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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뿔은 누가??? > 자유게시판

별이 뿔은 누가???

작성자
시골지(뜨)기
등록일
2008-03-07 09:50:46
조회수
2,419

별이 뿔은 누가???

ㅎ~ㅇ
오늘도 변함음씨
아침 착유를 끝내고
무슨 소식과 글들이 올라왔을까?
궁금증에 허든일
대충대충 마무리하고
들어왔답니다.

오늘은
뭔 글을 올려드릴까
고민고민하다.
마눌의 보물창고에서
유난히 눈에 띠는 글이 있어
어젯밤 열딤히
ㅎ~ㅇ
암튼 저 이거 여
저작권료음씨

 "두승산밑 꿀벌집"에 올려드릴라구
무자게 혼났다는 거이만
알아주셨으면 해요

(에구에구 무릎팍도 아프고)


ㅎㅎㅎㅎ





별이 뿔은 누가???



지난 금요일날 이었답니다.
저녁 착유를 하고 있었는데 두번째 들어온 별이를 보고
울 서방님이 놀라며 그러네요
" 엇, 이녀석 뿔 빠졌네? 누구랑 씨름했나보다!"

그 소리에 바라보니 아닌게 아니라 그 크고 예쁘던(?) 뿔이
하나가 빠져 피가 엉겨있는 거예요.
"뿔 찾아서 연호 줘야겠어요." 하니 어디서 찾느냐고
그만두라 합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작은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소가 있는데,
이름이 별이랍니다. 보통은 어릴때 뿔을 제각하는데,
별이는 어쩌다보니 시기를 놓쳐서 꽤 큰 뿔을 가지고 있어
그 뿔 때문에 멋있다고 더욱 좋아했거든요.

지난번에 들어왔을때 착유를 하다가 가을이를 보고는 물었었지요.
"엄마, 가을이는 뿔이 왜 이렇게 되었어요?"
가을이도 뿔이 참 컸는데 사람이 위험해서 잘라 줬거든요.
해서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니 나중에 별이도 뿔을 자르게 되면
자기 달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가 간직하고 싶다고요.

다음날 저녁착유 준비를 하는데 뭔가 눈에 익은게 보이네요.
사료를 주는 통로 가운데 서방님이 찾아다 놓은 별이 뿔이었어요.
토요일이라서 형과 들어온 작은 아이에게 선물할 것이 있다하니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얼른 뿔을 가져다주며
"너 별이 뿔 가지고 싶다고 했잖아! 선물이야." 하니 울 아들
넋이 나간 얼굴로 "이거 빼셨어요?" 합니다.
"응, 너 갖고프다해서 엄마가 뽑았어." "-.-;;"
"엄마가 힘이 좋잖아. 그래서 별이보고 네가 뿔이 갖고프다고 하니
하나만 뽑자고 했지뭐~" 이소리에 완전히 하얗게 변한 아들,
입만 벙하니 벌리고 있네요.
"뭐 이런 무식한 엄마가 다 있어" 하는 표정입니다.

이윽고 아들이 겨우 뱉은 말.
"뿔 자르면 달라고 했지, 누가 뽑아달라고 했어요? 난 그냥 가을이처럼
자르면 달라고 한건데..."
더 이상 놀리면 순진한 아들 넘 많이 상처받을까봐 이쯤에서 중단하고
사실을 말해줬답니다. 누구랑 씨름을 했는지. 뿔이 빠졌다~~ 했더니
몸을 부르르 떨며 "어떤 넘이야 나오라고 하세요." 합니다.

"네가 아니? 내가 아니? 아무도 없을때 지들끼리 그런걸 누가 아냐?"
"엄마, 나중에라도 범인이 나타나면 꼭 저한테 알려주세요.
공부하다가라도 날아올테니까요."
씩씩거리는 아들에게 알았다며 다독이니 뿔을 가지고 방으로 갑니다.

잠시후 뿔빠진 별이가 궁금한 작은 아들이 다시 나와 별이를 살핍니다.
"엄마, 별이 약 발라줘야 하는것 아니예요?" 걱정어린 아이말에
"괜찮아, 놔둬도 돼." 무심한 엄마의 말.
"아~ 엄마야 괜찮지만,..." 어이가 없는지 아들이 웃습니다.

"그런데 엄마, 형이 삐진거 같아요." "왜"
"저만 별이 뿔 줬다고요"
두아들이 다니는 학교가 동네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들
잘 알고 있지요. 매점아저씨가 가끔 큰아이에게 "요즘은 소가 몇마리냐?"
묻기도 하고, 다음에 꼬리라도 잘라와라~ 농담하시며
과자도 주시고, 없으면 뿔이라도 가져와라~ 하시며 빵도 주시고...

아마도 큰아이가 매점아저씨 생각이 났나 봅니다.
"야, 별이보고 또 씨름해서 한쪽 뿔 마저 뽑으라고 하면 되겠다"
하며 아이의 얼굴을 보니 역시나 "울엄마 맞아?" 하는 표정으로
"아이 엄마~~~"합니다.

"그러면 할수없지 뭐, 으뜸이보고 씨름해서 하나 달라고 해야지."
큰뿔가진 소는 으뜸이하고 별이뿐인데, 별이는 안된다 하니
어쩌겠습니까? 으뜸이 뿔 빠져라 할 밖에요.

별이와 별이딸 사진을 수첩에 넣어 가지고 다닐만큼 별이를
좋아하는 작은 아이를 놀려먹었더니 밤에 아이가 그러네요.
"엄마, 난 엄마가 진짜 그런줄 알았어요. 데미지 크게 입었어요"
그소리에 우리 네 식구 모두들 크게 웃었답니다.



시골지(뜨)기 옆지기

 

ps:목장의 하루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기록하곤하지요.

     싶고간단하게 애기해서 목장일기라고나 할까.

     이곳저곳 모든 홈피들을 다녀보아도 이곳 "두승산밑 꿀벌집" 처럼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이는 홈들이 없내요.

    그러하기에 "두승산 밑 꿀벌집"이 자꾸 정이 가내요.

    뭐 별달리 도와드릴 방법은 없고

    이곳을 방문하여 주시는 님들께

    "두승산밑 꿀법집"에 자주 오셔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벌꿀과

    이것저것 좋은게 많던대 많이 주문하시라고

     부탁에 말씀과 아울러

     재주없는 글솜씨 이더라도

     시골지(뜨)기의 글도 이쁘게 보아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 달라고 주문하고싶어

     두서없이 몇자 올려봅니다.

      씨~익~~~   ㅎ~ㅇ 

 

 

     시골지(뜨)기  조 진 주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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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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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그나저나 어떻게 싸우면 뿔이 빠지도록 싸나요? 우우 무서버라~~
ㅎㅎ 엄마 아빠가 얼마나 소를 사랑으로 대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전 어렸을대 이웃집 싸리대문에 소뿔 두개 있는것보고 기절할뻔 했습니다.
그 이유는 시간나면 글로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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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아드님이 너무 순수하네요~엄마를 닮으셨나봐요
우리 막내는 너무 현실적인지 꼬꼬를 보면 어서 잡아먹자고 하는데...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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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뜨기님의 댓글

시골뜨기
작성일
두분께서 이쁘게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