오실때마다 들려서 꿀을 구입해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이집꿀이 좋긴한데 다른곳보다 비싸다고

"어머님 참외한상자 얼마에 사세요. 몇일 먹음 없는데 꿀 한병은 얼마동안 드세요?" 했더니 웃으시며

그말이 맞네. 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깎아주면 안될까?"

꿀맛을 보시곤 확실하게 꿀이 좋긴하다. 합니다

엄마는 야생화꿀 아들은 꿀맛을 고루 보곤 야생화, 옻나무꿀, 고숙성꿀을 택합니다.

옻나무꿀 사러 왔는데 고숙성꿀 맛을 보니 그냥 왠지 약이 될것 같은 맛이라며~~

내년 이맘때나 다시 와야되니 고루 한병씩 달라고 하십니다.

자꾸만 비싸다며 깎아달라는 어머님한테 샘플병하나 안겨드렸더니 좋아라 하십니다.

이렇게 오시는 손님마다 꿀맛을 보여드리면서 느끼는것은

꿀맛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것입니다

단지 본인들이 좋아하는 꿀맛이 따로 있다는것

다만 꿀은 달다고 생각하고 맛과 향을 느끼려하지않고 무조건 설탕 안들어간 꿀이냐고 묻는것이

최고의 선택처럼 되어 있었던것이지요.

지금은 우리집 아니어도 100퍼 진짜 꿀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두승산밑꿀처럼 질이 좋은 꿀은 그리 많지 않다는것입니다.

그만큰 최고의 질로 우리 두승산밑꿀벌집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 입맛을 사로잡기위해

노력한 세월이 이렇게 꿀맛을 알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우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래서 양은 비록 조금 적을지라도 우리가 갈길은 우리가 선택한 바로 그 길을 소리없이 가야한다는것이지요.




 

본문

다음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20.06.02
이전글 오늘 받으실 분 입니다 20.05.26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