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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건 > 자유게시판

기다린다는건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1-01-06 20:12:52
조회수
2,122
아이 출산후 잇몸이 약해 풍치로 고생을했다. 좋은것은 유전이 안되고 안좋은것만 유전이 되는지. 어린 시절부터 늘 치통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와 반대로 돌아가시는 날까지 젊은 사람보다 더 좋은 치아를 갖고 계셨던 아버지. 늘 무엇이든 잘 드시는 아빠를 보고 "니 아빠 이빨한번 아푼거 한번 봤음 좋겠다" 그때마다 아파서 못드시는 엄마한테 미안한지 씩 한번 웃으시던 아버지 그런 엄마의 치아를 닮았나보다 너무아파 치과 갔더니 뼈가 다 녹아 뼈이식후 인플란트를 해야된다고~~ 어제 인플란트과정중 나사를 박았다. 기계소리와함께 얼마나 겁먹었던지 수술한곳도 아프고 온몸이 다 아프다. 얼굴은 퉁퉁붓고 오늘 오전에 소독하고 딸아이 빵 가게로 왔다. 코로나로 연일 방송에서 난리인만큼 오가는 사람들이 지난번보다 더 적다. 연말까지는 매출이 그런대로 괜찮았다는데 연휴가 이어지면서 지난주부터 사람이 없다고. 엄마가 있는 날은 더 잘 나가는것 같다는 딸아이 소리에 아프다고 집으로 갈수가없어서 오후내내 탁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딸아이를 바라본다. 자리 잡을때까지 몇달 본인 가져가는것,없어도 해보겠다고 시작은 했지만 뒤에서 지켜보자니 짠하다. 앉아서 손님 기다리는것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그 마음 행사장 나가서 하루종일 손님 기다리다 보면 하루에도 열두번씩 천국과 지옥의 마음이 오간다. 특히 내 상품이 아닌 회원들의 상품을 책임지고 나갔을때는 더 그렇다. 몇년전 LA한인 행사 갔을때는 앞이 캄캄했었다. 물건이 남으면 갖고오는 비용이 더 크고 버리고 올수도 없는상황인데 경험도없이 갔다가...이런게 개고생이란걸 그때 느꼈다. 내것도 아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거기에 팔릴만한 상품 상자는 냉동창고 들어갔다 나와 박스가 다 80%는 망가지고 책임이란게 얼마나 힘든건지 그때 다시한번 또 느끼게 되었다. 박스부터 살리고 바이어와 협상에 들어가고 산같이 쌓여있던 장아찌를 팔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한국하고 다르게 시식용 음식은 무조건 뚜껑을 닫아놓아야하니 그것도 포기 마지막날 같이간 두사람한테 한사람은 계산 틀리지않게 잘할것과 한사람은 바로 포장을 부탁하고 통로로 나가니 같이간 후배 .절대로 팔수없으니 포기하란다. 장아찌를 먹지않는 나라에서 장아찌 맛있게 먹는법을 설명하니 정신없이 판매가 된다 상자가 망가진 도라지즙은 사정을 이야기하고 선물하실분은 박스 멀쩡한것으로 그렇지 않은분들은 대신 서비스로 몇봉씩 더 넣어드리니 오히려 좋아들 해 주셨던 기억이 새롭다. 내상품 파는건 포기하고 이렇게 회원들 상품을 팔다보니 우리꿀과함께 다른 상품까지 잘 나갔다. 포기하라던 후배도 신이나서 설명하는통에 오후가되니 모두 목소리가 맛이 갔다. 산같이 쌓였던 상품이 아주 적은 양만 남고 남은 상품은 그쪽 상점을갖고있는 바이어한테 넘기고 왔다. 손님을 기다린다는건 정말 힘든 직업이다. 애간장 다 녹이는~~ 정읍 같음 지인들 불러 팔아주기라도 하겠지만 이곳에선 나도 어쩔수없으니 그저 바라볼수밖에, 그래도 걱정 말라고 묵묵히 해내는 딸아이가 대견하기도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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