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넘의 정신머리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8-02-28 20:11:10
- 조회수
- 1,929
다른 사람들 물건 잊고 찾는것보면 쯧쯧 혀를 찰정도로 답답해보였다.
절대로 난 그렇게 정신없이 살것같지 않았기에
별것을 다 기억한다며 신랑한테 퉁생이를 듣곤 했는데
지난해부턴 말이 싹 바꼈다.
"당신도 못 믿어"
그려도 아직까지 지갑을 두고 다닌다던가 핸드폰 둔곳을 몰라 헤메어 본적은 없었다.
그러다 얼마전 농협에 가야하는데 통장만 덜렁있고 도장이 없다.
잘난 머리를 굴려본다.
"정우아빠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먼저 돈찾고 도장 나 안줬어"
울 신랑이야 뭐 자기 자신을 아는지라 "그래 그럼 어디다 두었지"하며 찾는다.
그렇게 말해놓고도 미심적어 가방을 두번이나 확인을 해보지만 안 나온다.
조금있다 울 신랑 "우리가 언제 은행갔었지?"
"통장보면 알지"
그러고 살펴본 통장엔 최근에 내가 찾은 금액이 보란듯 쾅 찍여있다.
다시 잘 찾아보란 소리에 핸드백을 다시보니 도장이란넘 날 비웃기라도 하듯
턱하니 눈안에 들어온다.
그러다 딸아이 이불 사러 가던날 몇달에 한번 긁을까말까한 카드를 신랑한테
받아들고 마트에가서 물건 구입하고 시장으로 가서 이불을 사고 카드를 찾으니
아무데도 없다.
주인 아줌마도 걱정이 되는듯 잘 살펴보라고 하는데, 분명 주머니에도 손지갑에도
핸드백에도 보이질 않는다.
얼른 신고를 하던 마트를 가보던 해야할것같아 이불집어들고 딸아이와 신랑이
기다리고 있는 차로와 차 안에 두었나 찾아보지만 없다.
울 신랑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냐 하고, 다시한번 핸드백 작은 지퍼를 열어보니
카드란넘 거기서 쏙하고 나온다.
"내가 언제 지퍼까지 열고 여기다 두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그런 마눌보고 울 신랑 "다 됐구만. 다 됐어"
미안하기도하고 이렇게 늙는구나 싶은 마음에 억울한 생각도 든다.
휴^^2년전까지만해도 52기억절 줄줄 외우고 기억절 두세번 보면 달달 외웠는데
이꼴이 뭐람
못믿어에서 다 됏어로 바뀌었는데 그 다음엔 또 어떤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초크다마도 아닌데 내가 왜 깜박거리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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