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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한테 떠넘긴일 > 자유게시판

딸아이한테 떠넘긴일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8-02-28 00:00:05
조회수
1,778

아들과 달리 딸아이 기숙사로 들여보내려니 챙겨주어야할것들이 너무도 많다.

이불부터 시작해 여자이기에 준비해야할것들...

속옷점에 들어가 디자인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따져보지만 엄마들것들은 가지각색으로

다양한데 학생들것은 그렇지 못하다.

 딸아이 마음에 드는것을 몇집을 돌며 준비하는데 마지막 집에선 잘하면 맞을것

같기에 구입해왔는데 딸아이 불편하다며 바꿔오란다.

어제 아들 주민등록증 만들기위해 나가며 바꾸러 갔지만 딸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없고 주인아줌마 하는것을보니 절대로 환불해줄 마음이 없어 보인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할수없이 다른것으로 바꿔오니 딸아이 절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환불을 해 오란다.

" 그럼 내일 니가 가서 바꿔오던지 환불 해 "

엄마가 환불해오면 될걸 일을 만들었다며 쫑알거린다.

"상품 주인이 엄마이면 이유를  대고 환불을 요구할수 있지만 엄마 입장으론

환불을 요구할만한 이유가 없어"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자기 주장 똑부러지게 하니 아무소리없이 해줄거야"

그리곤 오늘 교욱 받으러가며 친구들과 약속 장소에 내려주었다.

속으로 그 아줌마 하는것 보아  쉽지 않을텐데

혹시라도 좋지못한 소리라도 들을까  걱정도  된다.

모임중에 딸아이 전화

환불을 받았다며, 총액이 맞냐고 묻는다.

집에 돌아와 딸아이 이야기 들으니,  친구 다섯명이서 갔는데 주인 아줌마 환불을

해줄수 없다고 하더란다.

마음에 들지않을뿐더라 맞지도 않는것 할수없다며 환불을 해달라고 하자

처음엔 한개만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고 딸아이와 친구들 그러는 법이 어디있냐고

하자  , 엄마가 참 좋은사람 같아 해주는거라며 환불을 해주더란다.

얼마전 전국 모임에 갔을때, 내 의견을 이야기하자 옆에있던  회원분

역쉬 신세대들은 다르다고 하는 소리에,  젊은 친구들한테 하는소리를 내가 들으니

기분이 묘했었다.

그분이 말한것처럼  마음속에 끙끙거리는것을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었을때 느끼는

후련함이랄까?

내가 해결해야 할일을 딸아이가 대신 한것같아 미안하면서도 속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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