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8-03-07 04:41:19
- 조회수
- 2,004
그중에 두번째 홈은 흔적없이 사라져버리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중 버리기 아까운 각시의 글 복사해놓았는데 다시한번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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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가 내리는 저녁 5시30분차임에도 어두움이 밀려온다.
나이드신분들은 자리를 잡기위해 버스가 서기가 무섭게 앞다투어 오르고
뒤이어 차에 오르니 자리를 잡았던 학생들 모두 일어선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마음 흐뭇해짐과 동시에, 아직 젊은 나에게도 자리가 양보됨에
웬지 씁쓸한 웃음이 동반된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승객들을 각자 원하는 곳에 내려주며 어둠을 향해 달리고
뒷쪽에 앉았던 여학생들의 이야기소리가 내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어느 학생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는소리는 이러했다.
야^^난 이다음에 우리 아이 방을 공주방으로 만들어줄거야!
그러자 연이어 나오는 이야기는
음^^난 이 다음에 딸을 낳아서 아이가 5살이되면 그때부터 바이올린을 시킬거야!
그리고 한아이는 음^^발레를 시켜야지! 생각해봐라, 얼마나 이쁘겠니!
그럼 딸만 둘 있어야겠네.
음^^발레하는 여자아이 얼마나 앙징스럽고 이쁠까?
그럼 왜 한아이는 바이올린을 시켜? 둘다 발레를 시키지!
그러면서 그 아이의 이어지는 말은
난 공부도 진짜 잘하게 일찍 학원보내고, 바이올린 피아노 운동 이것 저것 모두다 시켜볼꺼야!
그리고 10살이 되면 그중 잘하는것을 골라서 한가지만 시켜야지!
울 엄마는 왜 나에게 피아노를 안 가리켜주었는지 모르겠어?
그러자 여기 저기서 이어지는 소리는 요란했다.
난 미용사 자격증을 따서 아침마다 아이 머리스타일을 바꿔줄거야!
그러자 다른아이, 난 양말을 각 메이커마다 3개씩 같은것으로 사다 매일 바꿔 신게 할거야.
난 구두를 5컬레 사다놓고 매일 갈아신을수있게 할건데,
난 가방을 3개정도 사줄거얍,
옷도 질리지않게 일주일마다 하나씩 사서, 항상 멋있게 가꾸어줄거야!
학생들의 소리를 들으며 미소지을쯤
그런데,너희 아이들이 담배 피우면 어떻게 할거니?
어느 아이의 느닷없는 물음에, 난 더욱 아이들의 말에 신경을 세우게 되었다.
아마 그학생들중에 담배를 피우는 아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떤 대답이 나올까? 신경쓰고 있을무렵, 그 아이의 대답은
설마 내 나이에 담배를 피우려고^^
옆에 있던 아이들은 약속이나한듯 그 아이를 바라보고 있을무렵
그 아이는 베시시 웃으며, 그 맛없는 담배를 일찍 배우겠어!
그 대답을 하며 그 아이는 버스를 내렸고,난 뒷 이야기를 더 못들어 답답했다.
하지만 위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여고시절 거울을 들여다보며
왜 난 이렇게밖에 생기지 않았을까? 울 엄마는 이왕이면 더 이쁘게좀 만들어주지
눈도 크고 코도 날렵하게 이쁘게 만들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날 엄마에게 그런이야기를 했을때, 울 엄마는 얼마나 더 이쁘게 만들어주냐며
이 다음에 너는 니 아들,딸들 니 마음먹은대로 이쁘게 만들라고 하던 말
씀이 기억났다.
그래!
지금의 저 아이들은 모르리
부모들은 본인들의 바램보다 더 많은것을 쥐어주고 싶고 누리게 하고 싶은것을?
아이들에게 주려고 산 햄버가 식을까? 가방을 만지작 거리며 감싸고오는 엄마의 마음을?
오늘 우리 아이들은 그 많은것을 해주지않아도 엄마가 사다준 햄버거 하나로 얼마나 행복해할지
너희는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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