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당한것 같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2-21 23:45:57
- 조회수
- 1,759
겨우내 뒹굴방굴 놀다가 이틀 따스한 날씨덕에 먼지 먹어가며 벌 포장을했더니
밤새도록 끙끙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온다.
오늘 9시까지 시험보러 가는 딸아이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하는데 눈을 뜨고도
꼼지락거리다 일어나 광주까지 데려다주고오니 10시도 안되었다.
벌 한줄 더 포장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차다.
온도가 좀 올라가야 벌도 열어주고 포장을 할수있다며 신랑 누워버리고
컴 열어놓고 글좀 몇줄 쓰고있는데 전화가 온다.
"우체국 입니다.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려면 몇번을 눌러주세요"
글쓰면서 받은터라 몇번을 누루라고 했는지 요것은 생각이 안난다.
어제 딸아이 택배가 도착해야하는데 안왔다며, 오늘 도착할지 모른다던 말이
생각이나서 나도 모르게 시키는대로 꾹 눌러버렸다.
굵직하고 촌스런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포 확인하시려구요?"
"네^^소포 도착했다고해서 확인좀 하려구요"
"누구신데요"
같은 이름이 있을줄 모른다며 누구냐고 묻기에딸아이 이름을 불러주는데
전화상태가 왜 이러냐고 하다.
딸아이 이름을 한자 한자 불러주고나니
"혹시 신용카드로 결제하셨나요?
"아니요, 그런적 없는데요, 현금 결제했는데요"
"그럼 신용카드를 도용당하셨거나 정보가 ...." 그럼서 컴퓨터로 확인을 해주겠단다.
앵^^소포가 도착했다면서 뭔넘의 신용카드고 컴으로 확인을 해줘
묘한 기분이 들어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
카드는 뭔넘의 카드...카드라곤 신랑것 하나 달랑있구만
조금있다 아들과 신랑이 나오면서 무슨 전화냐며 묻는데...기분이 영 씁쓸하다.
울 막내 "엄마가 낚인것 같은데요"
울 신랑 혹시 통장번호나 신용에 대한것을 알려줬냐고 묻는다.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아무래도 전화사기단한테 걸린것 같다고 하자
신랑 신용정보 안 알려줬으면 됐다면서, 갑자기 왜 바보짓을 하냐고 뭐라한다.
"아니 택배올것있어서 확인하라고 하기에 나도 모르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더럽다고 해야하나. 내 자신이 바보가 된것같아
기분이 말이 아니다.
전화 사기에 대한글은 빠짐없이 보고 확인하고 안 당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넘어갈줄이야
급하게 받을 택배가있어 우체국 택배하고 통화를 해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마다
다른택배와 달리 우체국은 아저씨들이 늘 받기에 더 믿은것 같다.
신랑은 카드 이야기한것봐선 그렇게해서 빼내려고 한건데 실패한것 같다고 하는데
혹시 몇번 누루라고해서 그대로하면 국제전화요금 빠져나가는 형태로 당한것은
아닌지 싶어 자꾸만 화가난다.
막내넘은 "우리보고 그런전화 오면 무조건 끊으라고 하더니 엄마가 당해요" 하며
놀려대구 보름이라고 달은 환하게 온 세상을 비추며 웃고있지만
이시간 까지도 내마음은 꽝이네.
휴^^ 나쁜넘들 사기치다 치다 이젠 소포왔다고 속이니
오늘 내가 완전 바보 된 기분이다.
댓글목록
서윤엄마님의 댓글
저두 두달전에 검찰청인데 출두안했다며 그러기에 담당자랑통화하려면 9번누르라고해서
눌렀는데 제카드를 누가 도용해서 쓴다면서 가까운 현급지급기로가서 자기가 알려준데로 하라고해서 아차하는생각이 들어서 어느검찰청 담당자 이름을 묻고 5분후에 다시전화 하라하구 서울검찰청에 확인했더니 그런놈도없고 사기라며 다시전화오믄 욕이라도
실컷하래서 5분후 정말전화와서 욕을 바가지루 해주고 끊었는데 얼마나 화나던지 그심정 알거같아여 ~~
벌집아씨님의 댓글
믿고 살아야 하는 세상인데 점점 믿지못할 일들이 일어나니 정말 걱정입니다.
이덕수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각시말을 들으니 마침 온다는 물건도 있어서 이건 뭐 의심이고 뭐고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네요
서윤엄마님도 덕수님도 조심하세요~
그래도 몇번을 누르라고 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