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꿀 채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6-11 17:28:40
- 조회수
- 2,114
올해는 모든 양봉인들 꿀 채밀기 돌리기 정말 어려운 해인것 같다
우리도 현제 먹이 들어갔던 1차꿀 한번 아카시아꿀 1번 때죽꿀 1번
1차꿀채밀까지 총 세번 채밀기를 만져 봤으니..
우리처럼 로얄제리 안하는 양봉농가는 밥먹고 할일이 없을듯하다.
지난주 때죽꿀 채밀 날짜를 정말 오랫만에 잡아놓고 교육끝나고 갈테니 먼저 2봉장으로 가라고하니
기다렸다 같이 간단다.
시낭송 행사가있어 저녁무렵 나가는 마눌에게 그런다
"정우 엄마 수박 한통 사오지?"
"꿀도 못따는데 무슨 수박까지 먹어?"
"에이 그러지말고 수박 한통만 먹세"
그말을 하면서 우린 서로 웃었다.
먹고 죽은 귀신 땟깔이 어떻다고
나가면서 농협들려서 수박 한통 샀다.
그렇게 두부자는 2봉장으로 채밀 준비를 위해 먼저 떠나고
연습 끝난후 캄캄한 밤에 2봉장으로 출발
살짝 무서움이 엄습한다.
산넘고 강은안건너더라도 워낙 산골로 들어가는곳이라
시낭송 회장님 칠보까지 데려다 줄까나? 묻는다.
괜찮다며 씩씩하게 밤길을 달린다.
혹시 고라니녀석이라도 튀어 나올까? 염려도 되고 멧돼지가 나올까도 염려가 된다.
무셔무셔 하면서 도착하니 남편은 세상 모르게 골아 떨어졌다.
새벽 새들의 노랫소리 들으며 때죽꿀 채밀을 위해 일어난다.
넘 어둡다. 조금만 더 누워 있는다.
때죽꿀맛이 기대가 된다.
로얄제리 이충을 위해 가져온 소비에서 때죽향이 진하게 풍겼기에
새소리 더 요란해지자 우리들은 밖으로 약속이나한듯 나온다.
그렇게 때죽꿀 채밀이 시작되고 꿀이 적게 들어오긴 했지만 넘 오랫만에 채밀하는것이라
밀봉한것이 많다.
밀봉도하고 날짜상 오래되어 꿀 농도도 기대를 해본다.
아들이 소비장을 들고오면 때죽향이 향기롭게 자극한다.
음~~ 채밀기 돌리는데 그 향긋하메 취할정도다
그런데 채밀기에서 나오는 꿀색이 오리지날 때죽색이 아니다.
이충할때 흐른꿀을 맛보면 향긋하면서 새콤한 꿀맛이 나더니 그 꿀이 섞인 모양
아주 살짝 야생화색이보이기도한다.
때죽향에 새콤함이 더해진 꿀맛이다
늘 잠시 쉬면서 수박을 먹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기위해 쉬는 시간도없이 서둘렀다.
아들은 힘들단다.
"아들 이것하고 힘든가? 꿀도 조금들어 가볍디 가볍구만"
"예전에 엄마는 소비 한장도 들기 힘든정도로 꿀이 들어온것을 다 들어 날으면서 채밀기까지 돌려가면서했는데"
어린시절 부모님들 고생한 이야기하면 그것처럼 듣기 싫은것이 없엇던 기억이 나서 한마디로 끝을 낸다.
채밀 끝내고 나서 수박 한쪽씩 앉아 먹으니 좀 살것 같다.
처음 채밀 시작할때 어찌나 벌들이 쏘아 대던지 꼭 불침 맞는 기분이 들었는데
팔뚝과 허벅지가 벌것게 부어올랐다.
꿀벌들 매일 일하는 흉내만 냈구만
매일 일 열심히 하더만 ~~생각보다 적게 나온 꿀양이 서운해 한마디 한다.
소비장 무겁다 싶은것은 찔래오 다래 화분으로 꽉꽉 차 있었으니
그래도 저 적은 꿀벌들이 저 양을 들어 날으냐고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지금도 계속해서 새콤한 꿀이 들어오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꿀인지 모르겠다
남편은 로야제리 작업 끝나면 산에 올라가 꽃 상태를 확인하고 온다
"정우아빠 저 새콤한 꿀이 무슨 꽃에서 들어오는것일까?"
"글쎄 까마귀 베개랑고염나무가 많이 피었던데 그것 때문인것 같기도하고"
올해는 어떤 야생화꿀맛을 보여줄지 모르겟다.
밤꽃이 서서희 제 모습들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밤꽃이 피면 집에 들어올시간도 가까워지고 있다는것
한집 살림도 힘든것인데 오가며 사는 삶이란
남편도 양쪽으로 다니면서 풀 관리하냐고 고생이다.
2봉장 온 마당이 민들레와 클로오버 꽃으로 가득하다
벌통 앞에도 풀이 키재기를 하고 있고
더이상 미룰수 없는지 남편 애초기 작업을 한다며 끙끙거린다
머슴 지나간 자리가 금방 훤해졌다
매마른곳에 열심히 나무를 심어대더니 어느새 숲처럼 느껴진다.
이래서 나무를 심어야하는것인가보다.
어찌되엇거나
2봉장으로 출퇴근하는 생활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지금도 집에 있는데 이건 거의 고체 형식으로 된 꿀이라 수저로 뜨기가 매우 힘이 들더라구요.
운영자님의 댓글
클로바, 유채,들깨등 초본류에서 나오는 꿀은 무지 빨리 결정됩니다.
때죽은 원래 나무에서 나오는 꿀이므로 결정이 안되어야 하는데 결정이 잘되는 까닭이 동시에 피는 클로버등의 야생화가 많이 섞인탓으로 보이구요.
작년과 올해는 때죽나무꿀 고유의 향기가 덜하고 야생화처럼 진하지도 않고...
이 꿀을 클로버꿀로 팔아야하나 망설이는 중입니다.
예민정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저는 제주도는 안갔지만 정읍에서 딴 가을꿀...
들깨와 메밀등...지금은 그나마 메밀은 구경하기 힘들어졌지만.
가을꿀을 차에 싣고다니면 그렇게 결정되었고...
그리고 요즘의 희안한 경험인데요.
봄에 꿀벌 먹이로 준후 1차꿀..정리꿀이라고 제가 많이 썼는데
그 꿀을 아카시아 들어오기 직전에 따놓고 요즘 누가 필요하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마구마구 결정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해와 다른건 몇년전 2봉장의 쑥이 너무 좋은데 그게 아까워서 꿀을 넣고 즙을 내 꿀이랑식초랑 봉지에 담았는데 그걸 마눌이 너무 달다고 잘 안먹는것입니다.
그 아까운걸....
그래서 꿀벌먹이에 타서 조금씩 준것뿐인데..
쑥향으로 맛은 아주좋더군요.
이것도 초본류 즙이라서 결정되는것같습니다.
이제 또 2봉장으로 고 고!!
예민정님의 댓글
전처럼 5-6병 정도 주문하면 좋을 텐데 아무래도 꿀로만 매실청을 담그니 시각장애인인 제가 관리하기엔 좀 힘든 감이 있더라구요.. 설탕은 수분이 없지만 꿀엔 포함된 수분이 있어서 발효가 더 빨리 진행되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설탕과 꿀을 섞어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몇 년 전에 10kg 담근 매실이 거의 실패해서 버려졌거든요..
당도는 제 입엔 좋았는데 ㅋㅋ 향도 좋았구요..아무튼 정리채밀한 꿀도 결정이 된다니 좀 많이 신기합니다 ㅎㅎ 근데 꿀이랑 식초랑은 이제 안 판매하시는건가요 ㅠㅠ?
운영자님의 댓글
꿀이랑 식초랑은 제가 너무 바빠서...
포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