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남편이 웬수다. > 자유게시판

남편이 웬수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0-11-30 11:25:03
조회수
1,723

해마다 남편이란 사람때문에 한번씩은 꼭 옻이 오른다

다른 사람보다 난 왜 옻을 잘 타는지 모르겠다

작년엔 옻나무순을 데쳐달라고해서 조심조심 만지지않고

데쳐 주었는데 온 팔뚝이 가렵기시작하더니 좁쌀처럼 돋아나고

결국 물집까지 생겼다

덕분에 1년이란 긴 세월동안 거무티티하게 흉터처럼 보기싫은 모습으로 살아야했다.

어린시절엔 옻이 잘 오르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결혼 첫해 안집 마당에 떨어진 은행

그것도 달랑 세개를 꼬다리를 들고 살살 가져왔는데 그날부터 온몸이 부풀어 오르고

허벅지는 강호동만큼 붓고 견딜수가 없을전도여서 생감자도 먹어보고 별짓을 다하다

알약 두개 먹고 가라앉았다

옻이 올랐을때는 병원에가도 별 다른것이 없다.

밤새 두꺼비 모양을 하고 있다가도 병원 갈시간되면 좀 약해지고 다시 ~~

그뿐이랴

어머님이 은행 볶아서 막시기에 갈아서 가셨는데

깨끗하게 닦아놓은 믹서기에 메밀을 갈아서 묵을 쑤워먹었는데

얼마나 심하게 옻이 올랐던지 그후부터는 은행나무 옆에도 안가고

은행은 절대로 안먹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그동안 프로폴리스며 로얄제리등을 먹어서 그런지

좀 덜한것 같았다.

옻닭 먹기전에 알약한알 먹고 안심하고 먹고나면

그날은 멀쩡했다가 이틀정도 되면 몇곳만 살짝 가렵고 그러다 말았는데

옻은 그정도로 지나가는데 그 알약이 얼마나 독한지 이틀정도 잠만 오고 어지럽더라.

그런 마눌과 달리 구잡댕이 울 남편은 옻을 숭배할정도로 좋아하니

옻나무 열매를 따다 꿀부어 마눌 준다고 난리를 안치나

옻순을 먹겠다고 한하나

그때마다 자기 얼굴과 몸도 옻이 올라 고통스러울텐데 그런건 신경도 안쓴다

오히려 옻이 올라야 좋다고 ~~

방송 날짜만 잡아놓으면 옻이 올라 얼굴이 볼만했었다.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옻나무 잘라다 고아준다고 난리를 친다.

그런데 이상하다.

옻즙은 먹지도 않았는데 온몸이 근질거리고 여기저기 좁쌀처럼 솟아난다.

울서방 손바닥엔 옻진이 묻어 새카맣고

윽~~알고봤더니 울서방 손이 스치고 간자리는 모두 옻이 올랐던것

덕분에 지금도 손목이 매맞은 사람처럼 시커멓다.

그런데 당신은 자기보다 옻이 안오른다고 박박 우기며 옻즙 안먹는다고 볶아댄다.

볼일 다 본후에 먹는다고 미루다 결국 먹었다

높은 온도에서 두번이나 푹 고았다는 남편말을 믿고 괜찮겠지 했다.

그런데 하루는 멀쩡하더니 이틀째 다시 손목과 팔 겹쳐지는곳이 다시 옻이 올랐다.

윽~ 내 팔자야^^

그래도 이 정도 오른것은 괜찮다 싶고 한번 올랐으니 더 먹는다고 계속 생기지는 않겠지 싶어 먹었다.

그후론 괜찮았다.

딸아이도 한박스 보내주고 먹으라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래서 꾸준히 먹고 있는데 그후론 괜찮았다.

그런데 문제는 금요일 저녁

하우스에 가서 무슨 잎을따다 차를 끓여준다고 하더니 먹으라는것.

구아바 차랑 맛이 비슷하다나

그래서 마시는데 차가 엄청 부드럽다.

잠시후 목이 좀 칼칼하고 안좋은 느낌이든다.

다음 날^^ 손목에 물집이 잡이고 손가락 사이사이가 가렵다.

"정우아빠 왜 갑가지 다시 옻이 오르지"

"그러게 이상하네"

"어제 당신이 끓여준 차가 문제인것 같은데"

"그건 절대 아녀"

가만 생각하니 그날저녁엔 내가 옻즙을 먹은 기억이 없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하는소리

"난 당신 왜 옻 올랐는지 알아!"

"왜?"

"내가 어제 임실가서 은행은 주워 왔거든"

미챠 미차요. 그손으로 내 손을 잡아서 다른곳은 멀쩡한데 오른손만 ~

으^^울서방 어떻해야 할까요? 바꿔올수도 없고

본문

댓글목록

profile_image

석벌님의 댓글

석벌
작성일
가족끼리 무슨 손을 잡고 그란데요?
뉘신지 모르지만 남편 분이 잘못하셨네요.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게...
손잡은게 아니고 어쩌다 스친것 뿐이었어요.
정말이어라~
profile_image

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석별님 가족끼리는 그냥 밥만 같이 먹는거 맞지요? ㅋ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
...
...
...
ㅠㅠㅠㅠ 운영자님...
...
...
그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물론 뭔가의 확신이 있으셔서 그러는 것일 테지만... 알러지는 너무나 무서운 것이기에 ㅎㅎ 전 안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갑각류 알러지가 생겼어요.
그거 심해지니까 그 음식이 지나간 곳, 예를 들면 먹었으면 소화기... 처음엔 입안이 붓고 따끔거렸고, 묵구멍으로 내려가더니  약간의 호흡곤란이 생기며 목이 부어올라 침을 삼키면 큰 덩어리가 꿀꺽 하고 넘어가는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위로  내려가면서는 모든 먹은 것들이 다 머리로 올라갈 것 같고 숨이  가빠지고 어지럽고.. 잘 먹지도 않는 베스킨라빈스의 엄청나게 달달한 초코 아이스크림을 무진장 퍼먹고 나서 30분 정도 바람을 쑀더니 맥이  탁 풀리며 꼼짝도 못하겠더라구요. 군산에서 일할 때 한겨울이었는데 길에서 얼어 죽을뻔했답니다. 무슨 풍맞은 사람마냥 덜덜 떨며 겨우 5분 거리의 목적지를 30분이 걸려 도착했어요. ㅠㅠ 알러지는 항상 비슷한 패턴을 보이다가도 무조건 조심하셔야 해요 ㅠㅠㅠㅠ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알러지요?
저도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다른것은 없고 봄철에 눈이 가려운 증상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극성이라는 보도가 나올때쯤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어느해는 무사히 지나가고 어느해는 심하고
그외에 딱 한가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식물이 있는데 그것은 호밀입니다.
이삭이 나올때쯤 시작되는 눈의 가려움..
넉넉한 유기물을 주고 땅을 기름지게 하는 식물이므로 심기는 하는데 내년부터는 헤어리배치로 바꿀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우리집을 방문한 지인이 2명이나 꿀벌에 쏘여 병원에 가는 일이 있었군요.
꿀벌의 독은 참 좋은데 누군가에게는 그 연한 독이 아주 강하게 작용하나 봅니다.
그중에 가장 무서운 목구멍이 붓는 알레르기를 만나셨다니 하마터면 이 세상 하직할뻔 하신듯~

윗마을에사는 지인이 알려준 은행관련 정보?입니다.
은행열매를 껍질째 비닐자루에 담아 보관하다보면 삭아서 물이 생기는데 이걸 마시고 고질적인 천식이 없어졌다...
너무 위험한 방법이겠지요?
특히 울 마눌은 마시는 순간 절명할만큼의 독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보험들고 은행먹이면 어찌 될까요~ㅎ
profile_image

예민정님의 댓글

예민정
작성일
허허~ 이제 보니 꿀벌지기님이 아주 무서운 분이셨네요..ㅋㅋ 그런 사악하 생각을 하시다니요^^
profile_image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ㅎㅎ~
저도 그럴수 있을까...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