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아닌데...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08-12 12:42:02
- 조회수
- 1,755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운동은 하면서 살았는데
몇년 운동하고 담을 쌓고 살았더니 나이살에 몸을 불고
안되겠다 싶어 무슨 운동을 할까? 알아보던중 큰 무리가 없고 운동이 될것같아
탁구를 배우기로 했다.
후배를 꼬득여 같이 탁구장에 갔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엔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은것 같다.
회원제로 하고 있었는데
라켓 17만원 초보용이란다.
레슨비 15분 받는데 9천원
종일반 한달 : 7만원
오전반은 5시까지인데 3만원
레슨비도 오전반은 7천원
낮시간이 많이 싸네
좋은것은 휴일도 없고 하루종일 시간 제약이 없다는것이다
비번 알려주고 문 잠겨있어도 아무때나 들어가서 운동을 할수가 있다.
지금은 일을 해야하니 할수없이 9월까지는 종일반으로 해야될것 같다.
라켓 잡는법부터 시작해서 레슨 15분 받고
이때부터 나와 기계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와~~사람하고 하면 여러가지로 불편한데 기계하고 노니 좋다
공 속도 부터 시작해서 커브에 무엇이든 다 된다.
한달은 무조건 기계랑 놀려고 마음 먹었다.
운동 신경은 있어 그런지 걱정했던것보다는 잘되는것 같다.
여고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탁구였는데 60이 다된 이 나이에 하게 될줄이야
며칠 되니 한분 한분 오셔서 자세도 잡아주시고 라켓 잡는것도 고쳐 준다
가끔 레슨받아가며 기본 자세가 완전하게 자리잡을때까지는 사람보다는 기계하고 놀생각인데
어느 날 한분이 오셔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뻐서 쳐준다며 해주시는데
코치가 알려준것하고 넘 다르다.
속으로~~이건 아닌데..
나중에 저쪽에서 한분이 두팔로 가위표시를 해준다
할수없이 오늘은 빨리 가야된다며 탁구장을 나왔다
다음날 옆에서 보고있던 어르신
젊어서 그런지 빨리 배운다며 , 나이에 대한 말이 나왔다
"별로 안 젊어요"
"아무리봐도 42정도 된것 같은데.." 하신다
감사하다고 복받으시라고 했더니 자꾸 나이를 묻기에 큰애가 31살이라고만 말씀 드렸다.
그런데 어제~~
그분이 친구한테 그런다.
"이분이 젊어 보이는데 60대라네. 난 40대인줄 알았는데"
깜짝 놀라서
아직 60대 아리라고 했더니 옆에서 치고 있던 분들이 더 놀라서
무슨 60대냐고 40대 같구만 한다.
운동복을 입고 머리 위로 동여매어 더 젊어보이나보다.
이분들 때문에 한참 웃었다.
온지 얼마나 되었오?
"10일 되었어요"
10일 된 사람이 자세가 이렇게 이쁘다고...
오늘은 보는 분들마다 자세가 많이 이뻐지고 치는것도 여유 있어 보인단다.
코치 오더니 하는 말
"자세가 많이 이뻐 졌어요"
"확실히 기계랑 많이 친 사람이 자세는 이뻐요"
빨리 연습해서 고수들치는 저쪽칸으로 넘어 가고 싶다.
옆에서 서브 연습하는 사람에 둘씩 짝지어 멋지게 치는 사람
우리는 넘볼수없는 저쪽에선 시합들을 하냐고 정신없다.
언제나~~ 저 곳에 서볼수 있으려나
한분 오셔서 같이 쳐 주시는데
왠걸~~
기계와는 완전 다르다.
그래. 아직은 사람하고 치는것은 무리야.
옛날 같으면 몇배 빠르게 배웠을텐데 나이는 못 속이나보다.
댓글목록
itlim 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저는 안해도 튼튼하고 건강하니까요~
사실 안하는것은 아니고 꼭 필요할때 필요한만큼은 한답니다.
몸상태 봐가면서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그렇지않아도 일 좀 한가해지면 같이 하자고 했어요.
일하고 운동하곤 정말 다르지요.
혼자 산에 올라가고 그런것은 하는데 운동을 딱 정해놓고 하지는 않네요.
나이 먹으니 몸이 말을 잘 안들어요. 운동은 어디가서 뒤지는편이 아닌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보는 사람들은 빠르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