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고맙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1-01-26 11:01:00
- 조회수
- 1,651
나이가 들어가니 어쩔수없이 다리가 뻣뻣해지고 아푼곳이 나오는것은 어쩔수없나보다.
그러고보면 참으로 이 작은 체구를 너무나도 혹사를 시키며 살아왔지 싶다.
남들보다 어린시절부터 그넘의 책임감과 빠른 몸때문에 더 그랬던것 같다.
일할잘한다는것이 좋은것인줄알고 했고 너무나 일찍 철이 든 탓에 더 그랬다.
예전에 허리가 끔벅하면서 병원에 입원했을때 그때 처음으로 휴가를 받은 느낌이었으니...
친정 엄마는 딸만 보면
"몸좀 아껴라. 그러다 나이들면 너만 고달프다"
"먹으면서 일해라. 나이들면 맛있는것도 없다"
일철이 되면 하루 한두끼로 사는 딸을보며 걱정이 되신듯
그말씀이 무슨뜻이었는지 지금은 몸이 직접 신호를 보내다.
"앉았다 일어섰다하기 넘 힘들어 식탁좀 만들어줘~~ 안그럼 내가 산다"
"요즘 간편하게 나온것은 홈쇼핑서 20만원대도 있던데"
남편은 들은척도 안한다
마눌은 힘든데 남편은 아직인가보다.
"쇼파랑 침대좀 놓고 삽시다"
고집 피우고 그냥 살다 마눌 들어앉으면 당신만 손해야!
협박아닌 협박도 한다.
직업적으로 프로폴리스나 밀납이 벌키우는 철이되면 계단부터 시작해
밥그릇까지 신경안쓰면 묻어있고 거실 바닥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쇼파 놓고 살 생각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젠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것이 싫어진다
나이먹는다는것이 그런건가보다
조금씩 온몸이 뻣뻣해지고 둔해지고 느려지고~
지난번 딸아이한테 갔다가 홈플 아랫층에 내려가보니 쇼파가 보인다
내가 그동안 알고있던 가격보다 저렴해서 물어보니 도매가겪이라고
사진 찍어 톡에 올리니 울막둥이
"엄마 가격이 얼마에요?"
"79만원"
"엄마 제가 다음달에 월급타서 드릴께 사세요"
"근데 아빠가 허락을 할까요?"
"니가 돈이 어디있어서 엄마를 줘?"
"얼마전 기숙사 관리하는 알바를 구했다며 다음달부터는 용돈 안보내줘도 된다고
기숙사방도 혼자 쓰는방을 줐다며 좋아라했다.
"월급 백만원 타요"
"엄마 다 주면 넌 어떻게 살려고"
학생이라 많이 쓸곳 없다며 아빠하고 의논해보세요.
아니나 다를까 ~ 기다렸다는듯 남편 톡이 올라온다.
"우리집엔 쇼파 놓을 자리가 없어"
며칠뒤 통화하면서 "당신이 사고 싶으면 사"
왠일이여~~
그러곤 집에오니 울서방 왜 쇼파 안사왔어?
다음 예약때 가서 확실하게 다시보고 사려고
그런데 어제 막둥이 톡이 온다
"엄마 계좌 주세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 고맙다 아들"
"그러게요. 40전에는 용돈 못드릴줄 알았는데"
"미루지 말고 바로 사세요"
늦은시간까지 벌키울 준비를 하는 남편한데
"막둥이가 쇼파사라고 79만원 보내왔어"
막둥이 걱정을 하면서 한마디 한다
"당신이 고집 피우니가 놓으라고 하긴 했는데 놓을자리가 마땅치않아"
집 지을때 가진것 없어 시골에서 흔하게 짓는 일자집을 짓다보니
벽에 문이 많아 가구 배치하기가 참 힘들다
한마디로 벽이 별로 없기에...
어찌 되엇건 막둥이가 보내준 79만원이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지, 기분이 참 묘하다.
저돈 보내고 한달 살기 많이 힘들텐데 선뜻 보내주니
막둥이 덕분에 올해부터는 앉았다 일어났다하기 좀더 편해질것 같다.
쇼파를 볼때마다 막둥이 생각을하며 살겠지!
댓글목록
남숙희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이제 사거나 말거나~
씽크대 상판도 새로 만들어줬구요...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너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