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갖는건 다 힘드가봅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1-04-03 12:45:17
- 조회수
- 1,864
벚꽃 허드러지게 피니 꿀벌들도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올해는 로얄제리를 좀 일찍 시작하려고 꿀벌을 좀더 사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완도까지 가서 벌통을 싣고 왔습니다
두승산 자락에 산벚꽃 나무도 앞다투어 피기 지삭하고 우리 부부도 더 마음이 급해집니다
우리 꿀벌 만상 찬것들 2층 집 지어주고 새로 사온벌들도 통갈이 해가면서 새로운 집을
지어주는데 통 색깔이 바뀌니 이녀석들 자기들 집이 아니라고 안들어가고 서성이는 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벌들은 머리고 다리고 붙었다하면 쏘아댑니다
결국 얼굴은 안쏘이려고 면포를 쓰고 일을 하는데 모자만 쓰고 일하던 울신랑도 일이 안된다며
결국 면포를 씁니다
그럼 모하나요
이녀석들의 사나움이 갈아앉지를 않는데
얇은 바지 입었는데 얼마나 쏘아대던지 몇통 안 남아서 참고 하려는데 갑자기 수십마리가
들러붙어 쏘아대는데 도망을 가도 답이 없습니다
울신랑 훈연기 가져와 연기 풍겨주면서 빨리 도망가라고
얼마나 쏘였는지 다시는 벌통 옆에도 가기 싫은데 그렇다고 안할수도 없고
결국 두꺼운 바지로 갈아입고 나머지 벌을 다 봤습니다
어제 다시 벌을 보는데 이제는 안정이 되었는지 차분합니다
남편 친구 왔다가 일하는것을보고 벌도 일할것이 많은거냐고 묻습니다
일하는 모습을 보고 벌은 일이 없는줄알았는데 이렇게 많은거냐고 놀랍니다
일을 도와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 머리를 빙빙 돌던 녀석이 한방 쏘았습니다
그모습을 보고 울서방 하는소리
"울마눌 어제 얼마나 쏘였는지 나 새 장가 가는줄 알았다"
휴^^ 사람도 내집 하나 마련하려면 온갖 어려움이 많고 힘들지만
벌들 새집 지어주기도 만만치 않네요.
더 좋은 통으로 바꿔 주는데 내집 아니라고 저리 쏘아대는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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