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건지 바보인건지~~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1-10-21 12:25:20
- 조회수
- 2,518
가을 날씨가 참으로 요상합니다
여름에서 가을을 건너뛴거 같습니다
요즘 가을 산란을 늦게까지 받기위해 얼굴이 한여름보다 더 그을렸으니...
신왕을 받기위해 분봉시켰던 벌통이 약군인지라 강한곳에서 약한통을 도와주기에 나섰습니다
그냥 넣으면 요녀석들 서로 싸우기때문에 가운데 신문지로 빈틈없이 가로막고
한쪽에다 갔다 넣습니다
서로 답답한지 신문지를 쏠아서 한 식구가 됩니다
벌을 키운지 오래 되어도 벌들의 마음은 알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잔머리를 썼습니다
신문지를 통마다 가로 막는것도 복잡하니 약한통 위에다 신문으로 막고 다른통에서 가져온벌으
2층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이녀석들 다 본통으로 가버리고 아기버들만 조금씩 남아있습니다
아랫통 반을 막는것과 1층과 2층사이 가로막는것 차이가 무엇이기에 1층 가로막은것들은 안가는데
2층으로 된것을 막은건 다 되돌아가는건지???
그렇게 전군이 비슷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늦가을까지 신란을 받기위해 보온에 들어갑니다
벌통에 보온판 두개씩 넣어주고 솜 덮어주고 벌통 들고 밑에도 솜 깔아주고
북쪽에 있던 벌들을 남쪽으로 옮겨놓았더니 대모를 해 댑니다
원통 있던 자리에 가서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온도가 떨어지니 그곳에서 죽지 않으려고 체온 유지를 위해 나뭇잎같은곳에 여러마리가
서로 모여 있습니다
휴~ 미칩니다
하루종일 서성이다 다시 제통으로 들어가는 애들도 있지만 그냥 저렇게 뻐대로 있으니
할수없이 급한 마음에 소비장을 꺼내다 세워두고 그쪽으로 타고 올라가게 해놓고
나뭇잎에 있는 아이들을 그쪽 가까이 옮겨줍니다
그렇게 한참을 하고 있으니 울서방 그럽니다
이곳은 약과여~~ 뒷줄에 가봐
헐~~
너무 많은 벌들이 모여 추위에 떨고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납니다
멍청한것들인지 똑똑한것들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너무 영리해서 탈인가 봅니다
할수없이 또 소비장 꺼내다 급한 마음에 발발 떨고있는 꿀벌을 소비위해다 올려놓습니다
앗~따까워~~ 수없이 손가락을 쏘아대는데 그렇다고 그냥 모른척 할수가 없습니다
한참 하고있으니 나도 추워 덜덜 떨립니다
수없이 쏘인 손에선 열이나고 나중엔 감각도 없어집니다
많이 모인것들만 빠른 동작으로 털어주고 집어 던져 소비에 오려놓습니다
한참을 있다 울서방 그럽니다
"그만하고 들어가. 어떻게 다 할수있나"
그래도 뭉쳐있는 아이들은 그냥 볼수없어 구해주고 널부러져있는 아이들도 대충
늦게 남쪽으로 옮기면 녹차화분을 늦게까지 달고온 녀석들이 벌통앞에서 못들어가고 죽어있어
올해 조금 일찍 옮겼더니 이번엔 저렇게 대모를 해대니 참 비위 맞추기 힘드네요
서방 비위 맞추기도 힘들고 꿀벌 비위 맞추기도 힘들고
그래도 일하다 빨갛게 익은 홍시가 유혹을 하는통에 힘들면 홍시하나 따먹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오늘 아침 밖에 나갔던 서방 들어오면서 그럽니다
"각시 홍시따주려다 내가 먼저 죽겠네"
봉사위에 올라가서 홍시따다 아마도 미끄러진 모양입니다
온도는 내려갔어도 햇살은 따뜻합니다
얼른 벌통 솜으로 둘러주고 가을 일을 끝내야할것 갔습니다
힘들게 솜싸주고 또 추워지면 산란 그만하라고 솜을 다시 풀어주어야하니
참 일이란게 해도해도 끝이없네요.
댓글목록
itlim 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
올해도 벌써 한해가 다 가버린게 시원섭섭하네요.
벌집아씨님의 댓글
내가 구해줄수있는것도 한계가있고 엄청 많은 숫자가 저렇게 얼어죽으니 ~~
어제 아침에 일하러 나가서보니 추운날씨 얼어죽지않고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