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없었으면 좋겠어~~~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1-03-22 20:57:43
- 조회수
- 1,791
토요일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갔습니다.
비는 오고 바람은 불고 ~
촌사람 서울 온것을 아는가 봅니다.
예식장에도 코로나때문에바뀐것들이 참 만더군요
앉을수있는 의자는 딱 100개 의자에 앉지않고 서 있는 사람은 걸린다고
몰아 냅니다.
선물을 준비했다 식사를 안하는 분들한테는
선물을 주는것도 당연한것처럼 되어버린것 같고
주례사 하는곳도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친구들과 차한잔 하고 헤어져 딸아이한테 갔습니다.
앉아서 딸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참 신기합니다
말도 잘 못하는 아가들이 어떻게 솜사탕 사진을 보고 그것을 사주라고 하는지
짧은 다리로 걷는것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짧은 다리로 걸어다녔나 싶습니다.
끝날무렵 한 아이가 냉장고앞에 서서 손짓을 합니다
엄마는 무슨 맛인지 물어보고 파란색의 마카롱을 주문합니다.
마카롱을 받아든 아이가 갑자기 울어댑니다.
"으앙 눈이 없어으면 좋겠어"
그소리듣고 딸아이와 난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아빠가 얼른 마카롱에 붙어있던 눈을 떼아주니 받아들고 먹으면서 금방 웃습니다.
어린 아이지만 웃는 눈이 붙어있는 과자를 먹기가 미안했나 봅니다.
잠시후 솜사탕 주문이 이어집니다
집에 가려고 솜사탕 기계 청소했다가 딸아이는 토기 솜사탕을 만드냐고 정신 없습니다
이젠 집에 가자고 딸아이 쓰레기 버리러 갔는데 끝났냐며 솜사탕좀 만들어 주라고 합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딸아이 돌아왔는데 갑자기 외국인 신랑보고 꼭 토끼 솜사탕을 먹어야겠냐고
물으니 그냥 솜사탕도 된다고
당연 아이가 먹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토끼 솜사탕을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그 모습을 보고 사진에 담는 부모들
별것 아니지만 그렇게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있으니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그러고도 몇개의 토끼를 더 만들고서야 문을 닫고 왔습니다
일요일 집에오기전 빵좀 챙겨오려고 가게에 딸아이랑 같이 갔습니다
앉아서보니 삶의 현장 그모습입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자기들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세상은 굴러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바쁘게 힘들게 사는것 같아도 돌아보면 사는 모습 다 거기서 거기인것을~~
댓글목록
itlim 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보고도(사진으로) 듣고도 모르는 촌놈도 여기있습니다~ㅎ
요정핑크님의 댓글
마카롱 좋아하는 1인 여기 있습니다.
모든 단 것은 싫어하는데 꿀, 쵸컬릿, 마카롱.... 요 세가지는 좋아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마카롱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긴것인지도 모르는 울서방님같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살짝 못난이라고 울딸이 주는데 단맛때문에 계속해서 거부하고 한번도 안 먹어봤네요
아기들은 단맛과 이쁜것은 한눈에 알아보는것 같아요.
마카롱, 꿀, 초콜렛을 좋아하는 요정핑크님은 왠지 살구꽃같이 순수한 여인^
운영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