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의 대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0-11-12 11:47:32
- 조회수
- 1,777
꿀벌일은 거의 끝을 내 놓았기에 정신적으론 한가한 요즘입니다
남편은 전생에 머슴이었던것이 분명 합니다.
하루도 쉴틈없이 무엇을 해대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지난주는 내년 봄벌 잘 키운다며 바람이 세게 들어오는 양봉사와 집 가운데를 비닐로 막고
문을 만들더니 , 요즘은 황토흙을 한차 지인이 실어다 주었다고 대문밖에 내려 놓았더니
그것을 수래로 실어다 날읍니다.
어제 시낭송반이 주문한 빵 한박스 택배로 받아서 운동도할겸 나가는데
밥도 안주고 어딜 도망 가냐고 합니다.
매일 점심 주냐고 물어보면 생각없다고 늦게 먹기에 그냥 나가려고 했었지요.
물어볼때는 안먹는다하고?...
"이사람아 땅 팔때는 기운없어서 안먹음 안돼!"
다시 들어와 점심 챙겨주곤 나갔습니다
왕초보 딸아이때문에 아침마다 운전 조심해라. 저녁에도 조심조심 들어가라고 톡을 보내는데
어제 아침 일산에 갔다고 톡이 옵니다.
"운전하고?"
"내차로 왔으니까 여기 올 생각을 하지 않그럼 못와요"
"걱정 하시 마시오. 운전 잘 합니다"
며칠은 주차 완벽하게 했다고 사진 찍어 보내더니 ...
주문하는 재료도 있지만 직접 가서 사와야 되는것들이 있는데 가격 차이가 많아서
차가 없으면 안되겠다고 작은 차를 장만 했습니다
자기 능력으로 가능하다고 했는데 홈플에서 결제가 한달후에 되기에 두달 운영할돈을
갖고 있어야 된다며 아빠한테 조금만 빌려 달랍니다.
아빠 : 이자는 얼마 줄건데?
딸 : 이자는 빵으로 드릴께요
그렇게 협상이 이루어 졌습니다.
어제 택배 보내면서 남은빵을 조금 보내왔습니다
"당신 빵값 줘"
"이자야"
"남한테서도 사 먹었는데 딸아이 빵을 어떻게 그냥 먹어"
"주명이가 이자로 빵 준다고 했어"
울신랑 내가 빵 좋아한다고 내 이름을 빵숙이로 바꿔서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보다 울신랑이 더 좋아합니다.
교육중 계속 톡이 울려 댑니다
남편이 올린 톡에
고속도로 1차로 주행 꼭 조심 영상과함께
주명이는 이렇게 하지 말아라
법규위반이고 아주 위험해
딸 : 저는 그런 멍청이가 아닙니다.
아빠 : 오 ~~그래. 역시 울 아들딸
딸 : ㅋ ㅋ 오늘은 거의 다 팔아서 마감세일 두 쟁반만하면 집에 가는데
엄마 : 언능 팔고 가라~
아빠 : 매출 얼마
딸 : 마감 찍을때까진 몰라요.
아빠 : 짐작이란게 있잖어
그렇게 주고 받는 톡
아빠가 생각보다 넘 적다고 말하자
딸아이 그럽니다
"아빠 그런 말 하지 말아요.힘들게 버는 거니까.
힘들게 일하는 사람 기분 별로에요.
딸 : 조심들 해줘요.
아빠 : 으악 무섭다.
딸 : 엄청 조금 나오던 매장 이만큼 올리냐고 얼마나 힘든데
다크가 코까지 내려왔어요.
딸아이때문에 가족 톡이 이렇게 변해 버렸네요
바닥을 치던 매장을 열흘만에 주말에 나오는 금액으로 올려놓았단 말인데
가족들은 너무 적다고하니 기운이 빠진 모양입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딸랑구 힘든데 그렇게 기운빼면 어떻혀? 했더니 웃습니다
그럼서 집에 온 빵값이 얼마 되냐고 묻네요
자식은 죽을때까지 부모 입장을 이해하긴 힘들겁니다
부모한테 지은 죄를 자식한테 갚는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
힘들텐데 조금이라도 매상 올려보겠다고 새벽부터 일산까지 간 딸아이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시는것처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댓글목록
예민정님의 댓글
아 힘들겠다 ㅠㅠ
운영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