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로 배채운날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2-25 00:39:47
- 조회수
- 2,177
신랑갑장모임이 금요일 영덕에서 있었다.
울 신랑 벌도 손봐야하고 멀다며 안가려하는데 가자고 언제 영덕까지 가서 게먹고
오겠냐며, 어차피 가던 안가던 회비는 내야하니 눈딱감고 가자며 남은 벌 한줄 부지런히 손봤다.
그런데 정우 전화해 온다하고 딸아이도 오는 날이고 갈길은 멀고 이래저래 마음이 정리가 안된다.
가려면 빨리 준비하라는 소리에 모르겠다 옷입고 떠났다.
4시간이 넘게 걸려 각도에서 온 팀들을 만나 얼싸않고 안부를 묻고 바닷가를 한바퀴
돌아 게를 먹으러 들어가니 그다지 크지않은것이 6마리의 십만원이란다.
일행중 직접 배에서 잡아와 싸게 파는곳을 안다하기에 뒤도 안보고 그곳을 찾아갔다.
바닷가에 위치한 허름한 집안으로 들어가니 붉은 게가 나좀 먹어주~하고 배고파 꼬르륵
소리나는 우리 일행을 유혹한다.
한참을 기다린후 드디어 익었는지 수북이 담아온 게앞에 달려들어 가위 하나씩 집어들
고 게다리를 잘라 쪽소리가 나게 빨아대는데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찬다는 사람에
먹긴 먹었는데 너무 쪽쪽 빨아댔더니 현기증이 난다는 사람까지 소란을 떨더니
배고프다던 사람들 너도 나도 배부르다며 손을 들기시작한다.
게딱지에 붙어있는 장은 따로 거둬 주인 아줌마 밥을 비벼주시는데 다시 수저들고
게딱지에다 밥을 올려놓고 먹는 맛에 모두들 뿅갔다.
6마리 십만원이라던 게가 그곳에선 한마리 6000원 11명이 배부르도록 먹은것이 18만원
잠잘곳을 찾아 나서니 방두개에 120000원을 달라하기에 조금만 빼주라고해도
흥정을 안받아 주는 곳을 나와 한친구가 평일에 29000원하는곳을 봤다며 앞장서고
줄줄이 차몰고 들어가니 정말 그 가격이다.
신혼방차려 달라는 팀빼고 나머지는 큰방 얻어 밤새도록 살아온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름하여 오도회 각 도에서 한팀씩이 모인 갑장들 참으로 묘한사람들이다.
어쩜 모두가 술한잔 못하는 사람들끼리 만났는지
술담배 안하면 무슨 재미가 있냐고 하지만 만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울진에가서 성류굴 구경하고 멋진 파도보며 회먹고 내년을 기약하며 각자 가지고 온
선물들을 교환한다.
우리는 꿀식초를 가져갔고, 복숭아농장을 하는 팀은 복숭아 통조림을
배농장을 하는 팀은 배에 도라지를 넣고 달인 배즙과 오징어를
사과 농사를 하는 팀은 사과즙을 버섯하는 친구는 올해 일이있어 참석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자신들이 지은 농산물을 선물하고 올한해 열심히살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틀동안 정말 모든것 잊고 호호하하 웃고 잘놀다 왔다.
댓글목록
서윤엄마님의 댓글
싶네여 ~~맛난 영덕게두 실컷다니 ......
저두 영덕에 가보구싶네여 ~~신랑이랑 한번가봐야겠어여 ~~
더욱이 각자 가져오신 농산물 선물 교환까지 넘 조으셨겠어여 ~~
스트레스는 한방에 싹 날아간듯싶네여 ~~
벌집아씨님의 댓글
한번 시간내서 다녀오세요. 파도 넘실대는 바닷가에서 두분 손잡고 사진도 찍으시고 넘 좋아요.
꽃님이님의 댓글
친구들과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영덕에 들러
영덕게를 그만 먹고 싶도록 먹었던 기억~^^*
아씨의 행복한 나들이...더불어 즐겁습니다.
갑장모임에 봄벌님도 많이 행복하셨겠습니다.
미나농원님의 댓글
게하면 영덕대게죠
싸고 맛있는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18만원으로 열한분이서 배불리 드셨다는 그가게좀 알려줘요
다른곳의 게가 영덕대게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가은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미나농원님 대게는 울진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니
그거 영덕게라고 하면 울진대게가 섭섭해 합니다...ㅎㅎ
아마 가격도 울진쪽이 더싸지않으까 생각되더군요
왜냐하면 울진이 훨씬 한적하고 좋았거든요
죽변항은 작고 아담하고 한적해서 좋은곳이었습니다
오는길에는 그 유명한 불영계곡을 넘어왔는데 쭉쭉 뻗은 소나무가 참으로 좋더군요
각시랑 가은님 사시는곳이 어디일까 궁금해하던차에 마침 낯익은 마을이름이 보여서 너무 반갑고 놀랐습니다~
정말 좋은곳에 사시던데요 행곡리 맞죠?
번거로운 영덕보다 울진이 훨씬 좋던데.....
아카시아나무도 너무 많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